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자

3월 28일 예레미야 37장 1-21절 본문

새벽말씀나눔

3월 28일 예레미야 37장 1-21절

Easywalking 2019. 3. 28. 07:11

  예레미야가 당한 고난은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자들이 기득권을 쥐고 있을 때, 정직하게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이 당하게 되는 고난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레미야는 갇혀있다가 나와서 목숨이 위태한 상황에서도 고지식하게 자기가 본 진실의 대변자 역할을 합니다(17절).

 

  28장에 등장하는 예언자 하나냐의 손자인 이리야가 예레미야를 잡아 가둔다는 기록을 보면(13절), 무너져가는 기득권을 지켜보려고 끝까지 악을 쓰며 반대자들을 짓밟는 일단의 정치 모리배들을 생각나게 합니다. 그러나 이미 역사의 수레바퀴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요시야의 아들” 시드기야는 자기 아버지를 죽이고 막내 동생 살룸(여호아하스)을 붙잡아간 것이 이집트 사람들이었음을 기억했어야 합니다. 바벨론보다 이집트의 멍에가 더 가벼워서 그들을 의지했다면 심정적으로 이해가 가는 일이긴 하지만, 외세는 외세일 뿐 자기 백성들의 안녕을 송두리째 다른 나라에 맡겨버리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처사였다는 것입니다.

 

  시드기야는 주변 나라들과 함께 바벨론의 압제에서 벗어나보려고 안간힘을 써왔고, 마지막에는 이집트의 지원에 힘입어 대대적인 봉기를 일으켰으나, 결국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시드기야가 서기관 요나단의 집 토굴에 갇혀 있던 예레미야를 다시 찾은 시점은(17절) 바벨론이 주변 나라들을 완전히 복속시키고 예루살렘을 포위했던 시점(BC589-587)이었을 것입니다.

 

  일년 반이라는 긴 항쟁 끝에 예루살렘은 초토화가 되고 시드기야는 비참한 운명을 맞이하게 됩니다(왕하25장). 많은 예언자가 야훼의 이름으로 예언을 했을 터인데, 꼭 한 사람 예레미야의 예언을 듣지 않았다는 죄로 이런 비극을 맞이했다고 하면 시드기야로서는 사실 좀 억울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문제의 핵심은 시대의 흐름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을 누가 제대로 읽었느냐가 되겠습니다. 평화가 화두이고 화해와 상생이 대안인 시대에 냉전 시대의 찌끄러기를 부여잡고 정치를 하는 사람들을 정상이라고 할 수 없듯이, 이미 오래전부터 '상한 갈대'(왕하18:21)라고 불리던 이집트를 의지하여 도박을 벌인 친이집트파들도 정상은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거스를 수 있는 존재는 없습니다. 사람이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지적 능력은 그분의 뜻을 읽어내는 일입니다.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만이 완전히 서리라”(잠19:21)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자 기도하는 신앙인으로 살아갑시다.

 

 

[예레미야 37장 1-21절]

  1. 요시야의 아들 시드기야가 여호야김의 아들 고니야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으니 이는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그를 유다 땅의 왕으로 삼음이었더라
  2. 그와 그의 신하와 그의 땅 백성이 여호와께서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하신 말씀을 듣지 아니하니라
  3. 시드기야 왕이 셀레먀의 아들 여후갈과 마아세야의 아들 제사장 스바냐를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보내 청하되 너는 우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라 하였으니
  4. 그 때에 예레미야가 갇히지 아니하였으므로 백성 가운데 출입하는 중이었더라
  5. 바로의 군대가 애굽에서 나오매 예루살렘을 에워쌌던 갈대아인이 그 소문을 듣고 예루살렘에서 떠났더라
  6. 여호와의 말씀이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7.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너희를 보내어 내게 구하게 한 유다의 왕에게 아뢰라 너희를 도우려고 나왔던 바로의 군대는 자기 땅 애굽으로 돌아가겠고
  8. 갈대아인이 다시 와서 이 성을 쳐서 빼앗아 불사르리라
  9.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너희는 스스로 속여 말하기를 갈대아인이 반드시 우리를 떠나리라 하지 말라 그들이 떠나지 아니하리라
  10. 가령 너희가 너희를 치는 갈대아인의 온 군대를 쳐서 그 중에 부상자만 남긴다 할지라도 그들이 각기 장막에서 일어나 이 성을 불사르리라
  11. 갈대아인의 군대가 바로의 군대를 두려워하여 예루살렘에서 떠나매
  12. 예레미야가 베냐민 땅에서 백성 가운데 분깃을 받으려고 예루살렘을 떠나 그리로 가려 하여
  13. 베냐민 문에 이른즉 하나냐의 손자요 셀레먀의 아들인 이리야라 이름하는 문지기의 우두머리가 선지자 예레미야를 붙잡아 이르되 네가 갈대아인에게 항복하려 하는도다
  14. 예레미야가 이르되 거짓이다 나는 갈대아인에게 항복하려 하지 아니하노라 이리야가 듣지 아니하고 예레미야를 잡아 고관들에게로 끌어 가매
  15. 고관들이 노여워하여 예레미야를 때려서 서기관 요나단의 집에 가두었으니 이는 그들이 이 집을 옥으로 삼았음이더라
  16. 예레미야가 뚜껑 씌운 웅덩이에 들어간 지 여러 날 만에
  17. 시드기야 왕이 사람을 보내어 그를 이끌어내고 왕궁에서 그에게 비밀히 물어 이르되 여호와께로부터 받은 말씀이 있느냐 예레미야가 대답하되 있나이다 또 이르되 왕이 바벨론의 왕의 손에 넘겨지리이다
  18. 예레미야가 다시 시드기야 왕에게 이르되 내가 왕에게나 왕의 신하에게나 이 백성에게 무슨 죄를 범하였기에 나를 옥에 가두었나이까
  19. 바벨론의 왕이 와서 왕과 이 땅을 치지 아니하리라고 예언한 왕의 선지자들이 이제 어디 있나이까
  20. 내 주 왕이여 이제 청하건대 내게 들으시며 나의 탄원을 받으사 나를 서기관 요나단의 집으로 돌려보내지 마옵소서 내가 거기에서 죽을까 두려워하나이다
  21. 이에 시드기야 왕이 명령하여 예레미야를 감옥 뜰에 두고 떡 만드는 자의 거리에서 매일 떡 한 개씩 그에게 주게 하매 성중에 떡이 떨어질 때까지 이르니라 예레미야가 감옥 뜰에 머무니라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