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자
[아침묵상 – 미가 1장 1-16절] 미가 선지자는 누구의 아들이라는 기록이 없는 것으로보아 좋은 집안 출신은 아니었던 것 같고, 내세울 만한 직업도 없는 사람이었던 같습니다. 그리고 그의 고향 가드모레셋은 외적이 예루살렘을 침략하려 할 때 진격하는 통로 중의 하나였기 때문에, 이렇다 할 발전을 이루지 못한 시골 마을이었습니다. 예루살렘에는 이미 예언하는 일로 밥 먹고 사는 선지자들이 따로 있었습니다. 하지만 족보도 없는 시골 사람 미가는 그런 뼈대 있는 집안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자란 대도시 사람들을 제치고 당당히 성경의 예언자들의 반열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는 야훼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이 그만큼 열린 태도를 지닌 사람들이었음을 반증하는 내용이면서, 동시에 미가라는 선지자가 당대의 지식인들보..
[아침묵상 - 요나 4장 1-11절] 아침에 온 사람, 정오에 온 사람, 오후에 온 사람이 똑같이 하루 품삯을 받게 되자 아침에 온 사람들이 분노하더라는 예수님의 비유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주장하고 싶어 했던 이스라엘을 깨우쳐주시기 위해 들려주신 말씀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메시지는 이미 요나서와 같은 책을 통해 오래전부터 선포되었던 주제였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내가 선하므로 네가 악하게 보느냐?”라는 질문으로 끝나고, 요나를 향한 하나님의 말씀은 “네가 성내는 것이 옳으냐?”라는 질문으로 끝나는데, 가만히 보면 두 질문이 같은 질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이 기득권에 취하게 되면 ‘다른 사람에게도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르지 못하게 됩니다. 자신이 누리던 것들을 다..
[아침묵상 - 요나 3장 1-10절]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신앙이 ‘시대정신’의 옷을 입도록 요청하십니다. 각 사람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게 하나님을 섬겨야 합니다. 몸은 항상 현재에 살고 있는데 정신이 과거에 묶여있으면 하나님을 바르게 섬길 수 없습니다. 정확하게 말해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할 수 없습니다. 요나(이스라엘)의 모습이 그러했습니다. 변화된 상황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에 도망치기도 했고(1장) 불만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4장). 그 변화된 상황이란 ‘하나님의 직접적인 통치 영역의 확장’이라는 말로 설명해 볼 수 있을 듯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만 역사하시는 것이 아니라 이방인들에게도 역사하시기 시작하신 것입니다. 처음에 하나님의 부르심과 인도하심을 따라 시내산으로, 광야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