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자
8월 22일 사무엘하 19장 16-23절 본문
[사무엘하 19장 16-23절] (공동번역)
16 그때 바후림에 사는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시므이가 유다 사람과 함께 다윗 왕을 만나기 위하여 급히 내려왔는데,
17 베냐민 사람 천 명이 그와 함께했으며, 사울 집의 하인 시바도 자신의 아들 열다섯 명과 종 스무 명을 데리고 요단에 있는 왕 앞으로 서둘러 나왔다.
18 왕의 가족을 건너게 하고, 왕이 원하는 일에 사용할 수 있게 하려고 나룻배가 건너갔다. 왕이 요단을 건너려고 할 때에 게라의 아들 시므이가 왕 앞에 엎드려,
19 왕에게 말하기를 "내 주여, 저를 죄인으로 여기지 마십시오. 또한 내 주 왕께서 예루살렘에서 나오시던 날 주의 종이 했던 잘못을 기억하지 마시고, 왕께서는 그것을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
20 왕의 종이 죄를 지은 것을 알고 있으므로, 보십시오, 제가 오늘 요셉의 모든 족속 가운데 제일 먼저 내 주 왕을 맞으러 내려왔습니다." 하니,
21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가 대답하여 말하기를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를 저주했으므로 시므이는 이 일로 죽어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하였으나,
22 다윗이 말하기를 "스루야의 아들들아, 너희가 나와 무슨 상관이기에 오늘 나의 대적이 되려고 하느냐? 오늘 같은 날 어떻게 이스라엘 가운데서 사람을 죽일 수 있겠느냐? 내가 지금 이스라엘의 왕임을 어찌 모르느냐?" 하고,
23 시므이에게 "너는 죽지 아니할 것이다." 고 말하며 그에게 맹세하였다.
16 그때 바후림에 사는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시므이가 유다 사람과 함께 다윗 왕을 만나기 위하여 급히 내려왔는데,
17 베냐민 사람 천 명이 그와 함께했으며, 사울 집의 하인 시바도 자신의 아들 열다섯 명과 종 스무 명을 데리고 요단에 있는 왕 앞으로 서둘러 나왔다.
18 왕의 가족을 건너게 하고, 왕이 원하는 일에 사용할 수 있게 하려고 나룻배가 건너갔다. 왕이 요단을 건너려고 할 때에 게라의 아들 시므이가 왕 앞에 엎드려,
19 왕에게 말하기를 "내 주여, 저를 죄인으로 여기지 마십시오. 또한 내 주 왕께서 예루살렘에서 나오시던 날 주의 종이 했던 잘못을 기억하지 마시고, 왕께서는 그것을 마음에 두지 마십시오.
20 왕의 종이 죄를 지은 것을 알고 있으므로, 보십시오, 제가 오늘 요셉의 모든 족속 가운데 제일 먼저 내 주 왕을 맞으러 내려왔습니다." 하니,
21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가 대답하여 말하기를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를 저주했으므로 시므이는 이 일로 죽어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하였으나,
22 다윗이 말하기를 "스루야의 아들들아, 너희가 나와 무슨 상관이기에 오늘 나의 대적이 되려고 하느냐? 오늘 같은 날 어떻게 이스라엘 가운데서 사람을 죽일 수 있겠느냐? 내가 지금 이스라엘의 왕임을 어찌 모르느냐?" 하고,
23 시므이에게 "너는 죽지 아니할 것이다." 고 말하며 그에게 맹세하였다.
본래 하려고 마음먹었던 일도, 남이 시켜서 하려면 기분이 찜찜합니다.
더군다나 그 일을 시키는 사람이 이기적이고 잘난 체만 하는 사람이라면 더 하기 싫어질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그 제안을 거절하려고 일부러 반대되는 행동을 충동적으로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본 다윗의 행동이 바로 그런 행동입니다.
스루야의 아들들, 즉 요압과 아비새는 강한 용사들이었지만 다윗에게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들이기도 했습니다.
전쟁에서는 많은 공을 세우기도 했지만 자기 밥그릇 챙기는 일에 너무나 열심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이 이루고자 했던 ‘하나 된 왕국’이라는 꿈에 반하는 행동을 자주 했던 것입니다.
다윗은 되도록 많은 사람을 품어주려고 했으나
요압과 아비새는 될 수 있으면 경쟁자의 수를 줄이려고 했습니다.
다윗은 개인적인 감정보다 나라 전체를 위한 결정을 내리려고 했지만
요압과 아비새는 누구보다 복수심과 분노의 감정에 충실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요압이 아브넬, 압살롬, 아마사를 죽인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다윗은 사실 게라의 아들 시므이를 용서해 줄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런 다윗의 마음은 솔로몬에게 남긴 유언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열왕기상 2장 8-9절>
8 보아라, 바후림에서 온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시므이가 너와 함께 있다. 내가 마하나임으로 갈 때에 그가 심한 독설로 나를 저주하였으나 그가 나를 맞이하러 요단으로 내려왔으므로, 내가 그에게 여호와로 맹세하기를 '내가 너를 칼로 죽이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하였다.
9 그러나 이제 너는 그를 무죄한 자로 여기지 마라. 너는 지혜로운 사람이니 네가 그에게 어떻게 행해야 할지 잘 알 것이다. 너는 그가 백발이 되어 피 흘리며 스올로 내려가게 하여라."
하지만 조언하는 아비새가 다윗의 마음을 너무나 몰라주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만 말하자, 다윗은 그만 순간적으로 미끄러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게라의 아들 시므이는 강자의 편, 승자의 편에만 서려고 하는 박쥐같은 인물이고 일벌백계의 대상이 되어야 했지만, 촐싹거리는 아비새 때문에 오히려 반대로 행동을 해버린 것입니다.
시므이를 살려주겠다는 맹세까지 해버린 것은 적군을 품는 자비의 행위라기보다는 벌해야 할자를 벌하지 못함으로써 왕의 체면을 구긴 행동이었습니다.
물론, 순간적으로 짜증을 이기지 못한 다윗의 잘못도 적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스루야의 아들들이 왜 다윗에게 걸리는 돌이 되었는지에 더 집중해서 말씀을 묵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 의를 내세우느라 상대방의 기분이나, 상황도 살피지 않고 앞뒤 없이 자기 의견을 제시하게 되면 상대방이 모욕감을 느끼거나 심한 짜증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 좋은 의도에서 그 말을 했더라도, 매우 좋지 못한 결과를 얻게 되고 맙니다.
만일 우리가 정말로 어떤 사람을 위해서 조언을 하고자 한다면,
‘내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보다 먼저 ‘상대방이 무슨 고민을 하고 있으며,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먼저 살펴야 하겠습니다.
좋은 의도로 시작한 일이라고 항상 좋은 결과를 낳을 수는 없습니다.
목적은 선하더라도 과정이 그에 합당하지 못하면 선한 결과를 얻을 수 없지 않겠습니까?
아비새의 행동은 목적도 나쁘고, 과정도 나빴기 때문에 최악의 결과를 얻었습니다.
조언을 한 아비새 자신도 무시당하고, 조언을 들은 다윗도 일을 그르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사람과 더불어 선한 일을 이루고자 한다면, 남을 존중하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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