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자

4월 17일 마가복음 14장 1-11절 본문

새벽말씀나눔

4월 17일 마가복음 14장 1-11절

Easywalking 2019. 4. 17. 07:12

[고난주간 새벽기도회 - 마가복음 14장 1-11절]

 

  같은 장소에서 같은 말을 듣고도 서로 전혀 다르게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마다 관심사가 다르고, 이해력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차이를 무시하고 이해력을 평준화하려고 시도하게되면 강요, 세뇌, 주입식 반복교육 같은 폭력이 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옳은 가르침이라도 폭력적인 방식으로 전달되면 반발을 낳게 됩니다. 반발하지 않더라도 상처는 남게 되어 있습니다.

 

  옳은 가르침을 잘못된 방식으로 전달하는 사람은 대부분 자신이 선택한 하나의 옳음을 선택하느라 다른 사람의 옳음을 무시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옳음도 중요한 자랑거리이기 때문입니다.

 

  향유를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을 도왔어야 한다고 말하는 ‘어떤 사람들’이 바로 그런 예에 해당합니다. 한가지의 옳음을 주장하고자 다른 옳음을 짓밟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시해버리려 했던 것이 오히려 더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주제라고 가르치는 예수님의 말 때문에 배신감이나 모욕감을 느꼈음이 분명합니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이 향유 사건을 음모와 배신 사이에 기록해 두고 있는 것은 배신자의 마음속에 무엇이 있었는지를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때가 있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그런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없다면, 그는 분명히 옳은 것을 잘못된 방식으로 주장하려 하고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십자가는 희생의 상징이자 순종의 상징입니다.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하나님의 뜻이 계시 되었을 때, 그 뜻에 순종한 증거가 바로 십자가의 길이었던 것입니다.

  “나의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해주십시오. 그러나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마26:39)

 

  올곧음과 고지식함은 구분되어야 합니다. 곧지는 못하면서 고집만 부리는 신앙인이 되지 않기 위하여, 하나님 앞에 자신을 낮추고, 내려놓는 기도를 잊지 맙시다.

 

 

[마가복음 14장 1-11절]

1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과 무교절이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흉계로 잡아 죽일 방도를 구하며

2 이르되 민란이 날까 하노니 명절에는 하지 말자 하더라

3 예수께서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실 때에 한 여자가 매우 값진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옥합을 가지고 와서 그 옥합을 깨뜨려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

4 어떤 사람들이 화를 내어 서로 말하되 어찌하여 이 향유를 허비하는가

5 이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 이상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 하며 그 여자를 책망하는지라

6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만 두라 너희가 어찌하여 그를 괴롭게 하느냐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7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니 아무 때라도 원하는 대로 도울 수 있거니와 나는 너희와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8 그는 힘을 다하여 내 몸에 향유를 부어 내 장례를 미리 준비하였느니라

9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하시니라

10 열둘 중의 하나인 가룟 유다가 예수를 넘겨 주려고 대제사장들에게 가매

11 그들이 듣고 기뻐하여 돈을 주기로 약속하니 유다가 예수를 어떻게 넘겨 줄까 하고 그 기회를 찾더라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