천천히 걷자
[아침묵상 – 아모스 5장 18-27절]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고 있는데 김칫국부터 마시게 되는 까닭은 현실을 잘못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현실을 지나치게 비관하거나 혹은 낙관하고 있는데, 자신이 그렇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잘못된 잣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분명합니다. 이스라엘이 자기 신앙을 점검하는 기준은 모세의 율법이어야 했습니다. 율법은 그 자체로 완전무결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야훼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맺어진 언약의 주춧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신앙을 율법이 아닌 주관적 공로를 바탕으로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예배와 집회에 대한 출석률(21절), 헌금과 교회 봉사(22절), 뜨거운 통성기도와 찬양(23절) 등을 ..
[아침묵상 – 아모스 4장 1-13절] 벧엘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만남이 시작된 곳이고, 길갈은 가나안 땅의 역사가 시작된 곳입니다. 아브라함과 야곱이 하나님의 약속을 받고 제단을 쌓은 곳이 벧엘입니다. 그리고 여호수아가 요단강을 건너 12지파의 기념비를 세운 곳, 사무엘이 사울을 왕으로 세운 후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새로운 국가의 시작을 선포한 곳이 길갈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이 ‘벧엘에서 범죄하고 길갈에서 죄를 더했다’(4절)는 말씀의 뜻은,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맺은 관계를 어그러뜨리는 죄를 지었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아침마다 희생제물을 드리고 삼일마다 십일조를 바치고 수은제와 낙헌제를 드리는 일을 자신들의 기쁨으로 삼았다는 말씀은(5절) 정말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아침묵상 – 아모스 3장 1-15절] 성경에서 예언자는 예지자(혹은 점치는 사람)와 선명하게 구분됩니다. 단순히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알아맞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일들의 원인을 밝히려 한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원인이란 다름 아닌 하나님이십니다(6절). 앞으로 일어날 일을 구체적으로 알아맞히고 묘사하는 일은 예언자에게 요구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예언자들은 오히려 앞으로 일어날 일을 시를 쓰듯이 두리뭉실하게 묘사해서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세세한 부분에서 예언이 들어맞았느냐 그렇지 않았냐는 예언자가 선포하는 메시지의 권위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도 앞일과 일치하지 않는 예언이 있습니다. 12절에 기록된 이스라엘의 회복에 관한 메시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