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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말씀나눔

고난주간 아침묵상 – 마태복음 11장 15-18절

Easywalking 2019. 4. 15. 06:54

[고난주간 아침묵상 – 마태복음 11장 15-18절]

 

  ‘공감’이라는 것은 먹고 사는 일에 집중하는 것만 해도 벅차던 시대에는 무시하고 지나치던 문제 중의 하나였을 것입니다. 사람한테 그런 능력이 있는지도 모르고 살아온 분들도 있지 않을까 추측도 해봅니다. 그만큼 지난 세대에게는 생존 자체가 문제가 되는 상황이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황혼 이혼률이 급증했고, 2018년 전체 이혼의 1/3이 황혼 이혼이었다는 기사를 생각해봅니다.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고집불통의 노인을 용납해주는 세상은 지나간 것입니다. ‘그래도 참고 살아야지...’라는 말에 항상 따라붙던 ‘자녀들 생각해서’라는 부사구의 효력이 끝나는 순간 위태롭던 결혼생활도 끝나는 것입니다.

 

  ‘고집불통’을 이해해주고 웃어넘겨 주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그 자체로 무능한 사람 취급을 받게 되고, 성별, 나이와 관계없이 ‘꼰대’라는 손가락질을 덤으로 받게 됩니다.

 

  ‘공감이라는 것을 배운 적이 없는데 어쩌란 말이냐?’라는 말처럼 속 편한 핑계도 없습니다. 이런 핑게는 남자라는 기득권, 연장자라는 기득권, 상사라는 기득권 등등 강자의 위치에서 누리는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탐욕에서 비롯된 말이기 때문에, 무시당해도 할 말이 없다고 보아야 합니다.

 

  즐거운 사람과 함께 즐거워하고, 슬퍼하는 사람과 함께 슬퍼하는 일에도 물론 기술이 필요하긴 하지만, 사실 마음이 진실하다면 각자의 방식대로 상대방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할 길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츤데레(쓴데레, つんでれ)’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이 말이 가리키는 성격유형이 얼마나 현실성이 있는지, 이런 성격이 정말로 긍정적인지 잘 모르겠으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반드시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이 하는 일이나, 상태, 상황 등을 보면서 논평하는 재미로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이 바로 꼰대 아니겠습니까? 예수께서 그런 꼰대들에게 한마디 하셨습니다. “지혜는 그 행한 일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느니라”(19절)

 

  이 말씀을 풀어서 묵상해보면, ‘진정한 지혜는 잘난 척하는 논평가가 되는 것이 아니다. 타인과 실질적으로 소통함으로써 그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기쁨은 강화되고 슬픔은 위로를 얻게 하는 능력이 진정한 지혜다.’라는 식으로도 이해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물론, 예수께서 강조하신 것은 ‘들을 귀’입니다. 들을 귀는 사람에게 열린 귀(공감)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귀입니다. “쉐마 이스라엘”이라고 말씀하실 때, 하나님의 선하심, 의로우심, 신실하심을 믿고 그분의 말씀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능력이 ‘들을 귀’인 것입니다.

 

  사람과 하나님을 향하여 귀가 열린 신앙인이 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기도합시다.

 

 

[마태복음 11장 15-18절]

15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16 이 세대를 무엇으로 비유할까 비유하건대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제 동무를 불러

17 이르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슬피 울어도 너희가 가슴을 치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

18 요한이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아니하매 그들이 말하기를 귀신이 들렸다 하더니

19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말하기를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 지혜는 그 행한 일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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