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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2일 예레미야 50장 1-20절 본문

새벽말씀나눔

4월 12일 예레미야 50장 1-20절

Easywalking 2019. 4. 12. 07:17

  앗시리아와 바벨론에 대한 심판은 심판의 도구에 대한 심판이라는 점에서 모순된 예언으로 보일 여지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토사구팽(兎死狗烹 토끼 사냥이 끝나면 개를 잡아먹는다) 하시는 분인 듯 보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반문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의 죄를 심판하실 때 교만하고 악한 자들을 종으로 부리는 것 이외에 다른 길은 없으셨을까?’

 

  이런 문제들에 대한 답으로 “하나님의 주권”을 말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의로우심에 대한 전적 신뢰”만이 일견 모순적으로 보이는 하나님의 심판에 대해 이해하고 수긍할 수 있는 근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쨌든 하나님께서 바벨론의 무자비함과 교만에서 비롯된 불경함에 대하여 심판하신다는 말씀이 선포되었습니다. 바벨론은 점령국들에 대한 강압적이고 무자비하게 통치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하나님께서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법칙에 따라 편파판정을 하신 것이 아니라, 바벨론이 자기 행위의 열매를 먹었다는 결론을 가능하게 하는 내용이 되겠습니다.

 

  세계를 향한 심판의 망치였던 바벨론(렘50:23)에 대한 심판을 담당하는 것은 ‘북쪽에서 나온 한 나라’입니다. 예레미야는 이 나라를 메대라고 이해했습니다. 51장 11절과 28절에서 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메대는 바벨론 제국의 북쪽과 동쪽에서 이란을 중심으로 터키에서 시작하여 아프가니스탄에까지 이르는 거대한 제국을 이루었으나, 바벨론을 멸망시킨 것은 메대가 아니라 메대왕국을 무너뜨린 후에 세워진 페르시아왕국이었습니다.

 

  건조하게 말하자면 예언이 일부 틀린 것입니다. 바벨론에 대한 심판이 북쪽에서 오는 것은 맞았지만, 그 나라의 이름이 메대가 아니라 페르시아라는 것은 알아맞히지 못한 것 아니겠습니까?

 

  여기에서 우리는 점치는 일과 예언의 차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 틀린 예언이 수정되지 않고 그대로 보전된 까닭은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예언이 점쟁이 노릇이 아닌 사상가의 역할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앞날을 정확하게 알아맞히는 것이 예언자의 기능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읽고 민족 혹은 국가와 그 백성들이 나아갈 길을 가르치는 역할이라는 사상이 분명하게 세워져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고전14:24-25)

 

  무엇보다 바벨론에 대한 심판의 메시지는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자비로우심에 관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예레미야는 33장 20-21절에서 하나님의 약속은 절대로 파기될 수 없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즉, 사람은 배신당하고 상처받으면 죽을 때까지 용서하지 못하고 서로 반목할 수도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패역한 배신자라도 받을 벌을 충분히 받은 후에는 한없는 용서와 회복의 은혜를 베푸신다는 것이 오늘 우리가 들은 말씀의 요점이 되는 것입니다(20절).

 

  회개가 중요한 것이지 죄책감 같은 감정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실수에 발목 잡혀서 죄책감의 노예가 되지 말고, 하나님의 자비로우심을 믿고 그분에게 돌아가는 복있는 신앙의 길을 걸어갑시다.

 

 

[예레미야 50장 1-20절]

1 여호와께서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바벨론과 갈대아 사람의 땅에 대하여 하신 말씀이라

2 너희는 나라들 가운데에 전파하라 공포하라 깃발을 세우라 숨김이 없이 공포하여 이르라 바벨론이 함락되고 벨이 수치를 당하며 므로닥이 부스러지며 그 신상들은 수치를 당하며 우상들은 부스러진다 하라

3 이는 한 나라가 북쪽에서 나와서 그를 쳐서 그 땅으로 황폐하게 하여 그 가운데에 사는 자가 없게 할 것임이라 사람이나 짐승이 다 도망할 것임이니라

4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 날 그 때에 이스라엘 자손이 돌아오며 유다 자손도 함께 돌아오되 그들이 울면서 그 길을 가며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구할 것이며

5 그들이 그 얼굴을 시온으로 향하여 그 길을 물으며 말하기를 너희는 오라 잊을 수 없는 영원한 언약으로 여호와와 연합하라 하리라

6 내 백성은 잃어 버린 양 떼로다 그 목자들이 그들을 곁길로 가게 하여 산으로 돌이키게 하였으므로 그들이 산에서 언덕으로 돌아다니며 쉴 곳을 잊었도다

7 그들을 만나는 자들은 그들을 삼키며 그의 대적은 말하기를 그들이 여호와 곧 의로운 처소시며 그의 조상들의 소망이신 여호와께 범죄하였음인즉 우리는 무죄하다 하였느니라

8 너희는 바벨론 가운데에서 도망하라 갈대아 사람의 땅에서 나오라 양 떼에 앞서가는 숫염소 같이 하라

9 보라 내가 큰 민족의 무리를 북쪽에서 올라오게 하여 바벨론을 대항하게 하리니 그들이 대열을 벌이고 쳐서 정복할 것이라 그들의 화살은 노련한 용사의 화살 같아서 허공을 치지 아니하리라

10 갈대아가 약탈을 당할 것이라 그를 약탈하는 자마다 만족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11 나의 소유를 노략하는 자여 너희가 즐거워하며 기뻐하고 타작하는 송아지 같이 발굽을 구르며 군마 같이 우는도다

12 그러므로 너희의 어머니가 큰 수치를 당하리라 너희를 낳은 자가 치욕을 당하리라 보라 그가 나라들 가운데의 마지막과 광야와 마른 땅과 거친 계곡이 될 것이며

13 여호와의 진노로 말미암아 주민이 없어 완전히 황무지가 될 것이라 바벨론을 지나가는 자마다 그 모든 재난에 놀라며 탄식하리로다

14 바벨론을 둘러 대열을 벌이고 활을 당기는 모든 자여 화살을 아끼지 말고 쏘라 그가 여호와께 범죄하였음이라

15 그 주위에서 고함을 지르리로다 그가 항복하였고 그 요새는 무너졌고 그 성벽은 허물어졌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가 행한 대로 그에게 내리시는 보복이라 그가 행한 대로 그에게 갚으시는도다

16 파종하는 자와 추수 때에 낫을 잡은 자를 바벨론에서 끊어 버리라 사람들이 그 압박하는 칼을 두려워하여 각기 동족에게로 돌아가며 고향으로 도망하리라

17 이스라엘은 흩어진 양이라 사자들이 그를 따르도다 처음에는 앗수르 왕이 먹었고 다음에는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그의 뼈를 꺾도다

18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와 같이 말하노라 보라 내가 앗수르의 왕을 벌한 것 같이 바벨론의 왕과 그 땅을 벌하고

19 이스라엘을 다시 그의 목장으로 돌아가게 하리니 그가 갈멜과 바산에서 양을 기를 것이며 그의 마음이 에브라임과 길르앗 산에서 만족하리라

20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 날 그 때에는 이스라엘의 죄악을 찾을지라도 없겠고 유다의 죄를 찾을지라도 찾아내지 못하리니 이는 내가 남긴 자를 용서할 것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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