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새벽말씀나눔 (543)
천천히 걷자
[레위인들의 도전]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을 신앙의 용어로 풀이하면 ‘만족할 줄 모르는 마음에 일어나는 사탄의 유혹’입니다. 레위인들 중에 몇몇이 이 유혹에 넘어갔습니다. 사람을 끌어 모아서 모세와 아론을 몰아내려고 한 것입니다. 모세와 아론이 무슨 잘못이 있어서가 아니었습니다. 단지 자기들이 그 자리에 올라보고 싶어서였습니다. 야고보서 1장 15절에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하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 말씀이 본문 속의 레위인들에게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지금 비전을 보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욕심에 사로잡힌 것인지를 순간순간 잘 판단해야 합니다. 비전과 야망은 출발선에서는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열매를 맺습니다. 레위인들이..
[모세의 기도] ♣ 지금 함께하고 있는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세요. 살다보면 주변 사람들의 반복되는 잘못들 때문에 머리끝까지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럴 때 무슨 생각을 하면서 참아내시나요? 오늘 말씀에서 모세는 자신의 존재의 가치가 그 사람들에게 있다는 것을 깨닫고, 대신 용서를 비는 중보의 기도를 통해 어려운 순간을 참아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하게 하겠다’고 하셨지만, 모세는 지혜롭게 간구합니다. ‘이들을 다 버리시면 이들에 대해 아는 자들이 하나님을 멸시할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모세가 하나님보다 더 지혜로운 듯 한 느낌을 주는 구절입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모세가 지키고자 한 것이 하나님의 위엄이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지도자로서 자신..
[Vision을 품은 사람] 모세는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정탐꾼들을 보냅니다(민수기 13장). 그런데 정탐꾼들의 보고 내용이 너무나 충격적이었습니다. 가나안땅에 거인족들이 살고 있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 사람들 앞에 서면 메뚜기처럼 느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정탐꾼들 중에 두 명은 다른 것을 보고합니다. “그 땅은 너무나 아름다운 땅입니다. 그리고 그 땅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땅이 틀림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마음을 돌리지만 않으신다면 우리는 반드시 그 땅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무서워하지 맙시다!” 좋은 쪽을 보고, 긍정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은 의지만 가지고 되는 일은 아닙니다. 무작정 ‘불가능은 없다’고 외치거나, 무조건적인 긍정을 강조/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됩니다. ..
[모세의 관용] ※ 말씀을 좀 더 잘 묵상하시기 위해서는 11장 전체를 읽는 것이 좋습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명령대로 장로 70인을 세우자, 그들에게도 모세에게 내린 영과 같은 영이 내렸고, 그들이 모세와 함께 예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진중에서 70인에 선발되지 않은 엘닷과 메닷이라는 사람이 갑자기 예언을 합니다. 여호수아는 그에 대한 보고를 듣고 나서 모세에게 그들을 제지하라고 충고하지만, 모세는 내버려두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영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으시기 때문입니다. “아집과 편견” 내 의견이 가장 옳고,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는 편향된 확신에 빠질 때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런 아집과 편견은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되고, 정확한 ..
[하나님께 드릴 것] 아론의 두 아들이 자기들 멋대로 예배를 준비하다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무거나, 대충, 손에 잡히는 대로 가져다 드리기만 하면 되는, 우리가 함부로 대해도 되는 그런 분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시는 말씀입니다. 특히 3절 말씀은 하나님께서는 당신과 가까운 사람들을 더 엄격하게 다루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먼저는 목회자들이 늘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하지만, 개신교 교회는 만인사제설을 믿습니다. 목회자 뿐 아니라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 가까이 나아가서 예배하는 예배자로 부르심을 받았다고 믿기 때문에, 누구나 “나를 가까이 하는 자”가 됩니다. 8-11절 말씀은 예배자들이 세상에 나갈 때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예배할 때, 한..
[제사장의 속죄제물]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예전 방식대로 속죄제물을 드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죄를 용서받기 위해 뭔가를 했기 때문에 용서받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지신 십자가 때문에 용서받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미 우리의 죄를 용서받았다고 해서 회개의 의무까지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더군다나 우리는 이미 용서받은 상태에서도 종종 잘못을 저지르고, 죄에 해당하는 실수를 저지르곤 하기 때문에, 삶이 지속되는 동안 회개도 지속되어야 합니다. 속죄의 제물을 드리고, 제사장이 그 제물을 제단에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도살하는 일을 생각해봅시다. 큰 죄를 짓고 큰 제물을 바치면 그만큼 오랫동안 서서 회개해야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제물을 하나님께 드리고 있기 때..
[아론의 축복] 출애굽기 다음에 레위기가 이어집니다. 레위기는 성막이 봉헌된 이후 시작된 제사장 중심의 신앙생활을 설명하는 책입니다. 레위인들은 12지파 중 유일하게 영토를 부여받지 못한 족속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일에만 전문적으로 헌신하도록 하고, 생계는 십일조로 이어가도록 했습니다. 레위인들은 성막의 수호자였고(민 1:51), 아론의 자손들로 대변되는 제사장들의 조력자(민 3:9)였습니다. 레위기는 읽기 어려운 책이지만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 레위기를 이해하는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레위기가 복잡한 의례들로 가득 차 있는 까닭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만날 때, 대충 아무렇게나 만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본문과 같이 제사장들을 통해 축복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성막 시대의 시작] 출애굽이라는 거대한 사건은 성막의 봉헌으로 일차 마무리 됩니다. 이제부터 하나님은 멀리 시내산에 계시는 만나기 어려운 하나님, 두렵기만 한 하나님이 아니라, 성막 안에 언약궤와 함께 머무르시면서 이스라엘과 동행하시는 하나님이 되십니다. 성막과 언약궤는 우리로 치면 성전과 성경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들은 눈에 보이는 동행의 증거물들입니다. 이 거룩한 물건들의 특징은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억하게 하는 매개체, 마중물의 역할을 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증거물이 아니라 그 증거물이 환기시키는 대상일 것입니다. 우리는 성전에 갈 때, 또 성경책을 대할 때 멀리 계시지 않고 가까이 계시며, 따로 계시지 않고 우리와 동행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게 됩니다. 신앙생..
[하나님을 만난 사람의 얼굴] 모세가 시내산에서 두 번째 하나님과 만남의 시간을 가진 후에 백성들이 있는 곳으로 내려왔을 때, 그는 하나님의 빛을 담아서 내려왔습니다. 백성들은 그의 얼굴에서 나는 빛을 두려워했고, 모세는 수건으로 그 빛을 가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사건은 사실 흔하지는 않더라도 자주 있는 일입니다. 사람이 자기 마음을 비우고 그 안에 성령의 충만함을 입게 되면 누구라도 얼굴빛이 달라지고, 이른바 후광이라는 것이 뿜어져 나오는 것처럼 전혀 새로운 느낌을 주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때, 그 빛은 그 사람의 자질이나 능력에서 나오는 빛이 아니라 순전히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빛입니다. 자기를 깨끗하게 비운 사람은 그 빛을 온전히 담아서 내려오고, 덜 비운 사람은 감춰진 상태로 담아..
[모세의 두 가지 기도] 인생에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일을 추진해 나가다 보면 진퇴양난의 난감한 상황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머피의 법칙이라고 불리는 답답한 상황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 우리 마음은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를 정도로 혼란한 상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모세가 처한 상황이 그러한 상황입니다. 십계명이 적힌 두 개의 돌 증거판을 받기 위해 40일간 시내산 정상에 머물다가 내려왔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놓고 춤을 추고 있습니다. 분노한 모세는 돌판을 깨뜨려 버리고, 레위인들을 불러 모아 3천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칼로 쳐 죽이게 합니다. 그런데 그 분노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하나님께로부터 시내산에서 떠나라는, 한마디로 출가 명령이 떨어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