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자
4월 4일 예레미야 44장 1-30절 본문
0에서 100까지 일직선으로 상승하는 인생은 없습니다. 그런데 당연히 그런 줄 알면서도 인생에 굴곡이 생길 때마다 무슨 부정 탄 일이 없었는지 근심하고 두려워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마다 오늘 나의 하루를 예견하게 하는 행복 혹은 재앙의 징조를 발견해보려고 두리번거리는 불안한 마음도 비슷한 류의 미신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는 마음이 근심과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으면 자연스럽게 미신적 사고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러면 뭔가 뜻대로 잘 안 풀릴 때마다 ‘아, 그때 그 일 때문에 부정탄 것 같아!’라며 자책하거나 원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집트로 피난 간 유다 백성들이 그런 식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늘의 여왕”에게 떡이라도 한 조각씩 바칠 때는 재앙도 없고 풍요로웠는데, (요시아왕 때문에) 그 일을 하지 못하게 된 이후로 ‘부정 타서’ 바벨론에게 침략도 당하고, 안 좋은 일도 연속해서 일어나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린 것입니다(17-19절).
여기서 하늘의 여왕은 ‘이슈타르’라는 이름을 가진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여신을 가리킵니다. 이슈타르는 금성(샛별)의 신이고, 미, 풍요, 다산, 전쟁 등의 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비너스’라고 알고 있는 그리스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이슈타르를 수입해서 만든 신이라고 합니다.
인생의 다양한 상황과 처지에 따라 그 문제에 대한 영향력을 지닌 신의 이름을 알고, 그 신에게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은 다신교적 세계에서는 지식에 해당하는 일입니다. 자기에게 닥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줄 수 있는 신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교양있는 사람이고, 그런 지식이 있어야 제대로 된 기도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전쟁의 여신에게 제물을 드리지 않았기 때문에 재앙이 닥친 것이라는 해석은 여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선지자들을 통해 선포되는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너희에게 그렇게 많은 신이 필요하지 않다. 너희가 겪는 모든 일은 너희가 행한 일의 결과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그렇게 지으셨다.’ 이것이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선포된 메시지들의 핵심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주는 책략에 크시며 하시는 일에 능하시며 인류의 모든 길을 주목하시며 그의 길과 그의 행위의 열매대로 보응하시나이다”(렘 32:19)
물론, 인과응보의 법칙이 예외 없는 절대 법칙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선지자들을 통해 선포된 말씀 가운데에서 중요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인생에서 불필요한 낭비를 유발하는 지나친 근심 걱정과 두려움을 이기지 못한 결과가 바로 우상숭배라는 사실입니다. 예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초조해함으로써 키를 자라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마 6:27)
믿음은 이런 불필요한 근심 걱정을 이기고 자신이 하나님께 받은 에너지와 시간과 물질을 선한 능력으로 바꾸게 하는 힘입니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많은 것들을 위해 기도 하기 전에 먼저 주님이 주시는 진정한 믿음, 그 나라와 그 의를 위해 기도합시다.
[예레미야 44장 1-30절]
1 애굽 땅에 사는 모든 유다 사람 곧 믹돌과 다바네스와 놉과 바드로스 지방에 사는 자에 대하여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2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너희가 예루살렘과 유다 모든 성읍에 내린 나의 모든 재난을 보았느니라 보라 오늘 그것들이 황무지가 되었고 사는 사람이 없나니
3 이는 그들이 자기나 너희나 너희 조상들이 알지 못하는 다른 신들에게 나아가 분향하여 섬겨서 나의 노여움을 일으킨 악행으로 말미암음이라
4 내가 나의 모든 종 선지자들을 너희에게 보내되 끊임없이 보내어 이르기를 너희는 내가 미워하는 이 가증한 일을 행하지 말라 하였으나
5 그들이 듣지 아니하며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고 다른 신들에게 여전히 분향하여 그들의 악에서 돌이키지 아니하였으므로
6 나의 분과 나의 노여움을 쏟아서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를 불살랐더니 그것들이 오늘과 같이 폐허와 황무지가 되었느니라
7 만군의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너희가 어찌하여 큰 악을 행하여 자기 영혼을 해하며 유다 가운데에서 너희의 남자와 여자와 아이와 젖 먹는 자를 멸절하여 남은 자가 없게 하려느냐
8 어찌하여 너희가 너희 손이 만든 것으로 나의 노여움을 일으켜 너희가 가서 머물러 사는 애굽 땅에서 다른 신들에게 분향함으로 끊어 버림을 당하여 세계 여러 나라 가운데에서 저주와 수치 거리가 되고자 하느냐
9 너희가 유다 땅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행한 너희 조상들의 악행과 유다 왕들의 악행과 왕비들의 악행과 너희의 악행과 너희 아내들의 악행을 잊었느냐
10 그들이 오늘까지 겸손하지 아니하며 두려워하지도 아니하고 내가 너희와 너희 조상들 앞에 세운 나의 율법과 나의 법규를 지켜 행하지 아니하느니라
11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보라 내가 얼굴을 너희에게로 향하여 환난을 내리고 온 유다를 끊어 버릴 것이며
12 내가 또 애굽 땅에 머물러 살기로 고집하고 그리로 들어간 유다의 남은 자들을 처단하리니 그들이 다 멸망하여 애굽 땅에서 엎드러질 것이라 그들이 칼과 기근에 망하되 낮은 자로부터 높은 자까지 칼과 기근에 죽어서 저주와 놀램과 조롱과 수치의 대상이 되리라
13 내가 예루살렘을 벌한 것 같이 애굽 땅에 사는 자들을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벌하리니
14 애굽 땅에 들어가서 거기에 머물러 살려는 유다의 남은 자 중에 피하거나 살아 남아 소원대로 돌아와서 살고자 하여 유다 땅에 돌아올 자가 없을 것이라 도망치는 자들 외에는 돌아올 자가 없으리라 하셨느니라
15 그리하여 자기 아내들이 다른 신들에게 분향하는 줄을 아는 모든 남자와 곁에 섰던 모든 여인 곧 애굽 땅 바드로스에 사는 모든 백성의 큰 무리가 예레미야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16 네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우리에게 하는 말을 우리가 듣지 아니하고
17 우리 입에서 낸 모든 말을 반드시 실행하여 우리가 본래 하던 것 곧 우리와 우리 선조와 우리 왕들과 우리 고관들이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하던 대로 하늘의 여왕에게 분향하고 그 앞에 전제를 드리리라 그 때에는 우리가 먹을 것이 풍부하며 복을 받고 재난을 당하지 아니하였더니
18 우리가 하늘의 여왕에게 분향하고 그 앞에 전제 드리던 것을 폐한 후부터는 모든 것이 궁핍하고 칼과 기근에 멸망을 당하였느니라 하며
19 여인들은 이르되 우리가 하늘의 여왕에게 분향하고 그 앞에 전제를 드릴 때에 어찌 우리 남편의 허락이 없이 그의 형상과 같은 과자를 만들어 놓고 전제를 드렸느냐 하는지라
20 예레미야가 남녀 모든 무리 곧 이 말로 대답하는 모든 백성에게 일러 이르되
21 너희가 너희 선조와 너희 왕들과 고관들과 유다 땅 백성이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거리에서 분향한 일을 여호와께서 기억하셨고 그의 마음에 떠오른 것이 아닌가
22 여호와께서 너희 악행과 가증한 행위를 더 참을 수 없으셨으므로 너희 땅이 오늘과 같이 황폐하며 놀램과 저줏거리가 되어 주민이 없게 되었나니
23 너희가 분향하여 여호와께 범죄하였으며 여호와의 목소리를 순종하지 아니하고 여호와의 율법과 법규와 여러 증거대로 행하지 아니하였으므로 이 재난이 오늘과 같이 너희에게 일어났느니라
24 예레미야가 다시 모든 백성과 모든 여인에게 말하되 애굽 땅에서 사는 모든 유다 사람이여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25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와 너희 아내들이 입으로 말하고 손으로 이루려 하여 이르기를 우리가 서원한 대로 반드시 이행하여 하늘의 여왕에게 분향하고 전제를 드리리라 하였은즉 너희 서원을 성취하며 너희 서원을 이행하라 하시느니라
26 그러므로 애굽 땅에서 사는 모든 유다 사람이여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보라 내가 나의 큰 이름으로 맹세하였은즉 애굽 온 땅에 사는 유다 사람들의 입에서 다시는 내 이름을 부르며 주 여호와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라 하는 자가 없으리라
27 보라 내가 깨어 있어 그들에게 재난을 내리고 복을 내리지 아니하리니 애굽 땅에 있는 유다 모든 사람이 칼과 기근에 망하여 멸절되리라
28 그런즉 칼을 피한 소수의 사람이 애굽 땅에서 나와 유다 땅으로 돌아오리니 애굽 땅에 들어가서 거기에 머물러 사는 유다의 모든 남은 자가 내 말과 그들의 말 가운데서 누구의 말이 진리인지 알리라
29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이 곳에서 너희를 벌할 표징이 이것이라 내가 너희에게 재난을 내리리라 한 말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그것으로 알게 하리라
30 보라 내가 유다의 시드기야 왕을 그의 원수 곧 그의 생명을 찾는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의 손에 넘긴 것 같이 애굽의 바로 호브라 왕을 그의 원수들 곧 그의 생명을 찾는 자들의 손에 넘겨 주리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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