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자
10월 2일 잠언 30장 15-33절 본문
[잠언 30장 15-33절]
15 거머리에게는 두 딸이 있어 다오 다오 하느니라 족한 줄을 알지 못하여 족하다 하지 아니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
16 곧 스올과 아이 배지 못하는 태와 물로 채울 수 없는 땅과 족하다 하지 아니하는 불이니라
17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
18 내가 심히 기이히 여기고도 깨닫지 못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
19 곧 공중에 날아다니는 독수리의 자취와 반석 위로 기어 다니는 뱀의 자취와 바다로 지나다니는 배의 자취와 남자가 여자와 함께 한 자취며
20 음녀의 자취도 그러하니라 그가 먹고 그의 입을 씻음 같이 말하기를 내가 악을 행하지 아니하였다 하느니라
21 세상을 진동시키며 세상이 견딜 수 없게 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
22 곧 종이 임금된 것과 미련한 자가 음식으로 배부른 것과
23 미움 받는 여자가 시집 간 것과 여종이 주모를 이은 것이니라
24 땅에 작고도 가장 지혜로운 것 넷이 있나니
25 곧 힘이 없는 종류로되 먹을 것을 여름에 준비하는 개미와
26 약한 종류로되 집을 바위 사이에 짓는 사반과
27 임금이 없으되 다 떼를 지어 나아가는 메뚜기와
28 손에 잡힐 만하여도 왕궁에 있는 도마뱀이니라
29 잘 걸으며 위풍 있게 다니는 것 서넛이 있나니
30 곧 짐승 중에 가장 강하여 아무 짐승 앞에서도 물러가지 아니하는 사자와
31 사냥개와 숫염소와 및 당할 수 없는 왕이니라
32 만일 네가 미련하여 스스로 높은 체하였거나 혹 악한 일을 도모하였거든 네 손으로 입을 막으라
33 대저 젖을 저으면 엉긴 젖이 되고 코를 비틀면 피가 나는 것 같이 노를 격동하면 다툼이 남이니라
[32~33절] 이 구절은 현명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언행의 덕목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르며 삽니다. 실수가 없는 사람 없고, 잘못된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겨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을 한 번도 만들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실수를 줄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번 잘못 때문에 허무하게 무너져버리지 않도록 “실수(혹은 잘못) 대처법”을 스스로 마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여기에서 제시하는 방법은 일단 입을 다무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사태가 커지는 것을 막아주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핑계 없는 무덤 없다’는 말처럼 아무리 자기가 잘못했어도 대부분 할 말은 있는 법입니다. 그런데 그 때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려고 하면 반드시 다툼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는 마치 젖을 저으면 엉기고 코를 잡아 비틀면 피가 나는 것처럼 당연한 결과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자기가 잘못이 있다고 판단되는 상황에서는 이런저런 변명을 늘어놓거나 지적하는 사람에게 “말이 너무 심하다”고 따지기보다, 일단 자기 잘못을 수긍하며 침묵을 지키는 편이 좋다는 것입니다. 싸움이 커지면 실수한 쪽이 더 큰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분별력을 잃지 않는 사람입니다. 감정을 억누르기만 하는 것은 감정에 대한 무지 때문이지만, 감정에 휘둘리는 것은 미련함 때문입니다. 사람은 귀가 닫히면 감정대로 기분대로 행동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성령께서 분별하는 능력을 주시도록 항상 기도합시다.
<보충설명이 필요한 구절들>
[15절] 거머리의 두 딸 : 거머리가 가지고 있는 두 개의 빨판을 가리킵니다. 앞쪽의 빨판은 피를 빨거나 먹이를 잡아먹을 때 사용하고, 뒤쪽의 빨판은 몸을 바위 같은 곳에 고정하거나 이동할 때 사용합니다.
[22절] 미련한 자가 음식으로 배부른 것이 왜 사람들을 흥분하게 하는지 잘 이해가 안 될 것입니다. 여기서 미련한 자에 해당하는 나발(נָבָל)이라는 단어에는 바보, 멍청이라는 뜻 외에 ‘악한 사람’, ‘하나님을 모르는 인간’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다윗의 두 번째 아내가 되는 아비가일의 본 남편 이름이 나발인데, 그 사람은 미련한 사람이라기보다 포악한 사람이었음을 기억하시면 되겠습니다(삼상25:25). 미련한 사람이 배부르게 먹는 것은 사람들이 떠들며 말할 거리가 못되지만, 악한 사람이 배부르게 잘 먹고 잘산다면 분개할 만한 일이 되겠네요.
[23절] 미움받는 여자와의 결혼이 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는지도 잘 이해가 안 될 것입니다. 여기서 ‘미움받는 여자’에 해당하는 싸네(שָׂנֵא)라는 단어는 그냥 미워하는 정도가 아니라 서로 원수지간이 되어 증오하는 미움을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그러므로 이 구절은 ‘원수지간인 집안의 사람과 결혼’한 사건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26절] 사반은 바위너구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바위너구리가 궁금하시면 클릭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QTXXFwz8ml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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