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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 예레미야 49장 7-39절 본문

새벽말씀나눔

4월 11일 예레미야 49장 7-39절

Easywalking 2019. 4. 11. 06:47

  사해 남쪽 아라바 지역의 붉은 고원에 터를 잡았던 에돔은 에서의 후손들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야곱과 에서의 관계가 평탄하지 못했던 것처럼 이스라엘과 에돔의 관계도 평탄하지는 못했습니다.

 

  에돔은 이스라엘을 증오할 수밖에 없었는데, 다윗 이후로 여호람 왕 때까지 유다 왕국의 지배를 받아야 했고, 아카바 만으로 가는 무역로 때문에 서로 끊임없이 부딪힐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야곱이 형 에서와 아버지 이삭을 속이고 장자권과 축복을 빼앗았던 것처럼, 유다왕국은 에돔을 지배하고 괴롭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편 137편에는 예루살렘이 멸망하던 날에 환호하는 에돔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기도 하고, 예언자 오바댜의 책에는 예루살렘을 치는 바벨론에게 힘을 보태고, 함께 예루살렘을 노략질하는 에돔의 모습이 기록되어 있기도 합니다.

 

  예레미야서에서 에돔의 죄는 이스라엘을 향한 그런 증오 때문에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그보다는 자신들의 성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조건과 그 위에 세운 요새들을 지나치게 믿고 교만했던 것이 에돔의 죄목이 되고 있습니다(16절).

 

  에돔에 이어 나열되는 다메섹(아람왕국의 수도), 게달과 하솔(유목민족), 엘람(이란 남부지역)과 같은 나라들에 대한 심판은 그들의 죄목을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술잔을 마시는 습관이 없는 자도 반드시 마시겠거든 네가 형벌을 온전히 면하겠느냐”(12절)와 같은 말이 하나님의 뜻을 대변하고 있을 뿐입니다. 다른 어떤 이유에 앞서, 단지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시기로 결정하였기 때문에 그렇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 되겠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이런 신앙이 큰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만, 예레미야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였음이 분명합니다. 역사의 수레바퀴가 목적지도 없이 무의미한 질주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한 거대한 질서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하는 신앙고백이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단지 이스라엘의 수호자 역할을 하는 분이 아니라 전체 역사의 주관자가 되신다고 하면, 지금 눈앞의 고난이 아무리 험하고 어렵더라도 언젠가는 우리가 믿는 하나님께서 ‘새 하늘과 새 땅’이 열어주시는 것을 보게 되리라는 소망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 사상을 굳이 현대인의 눈으로 재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신주단지처럼 모시고 집중하는 어떤 사상들도, 후대인들이 보기에는 형편없는 집착에 불과해 보이게 될 수 있을 것 아니겠습니까?

 

  예루살렘의 멸망과 함께 이스라엘이 버려졌거나 야훼 하나님이 죽으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함께 다른 모든 나라도 환난을 겪게 하셔서 지나간 악습들을 새롭게 하신다는 것이 여러 나라들에 대한 심판의 메시지가 담고 있는 핵심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하나님께서 역사의 적폐청산을 주도하고 계시다는 신앙고백이 되겠습니다.

 

  믿음이란 하나님의 신실하심(trustworthy)에 의지하는 인간의 내적 능력을 표현한 개념이 아니겠습니까?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인(히 11:1) 믿음을 통해 잘 풀리지 않는 삶의 어려운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얻어낼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기도합시다.

 

 

[예레미야 49장 7-39절]

7 에돔에 대한 말씀이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데만에 다시는 지혜가 없게 되었느냐 명철한 자에게 책략이 끊어졌느냐 그들의 지혜가 없어졌느냐

8 드단 주민아 돌이켜 도망할지어다 깊은 곳에 숨을지어다 내가 에서의 재난을 그에게 닥치게 하여 그를 벌할 때가 이르게 하리로다

9 포도를 거두는 자들이 네게 이르면 약간의 열매도 남기지 아니하겠고 밤에 도둑이 오면 그 욕심이 차기까지 멸하느니라

10 그러나 내가 에서의 옷을 벗겨 그 숨은 곳이 드러나게 하였나니 그가 그 몸을 숨길 수 없을 것이라 그 자손과 형제와 이웃이 멸망하였은즉 그가 없어졌느니라

11 네 고아들을 버려도 내가 그들을 살리리라 네 과부들은 나를 의지할 것이니라

12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보라 술잔을 마시는 습관이 없는 자도 반드시 마시겠거든 네가 형벌을 온전히 면하겠느냐 면하지 못하리니 너는 반드시 마시리라

13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나를 두고 맹세하노니 보스라가 놀램과 치욕 거리와 황폐함과 저줏거리가 될 것이요 그 모든 성읍이 영원히 황폐하리라 하시니라

14 내가 여호와에게서부터 오는 소식을 들었노라 사절을 여러 나라 가운데 보내어 이르시되 너희는 모여와서 그를 치며 일어나서 싸우라

15 보라 내가 너를 여러 나라 가운데에서 작아지게 하였고 사람들 가운데에서 멸시를 받게 하였느니라

16 바위 틈에 살며 산꼭대기를 점령한 자여 스스로 두려운 자인 줄로 여김과 네 마음의 교만이 너를 속였도다 네가 독수리 같이 보금자리를 높은 데에 지었을지라도 내가 그리로부터 너를 끌어내리리라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17 에돔이 공포의 대상이 되리니 그리로 지나는 자마다 놀라며 그 모든 재앙으로 말미암아 탄식하리로다

18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니라 소돔과 고모라와 그 이웃 성읍들이 멸망한 것 같이 거기에 사는 사람이 없으며 그 가운데에 머물러 살 사람이 아무도 없으리라

19 보라 사자가 요단 강의 깊은 숲에서 나타나듯이 그가 와서 견고한 처소를 칠 것이라 내가 즉시 그들을 거기에서 쫓아내고 택한 자를 내가 그 위에 세우리니 나와 같은 자 누구며 나와 더불어 다툴 자 누구며 내 앞에 설 목자가 누구냐

20 그런즉 에돔에 대한 여호와의 의도와 데만 주민에 대하여 결심하신 여호와의 계획을 들으라 양 떼의 어린 것들을 그들이 반드시 끌고 다니며 괴롭히고 그 처소로 황폐하게 하지 않으랴

21 그들이 넘어지는 소리에 땅이 진동하며 그가 부르짖는 소리는 홍해에 들리리라

22 보라 원수가 독수리 같이 날아와서 그의 날개를 보스라 위에 펴는 그 날에 에돔 용사의 마음이 진통하는 여인 같이 되리라 하시니라

23 다메섹에 대한 말씀이라 하맛과 아르밧이 수치를 당하리니 이는 흉한 소문을 듣고 낙담함이니라 바닷가에서 비틀거리며 평안이 없도다

24 다메섹이 피곤하여 몸을 돌이켜 달아나려 하니 떨림이 그를 움켜잡고 해산하는 여인 같이 고통과 슬픔이 그를 사로잡았도다

25 어찌하여 찬송의 성읍, 나의 즐거운 성읍이 버린 것이 되었느냐

26 이는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런즉 그 날에 그의 장정들은 그 거리에 엎드러지겠고 모든 군사는 멸절될 것이며

27 내가 다메섹의 성벽에 불을 지르리니 벤하닷의 궁전이 불타리라

28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에게 공격을 받은 게달과 하솔 나라들에 대한 말씀이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는 일어나 게달로 올라가서 동방 자손들을 황폐하게 하라

29 너희는 그들의 장막과 양 떼를 빼앗으며 휘장과 모든 기구와 낙타를 빼앗아다가 소유로 삼고 그들을 향하여 외치기를 두려움이 사방에 있다 할지니라

30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하솔 주민아 도망하라 멀리 가서 깊은 곳에 살라 이는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너를 칠 모략과 너를 칠 계책을 세웠음이라

31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는 일어나 고요하고도 평안히 사는 백성 곧 성문이나 문빗장이 없이 홀로 사는 국민을 치라

32 그들의 낙타들은 노략물이 되겠고 그들의 많은 가축은 탈취를 당할 것이라 내가 그 살쩍을 깎는 자들을 사면에 흩고 그 재난을 여러 곳에서 오게 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33 하솔은 큰 뱀의 거처가 되어 영원히 황폐하리니 거기 사는 사람이나 그 가운데에 머물러 사는 사람이 아무도 없게 되리라 하시니라

34 유다 왕 시드기야가 즉위한 지 오래지 아니하여서 엘람에 대한 여호와의 말씀이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35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보라 내가 엘람의 힘의 으뜸가는 활을 꺾을 것이요

36 하늘의 사방에서부터 사방 바람을 엘람에 오게 하여 그들을 사방으로 흩으리니 엘람에서 쫓겨난 자가 가지 않는 나라가 없으리라

37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엘람으로 그의 원수의 앞, 그의 생명을 노리는 자의 앞에서 놀라게 할 것이며 내가 재앙 곧 나의 진노를 그들 위에 내릴 것이며 내가 또 그 뒤로 칼을 보내어 그들을 멸망시키리라

38 내가 나의 보좌를 엘람에 주고 왕과 고관들을 그 곳에서 멸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39 그러나 말일에 이르러 내가 엘람의 포로를 돌아가게 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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