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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8일 예레미야 47장 1-7절 본문

새벽말씀나눔

4월 8일 예레미야 47장 1-7절

Easywalking 2019. 4. 8. 07:22

  예레미야서의 46장부터 51장까지는 이스라엘 주변의 나라들에 대한 심판의 메시지들입니다. 이 심판들에 등장하는 나라 중에 애굽과 바벨론을 제외한 나머지는 대부분 고대세계에서 흔히 나타나는 작은 도시국가들입니다. 그들 모두는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서 비극적인 경험을 하게 됩니다.

 

  성경은 역사책이 아니라 역사를 기반으로 한 신앙경전입니다. 역사가가 역사를 자신의 관점에 따라 해석하듯, 예언자들은 자신들이 겪은 사건들을 신앙의 눈으로 해석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기 시대의 사람들에게 메시지(하나님의 뜻)를 선포합니다.

 

  예레미야는 이스라엘 주변의 나라들이 겪게 된 험난한 역사를 하나님의 뜻과 계획에 따른 것으로 보았습니다. 예레미야 이전에 이미 이사야 같은 선지자가 세계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의 모범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예레미야는 그 계보를 잇는 중요한 사상가였던 셈입니다.

 

  누군가가 겪은 비극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설명하는 방식은 오늘날 세계에서는 지탄의 대상이 되지만, 예레미야가 살던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역사를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이었습니다. 야훼 하나님이라는 분이 지방신이나 민족신들처럼 제물을 들고 와서 빌기만 하면 무조건 복을 주는 신이 아니라, 인간의 역사에 질서와 정의를 요구하며 심판자의 모습으로 개입하는 분이라는 것을 천명하는 중요한 신앙고백이었던 것입니다.

 

  그 의로운 신, 정의를 요구하는 신이 세상을 뒤집어엎으신다면 거기에는 반드시 그럴 이유가 있다는 것이 선지자들의 통찰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심판들의 의미를 정확하게 깨닫고자 한다면 여러 신에게 복을 비는 불필요한 종교적 낭비 대신, 정의를 요구하고 자비와 신신함(신뢰성)이 특징인 한 신에게 마음을 집중하라고 가르칩니다. 그래야 개인이든 국가든 바르고 강하게 설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블레셋, 두로, 시돈 등의 도시국가들은 페니키아인들의 후예입니다. 페니키아는 철기시대 초반에(BC1200~800경) 지중해 바다를 주름잡던 고대세계의 강자였습니다. 다윗왕국은 시작부터 줄곧 이 강자와 경쟁 관계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발전한 문명이 역사의 소용돌이로부터 자신들을 끝까지 지켜주지는 못했습니다.

 

  먼저는 이집트가 그들을 점령했고, 아시리아와 바벨론이 차례로 지중해 동부 연안의 페니키아 영토를 유린했습니다. 예레미야는 그들의 몰락이 하나님의 뜻이었고, 북쪽에서 몰려온 물(2절)인 바벨론이 야훼의 칼(6절)이었다고 선포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그런 몰락을 경험하게 되는 까닭은 하나님께서 모든 타락한 옛 역사의 적폐를 정화하고,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자 하셨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된다는 것은 본래는 알 수 없는 대상의 작은 조각을 거울을 보듯 희미하게 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온전히 알게 된 사람도 없고, 완벽하게 터득한 사람도 없습니다. 다만, 자기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를 듣는 선지자들이 있을 뿐입니다.

 

  자기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듣고 선포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선지자들을 기억하며, 우리도 우리 시대를 향해 주시는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듣기 위해 기도합시다.

 

 

[예레미야 47장 1-7절]

1 바로가 가사를 치기 전에 블레셋 사람에 대하여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이라

2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물이 북쪽에서 일어나 물결치는 시내를 이루어 그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것과 그 성읍과 거기에 사는 자들을 휩쓸리니 사람들이 부르짖으며 그 땅 모든 주민이 울부짖으리라

3 군마의 발굽 소리와 달리는 병거 바퀴가 진동하는 소리 때문에 아버지의 손맥이 풀려서 자기의 자녀를 돌보지 못하리니

4 이는 블레셋 사람을 유린하시며 두로와 시돈에 남아 있는 바 도와 줄 자를 다 끊어 버리시는 날이 올 것임이라 여호와께서 갑돌 섬에 남아 있는 블레셋 사람을 유린하시리라

5 가사는 대머리가 되었고 아스글론과 그들에게 남아 있는 평지가 잠잠하게 되었나니 네가 네 몸 베기를 어느 때까지 하겠느냐

6 오호라 여호와의 칼이여 네가 언제까지 쉬지 않겠느냐 네 칼집에 들어가서 가만히 쉴지어다

7 여호와께서 이를 명령하셨은즉 어떻게 잠잠하며 쉬겠느냐 아스글론과 해변을 치려 하여 그가 정하셨느니라 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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