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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9일 예레미야 48장 1-47절 본문

새벽말씀나눔

4월 9일 예레미야 48장 1-47절

Easywalking 2019. 4. 9. 07:43

  구약성경에서 모압이라는 나라의 기원은 중요한 설화적 사건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기독교인들이 ‘심판’이라는 말과 거의 동시에 떠올리는 이름인 ‘소돔과 고모라’ 사건입니다(창세기 19장). 타락한 도시가 하늘에서 떨어진 불비로 멸망하는 이 사건에서, 모압은 암몬과 함께 멸망하는 도시에서 탈출한 유일한 의인 롯의 자손으로 기록됩니다.

 

  모압은 아라비아 사막과 인접해있긴 하지만 비가 잘 내리고 땅이 비옥한 사해 남동쪽의 풍요로운 땅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에 흉년이 들었을 때 모압으로 피난을 하였던 엘리멜렉과 나오미의 가족(룻1:1) 같은 사람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예레미야의 시대에 이르러 하나님께서 바벨론이라는 몽둥이로 세상을 심판하실 때, 모압이 그 심판 앞에 서게 되는 까닭은 위와 같은 배경들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압은 불벼락의 심판으로부터 자기 조상을 구원한 하나님을 기억해야 했으며, 풍요로운 땅에서 향락과 교만에 빠질 것이 아니라 겸손함으로 감사의 제사를 드렸어야 했던 것입니다.

 

  예레미야 48장의 심판에서 하나님께서 모압을 거의 이스라엘과 다름없이 대하신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심지어 이스라엘에게 회복을 약속하시는 것과 동일한 어조로 모압에 대한 회복의 메시지가 선포되기도 합니다(47절). 이것은 하나님의 관심과 애정이 예루살렘 주변에 한정되어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모압은 물질주의(7절)와 우상숭배(13절)와 교만함이 낳은 방탕(26절)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심판대에 서게 됩니다.

 

  어떤 사회에 축적된 부가 넉넉하지 못하거나 부족할 때, 민중들은 절제를 미덕으로 여기는 교육을 받게 됩니다. 반면에 물질이 풍요로워지고 부자들의 곡간에서 식량이 썩어나가기 시작하면, 민중들은 소비를 미덕으로 여기는 교육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는 후자에 해당합니다. ‘즐겨라’, ‘누려라’, ‘행복하라’ 등등의 말로 포장된 소비주의가 대세를 이루고 있지 않습니까?

 

  이 틈에 문명의 혜택을 누려보는 것이 죄가 될 리가 없습니다. 어렵게 살았던 윗세대의 노고와 피땀 어린 수고의 결실인데 왜 먹지 못하겠습니까? 광고쟁이들이 열렬하게 강조하듯, 대한민국의 구성원들은 지금의 풍요를 누리고 즐길 권리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wm물질주의와 헛된 망상과 방탕함까지 좋은 것으로 포장되어서는 안 됩니다. 너무 남아서 타락해버린 권력자들의 세계가 동경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많이 가진 사람에게는 천국이고 못 가진 사람에게는 지옥 같은 이 세계의 부조리함이 정당화되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6:24)고 가르치셨습니다.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고 거기에 적응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자기 영혼의 고결함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신앙의 본질은 거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커 보이고 이른바 "넘사벽"처럼 보일수록 더욱 하나님의 도우심과 보호를 바라며 기도합시다.

 

 

[예레미야 48장 1-47절]

1 모압에 관한 것이라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오호라 느보여 그가 유린 당하였도다 기랴다임이 수치를 당하여 점령되었고 미스갑이 수치를 당하여 파괴되었으니

2 모압의 찬송 소리가 없어졌도다 헤스본에서 무리가 그를 해하려고 악을 도모하고 이르기를 와서 그를 끊어서 나라를 이루지 못하게 하자 하는도다 맛멘이여 너도 조용하게 되리니 칼이 너를 뒤쫓아 가리라

3 호로나임에서 부르짖는 소리여 황폐와 큰 파멸이로다

4 모압이 멸망을 당하여 그 어린이들의 부르짖음이 들리는도다

5 그들이 루힛 언덕으로 올라가면서 울고 호로나임 내리막 길에서 파멸의 고통스런 울부짖음을 듣는도다

6 도망하여 네 생명을 구원하여 광야의 노간주나무 같이 될지어다

7 네가 네 업적과 보물을 의뢰하므로 너도 정복을 당할 것이요 그모스는 그의 제사장들과 고관들과 함께 포로되어 갈 것이라

8 파멸하는 자가 각 성읍에 이를 것인즉 한 성읍도 면하지 못할 것이며 골짜기가 멸망하였으며 평지는 파멸되어 여호와의 말씀과 같으리로다

9 모압에 날개를 주어 날아 피하게 하라 그 성읍들이 황폐하여 거기에 사는 자가 없으리로다

10 여호와의 일을 게을리 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요 자기 칼을 금하여 피를 흘리지 아니하는 자도 저주를 받을 것이로다

11 모압은 젊은 시절부터 평안하고 포로도 되지 아니하였으므로 마치 술이 그 찌끼 위에 있고 이 그릇에서 저 그릇으로 옮기지 않음 같아서 그 맛이 남아 있고 냄새가 변하지 아니하였도다

12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니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술을 옮겨 담는 사람을 보낼 것이라 그들이 기울여서 그 그릇을 비게 하고 그 병들을 부수리니

13 이스라엘 집이 벧엘을 의뢰하므로 수치를 당한 것 같이 모압이 그모스로 말미암아 수치를 당하리로다

14 너희가 어찌하여 말하기를 우리는 용사요 능란한 전사라 하느냐

15 만군의 여호와라 일컫는 왕께서 이와 같이 말하노라 모압이 황폐하였도다 그 성읍들은 사라졌고 그 선택 받은 장정들은 내려가서 죽임을 당하니

16 모압의 재난이 가까웠고 그 고난이 속히 닥치리로다

17 그의 사면에 있는 모든 자여, 그의 이름을 아는 모든 자여, 그를 위로하며 말하기를 어찌하여 강한 막대기, 아름다운 지팡이가 부러졌는고 할지니라

18 디본에 사는 딸아 네 영화에서 내려와 메마른 데 앉으라 모압을 파멸하는 자가 올라와서 너를 쳐서 네 요새를 깨뜨렸음이로다

19 아로엘에 사는 여인이여 길 곁에 서서 지키며 도망하는 자와 피하는 자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물을지어다

20 모압이 패하여 수치를 받나니 너희는 울면서 부르짖으며 아르논 가에서 이르기를 모압이 황폐하였다 할지어다

21 심판이 평지에 이르렀나니 곧 홀론과 야사와 메바앗과

22 디본과 느보와 벧디불라다임과

23 기랴다임과 벧가물과 벧므온과

24 그리욧과 보스라와 모압 땅 원근 모든 성읍에로다

25 모압의 뿔이 잘렸고 그 팔이 부러졌도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26 모압으로 취하게 할지어다 이는 그가 여호와에 대하여 교만함이라 그가 그 토한 것에서 뒹굴므로 조롱 거리가 되리로다

27 네가 이스라엘을 조롱하지 아니하였느냐 그가 도둑 가운데에서 발견되었느냐 네가 그를 말할 때마다 네 머리를 흔드는도다

28 모압 주민들아 너희는 성읍을 떠나 바위 사이에 살지어다 출입문 어귀 가장자리에 깃들이는 비둘기 같이 할지어다

29 우리가 모압의 교만을 들었나니 심한 교만 곧 그의 자고와 오만과 자랑과 그 마음의 거만이로다

30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그의 노여워함의 허탄함을 아노니 그가 자랑하여도 아무 것도 성취하지 못하였도다

31 그러므로 내가 모압을 위하여 울며 온 모압을 위하여 부르짖으리니 무리가 길헤레스 사람을 위하여 신음하리로다

32 십마의 포도나무여 너의 가지가 바다를 넘어 야셀 바다까지 뻗었더니 너의 여름 과일과 포도 수확을 탈취하는 자가 나타났으니 내가 너를 위하여 울기를 야셀이 우는 것보다 더하리로다

33 기쁨과 환희가 옥토와 모압 땅에서 빼앗겼도다 내가 포도주 틀에 포도주가 끊어지게 하리니 외치며 밟는 자가 없을 것이라 그 외침은 즐거운 외침이 되지 못하리로다

34 헤스본에서 엘르알레를 지나 야하스까지와 소알에서 호로나임을 지나 에글랏 셀리시야에 이르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소리를 내어 부르짖음은 니므림의 물도 황폐하였음이로다

35 여호와의 말씀이라 모압 산당에서 제사하며 그 신들에게 분향하는 자를 내가 끊어버리리라

36 그러므로 나의 마음이 모압을 위하여 피리 같이 소리 내며 나의 마음이 길헤레스 사람들을 위하여 피리 같이 소리 내나니 이는 그가 모은 재물이 없어졌음이라

37 모든 사람이 대머리가 되었고 모든 사람이 수염을 밀었으며 손에 칼자국이 있고 허리에 굵은 베가 둘렸고

38 모압의 모든 지붕과 거리 각처에서 슬피 우는 소리가 들리니 내가 모압을 마음에 들지 않는 그릇 같이 깨뜨렸음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39 어찌하여 모압이 파괴되었으며 어찌하여 그들이 애곡하는가 모압이 부끄러워서 등을 돌렸도다 그런즉 모압이 그 사방 모든 사람의 조롱 거리와 공포의 대상이 되리로다

40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그가 독수리 같이 날아와서 모압 위에 그의 날개를 펴리라

41 성읍들이 점령을 당하며 요새가 함락되는 날에 모압 용사의 마음이 산고를 당하는 여인 같을 것이라

42 모압이 여호와를 거슬러 자만하였으므로 멸망하고 다시 나라를 이루지 못하리로다

43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모압 주민아 두려움과 함정과 올무가 네게 닥치나니

44 두려움에서 도망하는 자는 함정에 떨어지겠고 함정에서 나오는 자는 올무에 걸리리니 이는 내가 모압이 벌 받을 해가 임하게 할 것임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45 도망하는 자들이 기진하여 헤스본 그늘 아래에 서니 이는 불이 헤스본에서 나며 불길이 시혼 가운데 나서 모압의 살쩍과 떠드는 자들의 정수리를 사름이로다

46 모압이여 네게 화가 있도다 그모스의 백성이 망하였도다 네 아들들은 사로잡혀 갔고 네 딸들은 포로가 되었도다

47 그러나 내가 마지막 날에 모압의 포로를 돌려보내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모압의 심판이 여기까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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