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자
[아침묵상 – 아모스 2장 6-16절] 자본주의 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인류가 처절하게 깨닫게 된 한가지는 한 사회의 물질적 풍요가 거기 속한 사람들의 행복을 보장해주지는 못한다는 점입니다. 사람은 익숙한 것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자신이 쓸모 있다고 느낄 때 삶의 의미도 함께 얻게 되며, 누군가와 서로 존중하는 관계에서 소통하고 있을 때 내면의 힘을 얻게 됩니다. 바울 사도가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권면한 까닭은 하나님과의 소통이 신앙인의 힘의 원천이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부자나라에 살고 있더라도 존중받지 못하고, 의미 있는 일을 찾지 못하고, 중요한 존재들과 소통하지 못하는 사람은 불행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여로보암2세의 시대에 이르러 전에 없는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그..
[아침묵상 – 아모스 1장 3절 – 2장 5절] 아모스는 이스라엘을 향한 심판의 메시지를 전하기 전에 주변의 일곱 나라를 향한 하나님의 심판을 먼저 선포합니다. 이에 관한 분명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자기 나라가 아닌 곳에서 듣기 싫은 메시지를 선포하려다 보니 듣는 사람들이 받을 충격을 완화할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이스라엘을 사방팔방으로 감싸고 있는 나라들이 각자의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심판을 받게 된다고 하면,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인 이스라엘이 자기 죄로 인하여 하나님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 억울하거나 분하지 않을 수도 있을 듯합니다. 유다를 제외한 여섯 나라(다메섹, 블레셋, 두로, 에돔, 암몬, 모압)의 죄는 ‘잔인함’ 혹은 ‘무자비함’..
[아침묵상 – 아모스 1장 1-2절] “정의가 강물처럼 평화가 들불처럼 사랑이 햇빛처럼 하나님 주신 생명 보듬어 ... ” 류형선님의 찬양곡 「희년을 향한 우리의 행진」의 첫 소절입니다. 이 노랫말은 곧장 아모스 5장 24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암5:24)라는 구절은 군부독재가 이 나라를 다스리던 어두운 시절에 무한 반복으로 묵상 되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던 귀중한 말씀이었습니다. 아모스는 불의와 부정부패에 민감한 선지자로서 풍요가 낳은 부패를 향해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한 예언자입니다. 여로보암2세가 다스리던 북이스라엘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절을 보내던 중이었는데, 그 풍요가 감사의 근원이 된 것이 아니라 죄악의 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