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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9일 예레미야 38장 1-28절 본문

새벽말씀나눔

3월 29일 예레미야 38장 1-28절

Easywalking 2019. 3. 29. 07:29

  예루살렘은 바벨론에 대항하여 16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농성을 합니다. 예루살렘이 수비하기 좋은 성이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었겠지만, 성안의 백성들이 단합해주지 않았다면 그처럼 긴 시간 동안 버텨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 시드기야 정권은 적어도 예루살렘 성에서는 지지받는 노선을 선택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에 싸워보기도 전에 포기하라고 선포하고 다니던 예레미야 같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부질없는 전쟁으로 국민을 희생시키지 마라. 이집트는 바벨론을 이길 수 없으니 바벨론이 자멸할 때까지 참고 기다리라.’ 하는 등등의 주장을 하나님의 뜻이라며 선포하던 사람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친 바벨론파로 분류될 만한 사람들은 예루살렘이 포위 되기 전, 이집트 군대가 올라오고 바벨론 군대가 일시적으로 퇴각하는 상황에서 이미 바벨론에 투항했습니다(19). 그래서 예레미야가 고향 아나돗에 재산문제를 처리하러 갔을 때, 바벨론에 투항하러 가는 길이라는 오해를 피할 수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37:13).

 

  누가 더 애국자였을까요? 혹은 누가 더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이해한 사람이었을까요? 겉으로 표방하는 대의명분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제강점기를 겪은 지 얼마 되지 않은 한반도의 역사적 경험을 통해 판단하자면, 시드기야의 선택은 무모하기만 한 자멸책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입니다. 특히, 예루살렘의 주민들이 1년 반씩이나 마음을 모아서 바벨론에게 저항했었다는 역사적 기록은 쉽게 간과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레미야가 겪은 일을 통해서 이 전쟁의 또 다른 측면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예루살렘의 전쟁이 정치가들의 권력투쟁(노선투쟁)의 일부이기도 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정치가들이 자신들의 기득권과 자존심을 위해 권력투쟁에 매진할 때 순진한 국민들을 어떻게 희생시키게 되는지를 보게 됩니다.

 

  반대 세력에 대한 정치적 탄압은 권력투쟁의 생리라고 할 수 있으니, 정치가들이 상대방을 헐뜯는 일 자체를 문제로 삼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그들이 사회의 지도층을 형성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권력투쟁이 우리 사회의 이념과 부합하기를 요구하게 됩니다.

 

  민주주의 사회라면 그 사회의 가치에 맞는 방식으로 권력투쟁을 해야 하고, 신본주의 사회라면 거기에 맞는 방식이 채택되어야 할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한 사람입니다. 제사장 가문의 사람으로써 정당하게 그런 역할을 감당할 자격이 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예레미야를 탄압하고자 하는 반대자는 그에 걸맞은 대우를 했어야 합니다.

 

  진흙탕 구덩이에 식량도 제공하지 않고 사람을 가두는 비인간적인 행위는 적어도 하나님의 이름으로 예언하는 선지자에게 해서는 안되는 행위였던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를 동족들은 하지 못하고 구스 출신의 내시인 엘리멜렉이 했다는 사실은(9) 예루살렘의 권력투쟁이 사실상 근본 없는 막장 드라마였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쟁이 막바지에 다다른 시점에서 시드기야가 예레미야에게 다시 조언을 구하는데(14), 예레미야의 답변은 한결같습니다. ‘살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항복하는 것이 옳습니다. 그러면 예루살렘 성도 보존할 수 있을 것입니다.’(17)라고 대답한 것입니다.

 

  이 때 시드기야가 놀라운 대답을 합니다. ‘창피해서 그렇게는 못 한다’(19)는 답변을 내놓은 것입니다. 결국 시드기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과 시드기야의 가족 모두가 희생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위기의 상황에서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백성의 안녕을 보존하는 왕가의 노블리스 오블리쥬 따위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 장에서 정답까지는 말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답으로 가는 길 정도는 보여진 것 아닌가 합니다. 우리는 이 장에서 하나님을 진정으로 믿는 사람이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보게 됩니다. 사람을 무분별하게 만드는 악감정과 자존심, 그것은 정치가들만 죄짓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인에게도 치명적인 독소입니다. 버려야 할 것을 버릴 줄아는 용기를 얻기 위해 기도합시다.

 

 

 

[예레미야 38장 1-28절]

1 맛단의 아들 스바댜와 바스훌의 아들 그다랴와 셀레먀의 아들 유갈과 말기야의 아들 바스훌이 예레미야가 모든 백성에게 이르는 말을 들은즉 이르기를

2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이 성에 머무는 자는 칼과 기근과 전염병에 죽으리라 그러나 갈대아인에게 항복하는 자는 살리니 그는 노략물을 얻음 같이 자기의 목숨을 건지리라

3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이 성이 반드시 바벨론의 왕의 군대의 손에 넘어가리니 그가 차지하리라 하셨다 하는지라

4 이에 그 고관들이 왕께 아뢰되 이 사람이 백성의 평안을 구하지 아니하고 재난을 구하오니 청하건대 이 사람을 죽이소서 그가 이같이 말하여 이 성에 남은 군사의 손과 모든 백성의 손을 약하게 하나이다

5 시드기야 왕이 이르되 보라 그가 너희 손 안에 있느니라 왕은 조금도 너희를 거스를 수 없느니라 하는지라

6 그들이 예레미야를 끌어다가 감옥 뜰에 있는 왕의 아들 말기야의 구덩이에 던져 넣을 때에 예레미야를 줄로 달아내렸는데 그 구덩이에는 물이 없고 진창뿐이므로 예레미야가 진창 속에 빠졌더라

7 왕궁 내시 구스인 에벳멜렉이 그들이 예레미야를 구덩이에 던져 넣었음을 들으니라 그 때에 왕이 베냐민 문에 앉았더니

8 에벳멜렉이 왕궁에서 나와 왕께 아뢰어 이르되

9 내 주 왕이여 저 사람들이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행한 모든 일은 악하니이다 성 중에 떡이 떨어졌거늘 그들이 그를 구덩이에 던져 넣었으니 그가 거기에서 굶어 죽으리이다 하니

10 왕이 구스 사람 에벳멜렉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너는 여기서 삼십 명을 데리고 가서 선지자 예레미야가 죽기 전에 그를 구덩이에서 끌어내라

11 에벳멜렉이 사람들을 데리고 왕궁 곳간 밑 방에 들어가서 거기에서 헝겊과 낡은 옷을 가져다가 그것을 구덩이에 있는 예레미야에게 밧줄로 내리며

12 구스인 에벳멜렉이 예레미야에게 이르되 당신은 이 헝겊과 낡은 옷을 당신의 겨드랑이에 대고 줄을 그 아래에 대시오 예레미야가 그대로 하매

13 그들이 줄로 예레미야를 구덩이에서 끌어낸지라 예레미야가 시위대 뜰에 머무니라

14 시드기야 왕이 사람을 보내어 선지자 예레미야를 여호와의 성전 셋째 문으로 데려오게 하고 왕이 예레미야에게 이르되 내가 네게 한 가지 일을 물으리니 한 마디도 내게 숨기지 말라

15 예레미야가 시드기야에게 이르되 내가 이 일을 왕에게 아시게 하여도 왕이 결코 나를 죽이지 아니하시리이까 가령 내가 왕을 권한다 할지라도 왕이 듣지 아니하시리이다

16 시드기야 왕이 비밀히 예레미야에게 맹세하여 이르되 우리에게 이 영혼을 지으신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너를 죽이지도 아니하겠으며 네 생명을 찾는 그 사람들의 손에 넘기지도 아니하리라 하는지라

17 예레미야가 시드기야에게 이르되 만군의 하나님이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네가 만일 바벨론의 왕의 고관들에게 항복하면 네 생명이 살겠고 이 성이 불사름을 당하지 아니하겠고 너와 네 가족이 살려니와

18 네가 만일 나가서 바벨론의 왕의 고관들에게 항복하지 아니하면 이 성이 갈대아인의 손에 넘어가리니 그들이 이 성을 불사를 것이며 너는 그들의 손을 벗어나지 못하리라 하셨나이다

19 시드기야 왕이 예레미야에게 이르되 나는 갈대아인에게 항복한 유다인을 두려워하노라 염려하건대 갈대아인이 나를 그들의 손에 넘기면 그들이 나를 조롱할까 하노라 하는지라

20 예레미야가 이르되 그 무리가 왕을 그들에게 넘기지 아니하리이다 원하옵나니 내가 왕에게 아뢴 바 여호와의 목소리에 순종하소서 그리하면 왕이 복을 받아 생명을 보전하시리이다

21 그러나 만일 항복하기를 거절하시면 여호와께서 내게 보이신 말씀대로 되리이다

22 보라 곧 유다 왕궁에 남아 있는 모든 여자가 바벨론 왕의 고관들에게로 끌려갈 것이요 그 여자들은 네게 말하기를 네 친구들이 너를 꾀어 이기고 네 발이 진흙에 빠짐을 보고 물러갔도다 하리라

23 네 아내들과 자녀는 갈대아인에게로 끌려가겠고 너는 그들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바벨론 왕의 손에 잡히리라 또 네가 이 성읍으로 불사름을 당하게 하리라 하셨나이다

24 시드기야가 예레미야에게 이르되 너는 이 말을 어느 사람에게도 알리지 말라 그리하면 네가 죽지 아니하리라

25 만일 고관들이 내가 너와 말하였다 함을 듣고 와서 네게 말하기를 네가 왕에게 말씀한 것을 우리에게 전하라 우리에게 숨기지 말라 그리하면 우리가 너를 죽이지 아니하리라 또 왕이 네게 말씀한 것을 전하라 하거든

26 그들에게 대답하되 내가 왕 앞에 간구하기를 나를 요나단의 집으로 되돌려 보내지 마소서 그리하여 거기서 죽지 않게 하옵소서 하였다 하라 하니라

27 모든 고관이 예레미야에게 와서 물으매 그가 왕이 명령한 모든 말대로 대답하였으므로 일이 탄로되지 아니하였고 그들은 그와 더불어 말하기를 그쳤더라

28 예레미야가 예루살렘이 함락되는 날까지 감옥 뜰에 머물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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