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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걷자
본문말씀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사명자를 세우시는 방법 가운데 중요한 한 가지를 보게 됩니다. 그것은 각 상황에 적합한 사람으로 하여금 그 문제를 감당하도록 하신다는 것입니다. 본문은 기드온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주로 보여줍니다. 1) 11절 – 뺏기지 않으려고 포도주 틀에 밀을 타작하는 조심성 많은 사람 2) 13절 – 예민한 판단력의 소유자(무조건 믿는 스타일이 아님) 3) 15절 – 별 볼일 없는 배경과 출신 4) 17~18절 – 뭐든 확실하게 해두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 미디안이라고 하는 집단은 베두인족처럼 사막을 유랑하는 집단입니다. 신출귀몰하는 그들을 상대하려면 용맹스럽고 저돌적인 장수가 아니라, 신중하면서도 용의주도한 책략가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요셉처럼 꿈과 비전을 통해 부르심을 받는 ..
사사기의 ‘사사’의 뜻은 재판관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공동번역 성경에서는 사사기를 ‘판관기’라고 했는데, 우리가 많이 보는 개역성경에서는 고대 중국 법관의 명칭을 따서 사사기라고 했습니다. 성경의 역사에서 사사기의 시대는 이스라엘의 방황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사기 2장 10절에는 그 이유가 적혀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자손들이 여호수아 이후로 야훼하나님에 대해 알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고 자기들 멋대로 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멋대로 살기 시작한 이스라엘은 이제 그 멋대로의 댓가를 치르게 됩니다. 주변의 민족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괴로움 가운데에서 하나님께 울부짖다가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사가 죽고나면 또 다시 멋대로의 삶을 선택해서 다시 괴..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이스라엘에게 결단을 요청하는 여호수아의 일갈이었습니다. 신앙이란 결국 하나님 앞에서 자기 스스로, 자기 믿음의 분량대로 결단하는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억지로 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믿음 깊고 경건하다는 칭찬을 얻기 위해 겉모양을 치장하더라도 결국 우리의 겉모양이 아닌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앞에 서게 되면 바닥을 드러낼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결단의 진실성입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말이 있는데, 이런 식이라면 안하니만 못한 결단을 하게 됩니다. ‘어떤 성공을 이룬 사람이 될 것인가?’(다시 말하면, 어떤 축복을 받은 사람이 될 것인가?)보다, ‘어떤 믿음을 가진 사람이 될 것인가’에 집중합시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
본문은 세 가지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하는 고백이고, 둘째는 ‘하나님의 말씀을 잘 지키라’는 명령이고, 셋째는 ‘너희의 죄는 너희 자신의 몫’이라는 경고의 말씀입니다. 첫째 주제와 둘째 주제는 여호수아서 뿐 아니라 모세오경 전체에서 계속해서 반복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세 번째 주제는 내용상으로는 앞에서 많이 본 듯하지만, 조금 특별한 부분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축복의 땅에 정착하는 것 까지만 도우시고, 그 후에 벌어지는 일들의 결과는 이스라엘의 몫이라는 것입니다.(13절) 실수는 하나님의 긍휼히 여기심을 따라 용납 받을 수 있지만, 죄는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기 전에는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용서는 해주시지만, 책임까지 져주시지는 않는 다..
“쇠 연장으로 다듬지 아니한 새 돌로 만든 제단”이나 “절반은 그리심 산 앞에, 절반은 에발 산 앞에”와 같은 내용은 모세5경에 속하는 출애굽기와 신명기에 이미 언급된 내용들입니다. 여호수아의 진군은 어디까지나 하나님과 모세, 즉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맺어진 약속의 이행일 뿐 그 이상은 결코 될 수 없다는 뜻으로 기록된 내용들입니다. 여호수아에게도 뭔가 자기 스타일대로 일을 풀어 보고 싶은 야망이 있지 않았을까요? 앞에서 이미 정해진 대로 따라가기만 하는 것이 답답하거나 불만족스럽지는 않았을까요? 출애굽 사건이 자유를 향한 도전과 질주의 사건이었다면, 가나안 입성은 정착과 평화를 지향하는 사건이었습니다. 여호수아는 이 거대한 사건 안에서 자기가 맡은 역할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깨달았기에, 성실하게 약속..
여리고성 전투가 승리로 끝났습니다. 7일 만에, 기적에 의한 승리였습니다. 이 전투에서 특별한 점 중에 하나는, 모든 전리품을 하나님께 바치라는 명령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왜 그런지 그 이유까지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있을 여러 전쟁들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아간이라는 사람이 이 명령을 어기고 개인적으로 전리품을 착복합니다. 그리고 이 사건 때문에 공동체 전체가 피해를 입게 됩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는 공동체보다 개인이 더 우선시되는 경향이 강한 사회입니다. 그래서 개인보다 공동체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말은 구세대의 잔소리나 영양가 없는 농담처럼 무시당할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개인주의가 심화될수록 공동체의 가치가 높아지게 될 것..
여호수아 3장은 전투가 벌어지기 직전의 폭풍전야를 기록한 부분입니다. 그런데 전반적인 분위기가 전쟁을 하려는 분위기가 아니라, 축제를 벌이는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제사장들이 용사들로부터 2000규빗(약 900m)이나 떨어진 거리에서 앞서 걸어가고, 백성들은 무기를 준비하거나 전략을 숙지하느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제사(예배)를 준비하는 사람들처럼 자신을 성결하게 하는 일에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리고 전투가 이와 같이 기록되어 있는 까닭은, 앞으로 가나안에서 벌어질 모든 전쟁의 성격과 의미를 분명하게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이 전쟁은 모세와 맺은 약속의 실현이며, 인간이 인간을 정복하는 전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상들을 정복하는 전쟁임을 분명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전쟁의 승패는 오..
우리가 기생 라합이라는 사람을 통해 들어야 할 말씀의 핵심은 11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리고 사람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소문을 들었고,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것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 라합에 관한 말씀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입니다. 여리고 전투에 대한 성경말씀 전체를 살펴보면 사실상 정탐꾼은 크게 중요한 존재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정탐꾼들이 살아 돌아가지 못했어도 여리고 전투의 승패가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 사건, 즉 라합이 정탐꾼을 살려주는 사건이 굳이 여리고 전투의 첫머리에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까닭은, 그 전투를 승리로 이끄신 이가 이스라엘이 아니라 하나님이셨다는 고백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는 일은 ..
간혹 너무 많은 걱정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약속을 분명히 보여주고 계시는데... 다시 마음을 돌아봅니다. 무엇을 걱정하고 있었고,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었을까요? 과역 그것들이 그렇게 마음 쓸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었는지, 그것들과 주님의 명령을 저울에 달아봅니다. The Incredulity of Saint Thomas (Caravaggio) 1 여호와의 종 모세가 죽은 후에 여호와께서 모세의 수종자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내 종 모세가 죽었으니 이제 너는 이 모든 백성과 더불어 일어나 이 요단을 건너 내가 그들 곧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그 땅으로 가라 3 내가 모세에게 말한 바와 같이 너희 발바닥으로 밟는 곳은 모두 내가 ..
간혹 사람들은 '내가 모르는 무엇인가가 더 있을 것 같다'는 불안감 때문에 신앙의 중심을 잃기도 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거룩하시고 신령하신 하나님의 말씀인데, 이렇게 단순하고 이렇게 쉬울 리가 있나?’ ‘하나님이 주시는 진짜 복을 받으려면 뭔가 더 신비하고 복잡한 비밀을 터득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불안감 때문에 이단에 빠지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은데,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이 이런 경우에 딱 맞는 말이 아닌가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뜻을 깊이 깨우쳐보고 싶은 마음을 가지는 것, 그런 마음을 가지고 노력해보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지닌 진정한 원리는 실천에 옮길 때 그 심오한 뜻이 드러나도록 되어 있습니다.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라는 제목을 가진 책도 있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