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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2일 열왕기상 14장 21-28절 본문

새벽말씀나눔

9월 12일 열왕기상 14장 21-28절

Easywalking 2017. 9. 12. 06:33

 

 

[열왕기상 1421-28]

21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은 유다 왕이 되었으니 르호보암이 왕위에 오를 때에 나이가 사십일 세라 여호와께서 자기 이름을 두시려고 이스라엘 모든 지파 가운데에서 택하신 성읍 예루살렘에서 십칠 년 동안 다스리니라 그의 어머니의 이름은 나아마요 암몬 사람이더라

22 유다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되 그의 조상들이 행한 모든 일보다 뛰어나게 하여 그 범한 죄로 여호와를 노엽게 하였으니

23 이는 그들도 산 위에와 모든 푸른 나무 아래에 산당과 우상과 아세라 상을 세웠음이라

24 그 땅에 또 남색하는 자가 있었고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쫓아내신 국민의 모든 가증한 일을 무리가 본받아 행하였더라

25 르호보암 왕 제오년에 애굽의 왕 시삭이 올라와서 예루살렘을 치고

26 여호와의 성전의 보물과 왕궁의 보물을 모두 빼앗고 또 솔로몬이 만든 금 방패를 다 빼앗은지라

27 르호보암 왕이 그 대신 놋으로 방패를 만들어 왕궁 문을 지키는 시위대 대장의 손에 맡기매

28 왕이 여호와의 성전에 들어갈 때마다 시위하는 자가 그 방패를 들고 갔다가 시위소로 도로 가져갔더라

 

 

죄의 유전이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이 말은 보통 원죄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말입니다.

이 이론은 어거스틴이라는 교부에게서 유래된 것으로서, 아담과 하와의 죄가 우리에게 유전되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은 날 때부터 죄인으로 태어난다고 가르칩니다.

이 이론이 전적으로 옳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인간의 죄가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앞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달되고 전수되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오늘 본문말씀은 죄의 생물학적 유전이 아닌 문화적 유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르호보암은 날 때부터 우상숭배자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솔로몬의 아들로써 아버지가 하는 일들에 어려서부터 익숙해져 있었을 것입니다.

아버지의 일에는 좋은 일들도 많이 있었겠지만, 좋지 않은 것들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좋지 않은 것이 우상숭배였습니다.

르호보암은 암몬출신의 어머니와 그 어머니의 우상숭배를 인정해 준 솔로몬왕의 문화 정책에 익숙해져 있었던 것입니다.

 

익숙한 것이 좋은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익숙한 것을 선호하게 된다는 것이며, 일단 익숙해지게 되면 나쁜 것도 나쁘지 않게 보기 시작한다는 것을 설명하는 말입니다.

이 말대로 아버지 시대의 우상숭배에 익숙해져 있던 르호보암이 통치하던 시절에는 이전의 어느 시대보다 심각한 우상숭배의 시대가 되었습니다.(22)

 

그리고 죄의 결과는 비참했습니다.

애굽왕 시삭이 유다를 공격해서 예루살렘의 모든 보물들을 약탈해 갔던 것입니다.

솔로몬왕이 평생 모은 모든 귀한 보물들과 왕궁의 재산은 이렇게 순식간에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래서 왕궁 호위대는 의전을 할 때 금방패 대신 놋으로 만든 방패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늘 본문말씀은 자녀들에게 무엇을 물려줄지를 심각하게 생각하도록 만드는 말씀입니다.

솔로몬은 엄청난 부를 르호보암에게 물려줬지만, 우상숭배의 풍습도 함께 물려주었습니다.

솔로몬이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라는 잠언을 르호보암에게 제대로 전수했더라면 르호보암은 그 물려받은 부를 어떻게 지켜야 할지를 알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르호보암은 정말로 물려받아야 할 것은 물려받지 못하고, 부와 우상숭배만 물려받았습니다.

그래서 고집스럽게 강경책을 유지하다가 나라를 두 쪽 나게 만들었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대신 익숙한 우상숭배들이 온 나라에 왕성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자녀들을 위해 기반 닦아줄 일만 생각하지 마시고, 인생을 바로 사는 법을 물려주어야 하겠습니다.

르호보암에게서 볼 수 있듯이 물질적인 기반은 아무리 잘 닦아주어도 한순간에 날아가버립니다.

하지만 우리가 자녀들에게 영적인 기반을 닦아준다면 당장 물려줄 재산을 많이 마련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자녀들이 윤택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영적인 기반이란 어려움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게 하는 힘이며, 많든 적든 자신이 받은 달란트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믿음이고 소망이기 때문입니다.

 

죄의 유산을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능력을 물려주는 신앙의 조상들이 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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