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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말씀나눔

7월 8일 다니엘 6장 1-10절

Easywalking 2019. 7. 8. 07:15

[아침묵상 – 다니엘 6장 1-10절]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소크라테스가 그랬다고 착각하고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뿐이라고도 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실정법을 지키기 위해 독배를 마셨고, 그래서 세계가 인정하는 성인이 되었다는 주장도 근거가 불분명한 잡설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오히려 소크라테스는 실정법을 지켜주기 위해 독배를 마신 것이 아니라, 힘으로 철학과 사상을 억압하는 자들에게 저항하기 위해 독배를 마셨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철학을 포기하면 살려주겠다는 법정의 제안을 거부한 것이나, 도망할 기회를 거부하고 독배를 마셨다는 기록 등이 보여주는 소크라테스의 면모입니다.

 

  소크라테스보다 한세기전에 살았다는 다니엘도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숨어서 기도하는 방법도 있었을 테고 30일만 참는 방법도 있었을 테지만, 잡아갈 테면 잡아가라는 식으로 태연하게 창문을 열고 기도합니다.

 

  다니엘의 적들은 영리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다니엘의 성향상 분명히 숨거나 참지 않고 계속 기도할 것을 알고 덫을 놓았습니다. 그리고 다니엘은 마치 그들의 악한 의도에 화답이라도 하듯 정면으로 실정법에 도전하는 행위를 했습니다.

 

  법치주의의 우상은 법입니다. 법은 중요한 것이고, 상식과 양심에 따라 지켜져야 하는 소중한 것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법은 문자적인 의미에서 ‘신성한 것’이 아닙니다. 신적이거나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법은 사람들의 철학과 가치관의 변화에 발맞추어 변해야 하고, 정치사상의 흐름에 따라 다른 모습을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법이 그 자체로 신격화되기 시작하면 그 사회는 법치주의 사회가 아니라 “법신주의” 사회가 됩니다. 시민에게는 양심에 따른 불복종의 권리가 보장되어야 하건만, 법신주의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법신주의 사회는 법이라는 신 뒤에서 자기 권력을 절대화하려는 악당들이 지배하는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다니엘은 우리에게 신앙인이 악법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합니다. 신앙인은 하나님 이외의 어떤 권력도 절대화하지 않고, 인정하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실정법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인은 오직 하나님의 법만을 따르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은, 신앙의 자유를 명목으로 실정법을 함부로 무시하고, 상식과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함부로 해도 된다는 의미가 절대로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로 법이 상식과 양심을 무시할 때 그 악법을 향해 저항하는 신앙인의 양심에 대하여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다니엘은 자신을 공격하려는 자들이 제정한 악법에 정면으로 맞섰고, 하나님의 은혜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듣게 되는 하나님의 말씀은 다니엘이 초인적인 인물이라는 증언이 아니라, 믿음으로 사는 자가 승리한다는 메시지입니다. 참으로 다다르기 어려운 경지이지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믿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에게는 놀라운 승리를 맛보게 하신다는 말씀을 듣게 되는 것입니다.

 

  용기를 가진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믿음으로 인해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되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강한 힘을 얻게 됩니다. 다니엘이 얻은 힘을 우리도 얻을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다니엘 6장 1-10절]

1 다리오가 자기의 뜻대로 고관 백이십 명을 세워 전국을 통치하게 하고

2 또 그들 위에 총리 셋을 두었으니 다니엘이 그 중의 하나이라 이는 고관들로 총리에게 자기의 직무를 보고하게 하여 왕에게 손해가 없게 하려 함이었더라

3 다니엘은 마음이 민첩하여 총리들과 고관들 위에 뛰어나므로 왕이 그를 세워 전국을 다스리게 하고자 한지라

4 이에 총리들과 고관들이 국사에 대하여 다니엘을 고발할 근거를 찾고자 하였으나 아무 근거, 아무 허물도 찾지 못하였으니 이는 그가 충성되어 아무 그릇됨도 없고 아무 허물도 없음이었더라

5 그들이 이르되 이 다니엘은 그 하나님의 율법에서 근거를 찾지 못하면 그를 고발할 수 없으리라 하고

6 이에 총리들과 고관들이 모여 왕에게 나아가서 그에게 말하되 다리오 왕이여 만수무강 하옵소서

7 나라의 모든 총리와 지사와 총독과 법관과 관원이 의논하고 왕에게 한 법률을 세우며 한 금령을 정하실 것을 구하나이다 왕이여 그것은 곧 이제부터 삼십일 동안에 누구든지 왕 외의 어떤 신에게나 사람에게 무엇을 구하면 사자 굴에 던져 넣기로 한 것이니이다

8 그런즉 왕이여 원하건대 금령을 세우시고 그 조서에 왕의 도장을 찍어 메대와 바사의 고치지 아니하는 규례를 따라 그것을 다시 고치지 못하게 하옵소서 하매

9 이에 다리오 왕이 조서에 왕의 도장을 찍어 금령을 내니라

10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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