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자
[아침묵상 – 호세아 12장 1-14절] 자신의 잘못을 자각할 수 있는 사람이라야 진정으로 하나님께 돌아갈 수 있습니다. 당연한 말씀이지만 어떤 행동이 잘못인지 아닌지를 분별하는 지각능력이 없이는 회개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바른 자각은 바른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가능합니다. 잣대가 틀렸는데 정확하게 잴 수는 없는 것입니다. 정직하지 못한 상인의 저울 눈금은 손익관계에 따라 정해집니다. 그 잣대에 따르면 손해가 악이고 이익이 선입니다(7절). 이런 잣대로는 하나님의 의를 분별할 수 없고, 자기 행위가 하나님 앞에서 옳은지 여부를 분별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격노하게 만든 이스라엘의 죄(14절)는 여기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해도 좋을 것입니다. 죄에 대한 그들의 잣대가 이미 틀려있었기 때문에,..
[아침묵상 – 호세아 10장 1-15절] ‘너희 자신을 위하여 묵은 땅을 갈아엎고, 그 땅에 정의의 씨를 뿌려서 사랑의 열매를 맺으라’(12절)고 기록된 말씀이 가슴을 울립니다. 이 “묵은 땅”은 희년을 지키느라 일부러 쉬게 한 땅이 아니라, 심판을 받아 멸망한 땅이거나 죄 때문에 방치되어 묵은 땅입니다. 이 땅은 이스라엘이 스스로 지켜냈어야 하는 땅이지만, 탐욕과 우상숭배에 빠져 그렇게 하지 못한 관계로 하나님께서 직접 고삐를 쥐고 갈아엎게 하십니다(11절). 희망이란 마인드 컨트롤만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1%든 0.1%든 근거가 있어야 희망이 공상이 되지 않을 수 있고, 두세 사람이라도 함께 하는 이들이 있어야 희망이 망상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희망이 구체적인 비전이..
[아침묵상 – 호세아 9장 1-17절] 판사의 판결문에는 자신이 내린 판결의 정당성을 증명할 수 있는 논리와 증거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이 논증에 실패할 경우 사람들은 판사를 의심하게 되고, 판사의 권위는 추락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 세계의 법조인들 가운데에는 믿음이나 권위 따위는 크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오직 그 직책으로 인해 누리게 되는 권력과 이익에만 집중하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자들은, 사실은 사법개혁이 법조인 전체에 대한 신뢰 회복의 실마리가 되고 결과적으로 법조인들의 권위를 세워주는 일이 될 것임에도 불구하고, 공고한 카르텔을 형성하여 현실적인 권력과 이권만을 보호하려 하곤 합니다. 이스라엘이 멸망하게 되었을 때, 성경에 등장하는 선지자들은 그것이 “하나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