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자
1월 24일 이사야 56장 1-12절 본문
[이사야 56장 1-12절]
1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정의를 지키며 의를 행하라 이는 나의 구원이 가까이 왔고 나의 공의가 나타날 것임이라 하셨도다
2 안식일을 지켜 더럽히지 아니하며 그의 손을 금하여 모든 악을 행하지 아니하여야 하나니 이와 같이 하는 사람, 이와 같이 굳게 잡는 사람은 복이 있느니라
3 여호와께 연합한 이방인은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나를 그의 백성 중에서 반드시 갈라내시리라 하지 말며 고자도 말하기를 나는 마른 나무라 하지 말라
4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나의 안식일을 지키며 내가 기뻐하는 일을 선택하며 나의 언약을 굳게 잡는 고자들에게는
5 내가 내 집에서, 내 성 안에서 아들이나 딸보다 나은 기념물과 이름을 그들에게 주며 영원한 이름을 주어 끊어지지 아니하게 할 것이며
6 또 여호와와 연합하여 그를 섬기며 여호와의 이름을 사랑하며 그의 종이 되며 안식일을 지켜 더럽히지 아니하며 나의 언약을 굳게 지키는 이방인마다
7 내가 곧 그들을 나의 성산으로 인도하여 기도하는 내 집에서 그들을 기쁘게 할 것이며 그들의 번제와 희생을 나의 제단에서 기꺼이 받게 되리니 이는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이 될 것임이라
8 이스라엘의 쫓겨난 자를 모으시는 주 여호와가 말하노니 내가 이미 모은 백성 외에 또 모아 그에게 속하게 하리라 하셨느니라
9 들의 모든 짐승들아 숲 가운데의 모든 짐승들아 와서 먹으라
10 이스라엘의 파수꾼들은 맹인이요 다 무지하며 벙어리 개들이라 짖지 못하며 다 꿈꾸는 자들이요 누워 있는 자들이요 잠자기를 좋아하는 자들이니
11 이 개들은 탐욕이 심하여 족한 줄을 알지 못하는 자들이요 그들은 몰지각한 목자들이라 다 제 길로 돌아가며 사람마다 자기 이익만 추구하며
12 오라 내가 포도주를 가져오리라 우리가 독주를 잔뜩 마시자 내일도 오늘 같이 크게 넘치리라 하느니라
하나님께서 심판을 받았던 백성에게 다시 구원의 손길을 펼치십니다. 그리고 그 은혜의 때에 누가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칭함을 받게 되는지에 대한 말씀을 선포하십니다.
이전까지 하나님의 백성의 일원으로 인정받는 기준에는 혈통이 매우 중요하게 적용되었습니다. 그래서 신체적 결격자와 혼외자녀와 이방인은 이스라엘 총회의 일원이 될 수 없었습니다(신23:1-8).
그런데 오늘 본문 말씀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데에는 타고난 조건보다 믿음의 결단과 실천이 더 중요하다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혈통을 따라 하나님의 백성이 된 자들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행하지 않고 육신의 욕심만을 쫓아 행동했기 때문입니다(8-12절).
하나님의 구원은 신분이나 혈통에 따라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①정의를 지키며 의를 행하는 자들(1절)과 ②안식일을 지켜 더럽히지 않는(2절) 자들에게 주어집니다. 즉, 말로만 하나님의 백성인 자들이 아니라 실제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가 부어진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1절에서 ‘정의’를 지킨다는 말은 조금 더 세세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정의로 번역된 미쉬파트(מִשְׁפָּט)라는 단어는 정의라는 뜻과 함께 법, 조례, 판결과 같은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쉬파트(정의)’를 지키라는 말은 일반적인 의미의 정의을 지키라는 의미보다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라는 의미가 더 강합니다.
그러므로 1절에서 “정의를 지키며 의를 행하라”는 말씀은 ‘율법을 지키고 정의를 행하라’는 말로 바꾸어서 이해하면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율법을 지키라는 말씀은 형식적인 조건을 규정하는 율법이 아니라 “하나님과 연합”(3절)하게 하는 율법이 되겠습니다.
율법에 많은 조항이 있지만, 특별히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것을 언급한 까닭이 여기에 있겠습니다. 타고난 조건만 따지는 ‘형식적인 율법주의’에서 실제로 하나님과 연합하는 ‘행함이 있는 믿음’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제사를 드리는자가 된다는 것입니다(7절). 이로써 우리는 고레스가 이방인이지만 이스라엘의 구원자(메시아)로 칭함을 받는 것과, 느헤미야가 환관이었으나 하나님의 백성의 총회에 들어오는 것이 어째서 가능한지를 분명하게 알게 됩니다.
바울사도는 로마서에서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12:1)하고 가르쳤는데, 이는 위와 같은 하나님의 뜻을 정확하게 대언한 메시지가 되겠습니다.
믿음은 행함과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바울이 그토록 강력하게 거부하고 대적했던 대상은 ‘행함이 있는 믿음’이 아니라 할례 같은 것에 목숨을 거는 형식주의적인 믿음이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껍데기는 버리고 알곡을 취하는 참된 믿음의 길로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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