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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7일 사무엘하 14장 25-33절 본문

새벽말씀나눔

8월 17일 사무엘하 14장 25-33절

Easywalking 2017. 8. 17. 06:20

암논이 다말을 겁탈하였으나, 다윗은 화만 낼 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사무엘하 13장)

 

 

 

내 생각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이 엄청난 후폭풍을 불러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너무 나를 중심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그 일이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지를 미처 가늠하지 못한 것입니다.

 

자기중심적인 세계관,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일수록 이런 경험을 자주 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내가 보기엔 별 문제가 아닌데, 왜 저렇게들 호들갑이냐고 되묻습니다.

누가 됐든 다른 사람이 어떤 문제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한번쯤은 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좀처럼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생각하는 방식이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여러모로 훌륭한 왕이었지만, 그에게 치명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바로 이부분이었습니다.

강점이 약점이 된 것이기도 하겠습니다.

다윗은 어떤 일을 추진하거나 판단함에 있어서 다른 사람들의 견해를 참고하기보다 소신과 믿음을 따르는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한 사람의 지도자로서 자기 소신이 분명하다는 것은 확실히 강점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성향이 개인적인 인간관계에서 발휘되자, 극단적인 이기주의자의 모습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본문의 사건과 직접적으로 이어져 있지는 않지만, 다윗이 밧세바를 범하고 우리아를 죽인 사건은 다윗의 개인적인 인격이 얼마나 처참할 정도로 형편없었는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예입니다.

그리고 압살롬을 대하는 다윗의 태도 역시, 그의 이기적이고 포용성 없는 인격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줍니다.

 

압살롬이 살인자와 도망자가 된 근본적인 이유는 다말을 겁탈한 암논을 다윗이 공정하게 처벌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애석하게도 이런 문제에 대한 윤리적인 기준이 부족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상처받은 다말과 압살롬을 위로하기 위한 조치 정도는 취해줄 수는 있을 것 같은데, 그마저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압살롬이 암논을 죽이고 도망자가 된 이후에도, 다윗이 한 일이라고는 압살롬을 무시해버리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요압의 도움으로 왕궁에 다시 돌아온 압살롬이 다윗의 푸대접과 무시에 상처를 받아서 차라리 아버지에게 나를 죽이라고 하겠다는 투의 말을 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압살롬이 자기 마음대로 복수를 행한 것은 잘못된 일이지만, 그 복수를 불러일으킨 것은 결국 다윗이었다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남자가 여자를 겁탈하고, 자신의 성적인 욕구를 잘못된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은 다윗이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문제였음이 분명합니다.

그 자신도 밧세바에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압살롬이 그런 문제로 암논을 죽였을 때, 다윗은 왜 그런 문제로 사람을 죽이기까지 하니?’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러면 나부터 죽이지 그러냐?’하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다윗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그 문제가 결국 압살롬에게는 살인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심각한 마음의 상처를 주고 말았습니다.

다윗은 아버지로서 자기 잘못은 차치하고서라도 아들을 적절하게 위로할 방법을 찾았어야 했지만, 그마저도 하지 않았습니다.

 

내게 중요치 않다고, 남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함부로 무시한 적은 없는지 돌이켜 봅니다.

다윗이 그렇게 행동했을 때, 그 이기적인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켰는지를 말씀 속에서 찾아보고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인격은, 결국 질그릇에 불과한 것이긴 하지만, 깨지거나 새지 않도록 잘 연단된 그릇이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그릇은 그 무엇보다 귀한 보석을 담는 그릇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고린도후서 47)

 

 

 

[사무엘하 1425-33]

25 온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압살롬 같이 아름다움으로 크게 칭찬 받는 자가 없었으니 그는 발바닥부터 정수리까지 흠이 없음이라

26 그의 머리털이 무거우므로 연말마다 깎았으며 그의 머리 털을 깎을 때에 그것을 달아본즉 그의 머리털이 왕의 저울로 이백 세겔이었더라

27 압살롬이 아들 셋과 딸 하나를 낳았는데 딸의 이름은 다말이라 그는 얼굴이 아름다운 여자더라

28 압살롬이 이태 동안 예루살렘에 있으되 왕의 얼굴을 보지 못하였으므로

29 압살롬이 요압을 왕께 보내려 하여 압살롬이 요압에게 사람을 보내 부르되 그에게 오지 아니하고 또 다시 그에게 보내되 오지 아니하는지라

30 압살롬이 자기의 종들에게 이르되 보라 요압의 밭이 내 밭 근처에 있고 거기 보리가 있으니 가서 불을 지르라 하니라 압살롬의 종들이 그 밭에 불을 질렀더니

31 요압이 일어나 압살롬의 집으로 가서 그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네 종들이 내 밭에 불을 질렀느냐 하니

32 압살롬이 요압에게 대답하되 내가 일찍이 사람을 네게 보내 너를 이리로 오라고 청한 것은 내가 너를 왕께 보내 아뢰게 하기를 어찌하여 내가 그술에서 돌아오게 되었나이까 이 때까지 거기에 있는 것이 내게 나았으리이다 하려 함이로라 이제는 네가 나로 하여금 왕의 얼굴을 볼 수 있게 하라 내가 만일 죄가 있으면 왕이 나를 죽이시는 것이 옳으니라 하는지라

33 요압이 왕께 나아가서 그에게 아뢰매 왕이 압살롬을 부르니 그가 왕께 나아가 그 앞에서 얼굴을 땅에 대어 그에게 절하매 왕이 압살롬과 입을 맞추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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