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자
7월 9일 다니엘 7장 1-28절 본문
[아침묵상 – 다니엘 7장 1-28절]
다니엘이 꾼 꿈은 이스라엘이 겪게 될 또 하나의 비극을 예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알렉산더의 후예인 헬라제국에 의한 폭력적인 문화개조 정책입니다. 셀류쿠스 왕조는 할례, 안식일준수, 율법준수 등 이스라엘이 중요하게 지켜온 것들을 모두 금지했고, 희생제물로 돼지를 사용하게 하고, 제우스의 신상을 성전에 세우는 등 헬라 문화를 이스라엘에 강요하였던 것입니다.
이런 강압적인 통치가 시작된 까닭은 다름 아닌 유대인 내부의 분열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친일파가 있는 것처럼, 이스라엘에도 헬라인들과 야합한 자들이 있었습니다. 안티오쿠스 4세에게 뇌물을 바치고 대제사장의 자리에 오른 야손과 메넬라우스 같은 사람들이 대표적인 예가 되겠습니다.
그들은 대제사장의 자리를 놓고 서로 싸우다가 안티오쿠스 4세에게 예루살렘을 유린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예로부터 동서를 막론하고 외세에 기생하는 정치인들은 자기 밥그릇에 문제가 생기면 적군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물어뜯는 본성을 지닌 듯합니다.
(참고: http://www.bami.kr/news/view.html?section=1&category=179&no=394)
이 시기에 이스라엘이 당한 고통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설익은 문명을 우리에게 함부로 강요할 때 우리 조상들이 당했던 고통과 비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일본이 우리에게 발전된 문명을 전파해준 은인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만, 속도와 방식이 다를 뿐 우리나라도 이미 서양문물을 수용하던 과정이었습니다. 일본을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상식적으로 생각해볼 때, 전통문화가 빈약하고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약할수록 남의 것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그것이 일본과 우리나라의 차이였고, 일본을 숭배하던 자들과 전통의 가치 있는 부분을 살려보려는 사람들의 차이 아니었겠습니까?
신앙에 대한 자부심보다 발전된 물질문명에 대한 선망이 더 컸던 사람들이 헬라문명의 충견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하나님이 보내시는 “인자 같은 이”(13절)를 통해 세워지는 나라와 하나님의 심판의 의미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니엘의 환상에 등장하는 네 짐승과 네 번째 짐승에게서 난 열 개의 뿔과 그 뒤를 이어 난 또 다른 뿔은 각각 세상의 권력자들을 상징합니다. 그들의 힘의 출발점은 하늘이며(2절), 그들의 모태는 바다입니다(3절). 모두 하나님께서 지으시고 다스리시는 시공간 안에 한정됩니다.
하나님의 심판으로 그들이 멸망하고, 거룩한 백성들의 나라가 영원히 세상을 다스리게 된다는 것은 신앙이 현실정치를 압도하는 종말론적 세계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종교가 정치를 지배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정의와 자비, 평화와 선(善)으로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됨을 알리는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자에 관한 예언을 예수님에 관한 예언으로 읽어도 전혀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친일, 반일 등의 단어가 요즈음 우리나라의 정세를 대변하는 용어가 되고 있습니다. 일본인들이 전쟁통에 저지른 자신들의 불의한 역사를 인정하기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일본사람들에게 악감정을 품는 것은 우리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신앙적으로 퇴보하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배울 것은 배우고 좋은 것은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아베를 위시한 일본의 권력자들이 불의한 언행을 일삼고 있는데도 그들에게 굽히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그들은 마지막 짐승에게서 난 뿔을 숭배하느라 자기 민족을 멸망의 늪으로 인도한 사람들과 동급이며, ‘친일 매국노’라고 불리더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신앙인은 외적인 성공과 안정보다 영적인 요소들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만물의 결정자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믿음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물질을 숭배하는 자들의 말에 현혹되지 말고,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를 “외치는 돌”(눅19:40)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다니엘 7장 1-28절]
1 바벨론 벨사살 왕 원년에 다니엘이 그의 침상에서 꿈을 꾸며 머리 속으로 환상을 받고 그 꿈을 기록하며 그 일의 대략을 진술하니라
2 다니엘이 진술하여 이르되 내가 밤에 환상을 보았는데 하늘의 네 바람이 큰 바다로 몰려 불더니
3 큰 짐승 넷이 바다에서 나왔는데 그 모양이 각각 다르더라
4 첫째는 사자와 같은데 독수리의 날개가 있더니 내가 보는 중에 그 날개가 뽑혔고 또 땅에서 들려서 사람처럼 두 발로 서게 함을 받았으며 또 사람의 마음을 받았더라 또 보니
5 다른 짐승 곧 둘째는 곰과 같은데 그것이 몸 한쪽을 들었고 그 입의 잇사이에는 세 갈빗대가 물렸는데 그것에게 말하는 자들이 있어 이르기를 일어나서 많은 고기를 먹으라 하였더라
6 그 후에 내가 또 본즉 다른 짐승 곧 표범과 같은 것이 있는데 그 등에는 새의 날개 넷이 있고 그 짐승에게 또 머리 넷이 있으며 권세를 받았더라
7 내가 밤 환상 가운데에 그 다음에 본 넷째 짐승은 무섭고 놀라우며 또 매우 강하며 또 쇠로 된 큰 이가 있어서 먹고 부서뜨리고 그 나머지를 발로 밟았으며 이 짐승은 전의 모든 짐승과 다르고 또 열 뿔이 있더라
8 내가 그 뿔을 유심히 보는 중에 다른 작은 뿔이 그 사이에서 나더니 첫 번째 뿔 중의 셋이 그 앞에서 뿌리까지 뽑혔으며 이 작은 뿔에는 사람의 눈 같은 눈들이 있고 또 입이 있어 큰 말을 하였더라
9 내가 보니 왕좌가 놓이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좌정하셨는데 그의 옷은 희기가 눈 같고 그의 머리털은 깨끗한 양의 털 같고 그의 보좌는 불꽃이요 그의 바퀴는 타오르는 불이며
10 불이 강처럼 흘러 그의 앞에서 나오며 그를 섬기는 자는 천천이요 그 앞에서 모셔 선 자는 만만이며 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펴 놓였더라
11 그 때에 내가 작은 뿔이 말하는 큰 목소리로 말미암아 주목하여 보는 사이에 짐승이 죽임을 당하고 그의 시체가 상한 바 되어 타오르는 불에 던져졌으며
12 그 남은 짐승들은 그의 권세를 빼앗겼으나 그 생명은 보존되어 정한 시기가 이르기를 기다리게 되었더라
13 내가 또 밤 환상 중에 보니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그 앞으로 인도되매
14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의 권세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요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니라
15 나 다니엘이 중심에 근심하며 내 머리 속의 환상이 나를 번민하게 한지라
16 내가 그 곁에 모셔 선 자들 중 하나에게 나아가서 이 모든 일의 진상을 물으매 그가 내게 말하여 그 일의 해석을 알려 주며 이르되
17 그 네 큰 짐승은 세상에 일어날 네 왕이라
18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이 나라를 얻으리니 그 누림이 영원하고 영원하고 영원하리라
19 이에 내가 넷째 짐승에 관하여 확실히 알고자 하였으니 곧 그것은 모든 짐승과 달라서 심히 무섭더라 그 이는 쇠요 그 발톱은 놋이니 먹고 부서뜨리고 나머지는 발로 밟았으며
20 또 그것의 머리에는 열 뿔이 있고 그 외에 또 다른 뿔이 나오매 세 뿔이 그 앞에서 빠졌으며 그 뿔에는 눈도 있고 큰 말을 하는 입도 있고 그 모양이 그의 동류보다 커 보이더라
21 내가 본즉 이 뿔이 성도들과 더불어 싸워 그들에게 이겼더니
22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와서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들을 위하여 원한을 풀어 주셨고 때가 이르매 성도들이 나라를 얻었더라
23 모신 자가 이처럼 이르되 넷째 짐승은 곧 땅의 넷째 나라인데 이는 다른 나라들과는 달라서 온 천하를 삼키고 밟아 부서뜨릴 것이며
24 그 열 뿔은 그 나라에서 일어날 열 왕이요 그 후에 또 하나가 일어나리니 그는 먼저 있던 자들과 다르고 또 세 왕을 복종시킬 것이며
25 그가 장차 지극히 높으신 이를 말로 대적하며 또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성도를 괴롭게 할 것이며 그가 또 때와 법을 고치고자 할 것이며 성도들은 그의 손에 붙인 바 되어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지내리라
26 그러나 심판이 시작되면 그는 권세를 빼앗기고 완전히 멸망할 것이요
27 나라와 권세와 온 천하 나라들의 위세가 지극히 높으신 이의 거룩한 백성에게 붙인 바 되리니 그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이라 모든 권세 있는 자들이 다 그를 섬기며 복종하리라
28 그 말이 이에 그친지라 나 다니엘은 중심에 번민하였으며 내 얼굴빛이 변하였으나 내가 이 일을 마음에 간직하였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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