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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예레미야 40장 1-16절 본문

새벽말씀나눔

4월 1일 예레미야 40장 1-16절

Easywalking 2019. 4. 1. 06:43

  외롭고 험난한 길을 자기 사명으로 받아들이고 꿋꿋하게 걸어가는 신념의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먹고 사는 일만 해도 어렵고 힘든 세상에 어떻게 저럴 수 있는가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고집과 신념은 말 그대로 ‘한 끗 차이’인 경우가 많기에 쉽게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어떤 사람이 살아오면서 행한 말과 행동을 인생의 방정식에 대입해 보면 그 사람이 그저 고집스러운 사람인지 신념을 가지고 살아온 사람인지 구분해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오늘 하나의 중요한 선택을 통해 자신의 신념의 진실성을 입증합니다. 바벨론의 사령관 느부사라단이 예레미야에게 세 가지 선택지를 넘겼을 때, 그동안의 행적과 궤도가 일치하는 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바벨론으로 가는 길은 그동안의 고생에 대한 물질적인 보답이 주어질 만한 인생역전의 길이 될 것이었고, 어디든 “좋게 여기는 대로 옳게 여기는 곳”은 어지러운 정국과 무거운 예언자의 짐을 내려놓고 초야에 묻히는 길이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레미야가 선택한 길은 사반의 증손자 그다랴의 곁으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다랴가 자기를 따르는 사람들 앞에서 한 말을 살펴볼 때, 유대 왕국에서 바벨론의 지배를 수긍하는 일은 “두려운”일이었습니다(9절). 백성의 민심에 역행하는 일이었을 수도 있고, 이전에 시드기야와 반바벨론 동맹을 맺었던 애굽을 포함한 주변 나라들의 위협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그다랴는 암몬 왕이 보낸 자객 이스마엘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하지만 예레미야에게 중요한 자리는 성공이나 풍요가 제공되는 자리가 아니라 자기가 가서 할 일이 있는 자리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어야 할 자리가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임을 알기에, 다른 어떤 좋아 보이는 길보다 불안정한 정국으로 인해 예언자의 조언이 요청되는 어려운 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 선택은 예레미야에게 또 다른 고난을 안겨주게 되지만, 새롭게 이어지는 갈등에도 불구하고 예레미야는 자신이 받은 말씀을 소신껏 사람들에게 선포합니다. 이런 모습은 자기가 받은 말씀과 사명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라는 분명한 확신이 없이는 보여줄 수 없는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의 중요한 요건이 됩니다.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를 아는 직분자, 사명자가 되기 위해 기도합시다.

 

 

[예레미야 40장 1-16절]

1 사령관 느부사라단이 예루살렘과 유다의 포로를 바벨론으로 옮기는 중에 예레미야도 잡혀 사슬로 결박되어 가다가 라마에서 풀려난 후에 말씀이 여호와께로부터 예레미야에게 임하니라

2 사령관이 예레미야를 불러다가 이르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곳에 이 재난을 선포하시더니

3 여호와께서 그가 말씀하신 대로 행하셨으니 이는 너희가 여호와께 범죄하고 그의 목소리에 순종하지 아니하였으므로 이제 이루어졌도다 이 일이 너희에게 임한 것이니라

4 보라 내가 오늘 네 손의 사슬을 풀어 너를 풀어 주노니 만일 네가 나와 함께 바벨론으로 가는 것을 좋게 여기거든 가자 내가 너를 선대하리라 만일 나와 함께 바벨론으로 가는 것을 좋지 않게 여기거든 그만 두라 보라 온 땅이 네 앞에 있나니 네가 좋게 여기는 대로 옳게 여기는 곳으로 갈지니라 하니라

5 예레미야가 아직 돌이키기 전에 그가 다시 이르되 너는 바벨론의 왕이 유다 성읍들을 맡도록 세운 사반의 손자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에게로 돌아가서 그와 함께 백성 가운데 살거나 네가 옳게 여기는 곳으로 가거나 할지니라 하고 그 사령관이 그에게 양식과 선물을 주어 보내매

6 예레미야가 미스바로 가서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에게로 나아가서 그 땅에 남아 있는 백성 가운데서 그와 함께 사니라

7 들에 있는 모든 지휘관과 그 부하들이 바벨론의 왕이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에게 그 땅을 맡기고 남녀와 유아와 바벨론으로 잡혀가지 아니한 빈민을 그에게 위임하였다 함을 듣고

8 그들 곧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과 가레아의 두 아들 요하난과 요나단과 단후멧의 아들 스라야와 느도바 사람 에배의 아들들과 마아가 사람의 아들 여사냐와 그들의 사람들이 미스바로 가서 그다랴에게 이르니

9 사반의 손자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가 그들과 그들의 사람들에게 맹세하며 이르되 너희는 갈대아 사람을 섬기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이 땅에 살면서 바벨론의 왕을 섬기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유익하리라

10 보라 나는 미스바에 살면서 우리에게로 오는 갈대아 사람을 섬기리니 너희는 포도주와 여름 과일과 기름을 모아 그릇에 저장하고 너희가 얻은 성읍들에 살라 하니라

11 모압과 암몬 자손 중과 에돔과 모든 지방에 있는 유다 사람도 바벨론의 왕이 유다에 사람을 남겨 둔 것과 사반의 손자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를 그들을 위하여 세웠다 함을 듣고

12 그 모든 유다 사람이 쫓겨났던 각처에서 돌아와 유다 땅 미스바에 사는 그다랴에게 이르러 포도주와 여름 과일을 심히 많이 모으니라

13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들에 있던 모든 군 지휘관들이 미스바에 사는 그다랴에게 이르러

14 그에게 이르되 암몬 자손의 왕 바알리스가 네 생명을 빼앗으려 하여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을 보낸 줄 네가 아느냐 하되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가 믿지 아니한지라

15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이 미스바에서 그다랴에게 비밀히 말하여 이르되 청하노니 내가 가서 사람이 모르게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을 죽이게 하라 어찌하여 그가 네 생명을 빼앗게 하여 네게 모인 모든 유다 사람을 흩어지게 하며 유다의 남은 자로 멸망을 당하게 하랴 하니라

16 그러나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가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에게 이르되 네가 이 일을 행하지 말 것이니라 네가 이스마엘에 대하여 한 말은 진정이 아니니라 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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