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자
[아침묵상 – 요나 2장 1-10절] 요나의 기도는 고난 가운데에서 드리는 감사기도입니다. 누가 보더라도 끝장이 난 것 같은 상황인데, 이상하게 하나님께서 도우시리라는 믿음이 영혼 밑바닥에서부터 뭉글뭉글 올라옴을 느끼게 된 기도자가 그 상황을 하나님의 응답하심으로 고백하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상황이 되겠습니다. 요나가 겪고 있는 고난은 영혼마저 무너뜨리는 혹독한 고난이었지만(7절), 인생의 고난이 우리에게 할 수 있는 일은 딱 거기까지입니다. 환난이 우리의 모든 것을 빼앗아가고 육체와 영혼을 무너뜨리게 할 수는 있지만,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자에게 임하시는 구원의 손길까지 가로막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자신의 죄(불순종) 때문에 고난을 겪게 되었으나,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자에게는 그 고..
[아침묵상 – 요나서 1장 1-17절] 요나서는 예언서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예언자들의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고 사건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설화적 방식으로 기록된 책입니다. 그래서 요나서를 읽을 때는 이 책 안에 등장하는 여러 요소가 각각 무엇을 상징하는지를 새겨보는 묵상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요나는 선택받은 백성 이스라엘을, 니느웨는 이스라엘과 적대적인 이방 민족들을, 다시스는 땅끝을, 바다는 세상 전체를, 폭풍은 전쟁을, 물고기는 이스라엘을 포로로 잡아간 나라를 상징한다는 식으로 문학적인 방식의 묵상을 하게 되면, 요나서가 전하는 메시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요나서를 묵상하게 되면 이 책이 단지 어떤 사람이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했다가 큰 변을 당한 후에 회개..
[아침묵상 – 아모스 9장 1-15절] “숨어도 소용없고(3절), 망해서 천하에 불쌍하게 되어도 봐주지 않으며(4절), 심지어 죽어도 소용없다(2절).” 아모스 선지자가 마지막으로 선포하는 메시지는 비타협적이고 불관용적인 하나님의 심판에 대해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죄가 신앙의 본질을 무너뜨리는 죄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하나님께는 통하지 않는 말인 듯합니다. 하나님은 단지 ‘악’이라는 추상적인 대상만을 미워하시고 눈에 보이지 않는 사탄과의 전쟁만 선포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 악을 행하는 자와 사탄의 노예가 된 자들에 대해서도 심판을 선포하시기 때문입니다. 죄뿐 아니라 죄를 범한 사람도 하나님의 미움의 대상이 됩니다. 의인이 겪는 환난은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