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자

9월 21일 잠언 26장 1-12절 본문

새벽말씀나눔

9월 21일 잠언 26장 1-12절

Easywalking 2018. 9. 21. 07:08

[잠언 261-12]

1 미련한 자에게는 영예가 적당하지 아니하니 마치 여름에 눈 오는 것과 추수 때에 비 오는 것 같으니라

8 미련한 자에게 영예를 주는 것은 돌을 물매에 매는 것과 같으니라

6 미련한 자 편에 기별하는 것은 자기의 발을 베어 버림과 해를 받음과 같으니라

10 장인이 온갖 것을 만들지라도 미련한 자를 고용하는 것은 지나가는 행인을 고용함과 같으니라

11 개가 그 토한 것을 도로 먹는 것 같이 미련한 자는 그 미련한 것을 거듭 행하느니라

3 말에게는 채찍이요 나귀에게는 재갈이요 미련한 자의 등에는 막대기니라

4 미련한 자의 어리석은 것을 따라 대답하지 말라 두렵건대 너도 그와 같을까 하노라

5 미련한 자에게는 그의 어리석음을 따라 대답하라 두렵건대 그가 스스로 지혜롭게 여길까 하노라

7 저는 자의 다리는 힘 없이 달렸나니 미련한 자의 입의 잠언도 그러하니라

9 미련한 자의 입의 잠언은 술 취한 자가 손에 든 가시나무 같으니라

12 네가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는 자를 보느냐 그보다 미련한 자에게 오히려 희망이 있느니라

 

2 까닭 없는 저주는 참새가 떠도는 것과 제비가 날아가는 것 같이 이루어지지 아니하느니라

 

 

 

본문은 2절을 제외한 11개의 구절이 모두 미련한 자에 관한 내용입니다. 지혜로움의 반대는 미련함이니, 지혜에 관해 기술하는 것만큼 미련함에 관해 기술하는 것도 중요하게 여긴 듯합니다.

 

1절에서 미련한 사람이란 영예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설명합니다. , 자기 자리에 걸맞은 행동을 할 줄 모르는 사람, 명예롭고 존귀한 자리에 오르더라도 그에 맞는 품행을 갖출 줄 모르는 사람을 미련한 사람이라고 본 것입니다.

 

그래서 8절에서는 미련한 사람에게 존귀한 자리나 이름을 허락하는 것은 물매에 돌을 붙잡아 매는 것과 같다고 비유합니다. 물매는 돌을 살짝 얹어서, 빙빙 돌려서 던지는 기구인데, 거기에다 돌을 잡아매면 돌을 던질 수가 없게 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아무리 존귀한 자리라도 미련한 사람이 앉게 되면 그 자리에 요구되는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미련한 사람에게는 중요한 일을 맡겨서는 안 됩니다(6). 그리고 미련한 사람을 일꾼으로 고용하게 되면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관심도 없는 행인에게 일을 시킨 것 같은 결과를 낳게 된다고 조언합니다(10).

 

그런데 누가 미련한 사람인지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 그 기준이 필요합니다. 11절은 그런 의미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11절에 따르면 미련한 사람을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는 자기 잘못을 고칠 줄 아느냐 모르느냐가 되겠습니다. 미련한 사람은 마치 개가 토한 것을 도로 먹듯이 자기 잘못을 고치지 않고 계속해서 반복한다는 것입니다.

 

잠언이 미련함에 관해 기술하는 구절들을 찬찬히 되짚어보면, 미련함은 지능지수에 관한 개념이기보다는 들을 귀반성에 관련된 개념임을 알 수 있습니다. , 듣는 능력과 회개하는 능력에 관한 개념이라는 것입니다. 잠언의 교훈들에 따르면, 사람이 미련하다는 것은 이런 능력이 결핍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 말이 안 통하는 존재가 미련한 사람이기 때문에, 말에게 채찍을 사용하고, 나귀에게 재갈을 사용하듯이 미련한 자에게는 매를 써야 한다고 조언합니다(3).

 

4절과 5절에는 미련한 자와 대화를 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두 가지의 중요한 대화의 원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서로 반대되는 말로 말장난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굉장히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4절의 교훈은 미련한 자가 하는 어리석은 말에 섞여 들어가지 말라(특히, 감정적으로)는 것입니다. 미련한 사람의 어리석은 말 때문에 감정적으로 흥분해서 그에 따라 대꾸하다 보면, 악으로 악을 갚다가 악인을 닮아가는 것처럼, 어느새 나 자신도 미련한 사람이 되어갈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내용이 되겠습니다.

 

5절은 미련한 자에게 고결한 지혜의 말들을 가르쳐주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련한 사람에게 지혜를 가르치면, 자기 잘못은 고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훈계하고 지적하는 일에만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 미련함이란 지능지수가 높고 낮음의 문제이기보다, 실수와 잘못을 고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련한 사람의 충고나 교훈은 힘을 잃은 다리와 같고(7), 술 취한 사람의 손에 들려진 가시나무(9)와 같다는 것입니다. 남에게 도움이 되지는 못하면서 아프게 하고 상처만 입히는 조언은 미련한 자의 조언입니다. 우리가 남에게 그런 조언을 하면서 살고 있지는 않은지 돌이켜 볼 문제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는 하나의 대반전이 숨어있습니다.

 

미련한 사람이 아무리 도움이 안 되는 존재이고, 발전 가능성이 낮은 존재라 할지라도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는 자보다는 낫다고 함으로써, 교만한 사람이 미련한 사람보다 더 미련한 존재라고 지적하는 12절 말씀이 바로 그 대반전이 되겠습니다.

 

자신을 어떻게 잘 포장하고, 선전해서, 회사 면접이나 광고를 통해 좋은 값에 팔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닌 시대입니다. 오히려 그것을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그런 포장기술이 아무리 중요하다 하더라도 자기 내면까지 영혼 없는 포장술에 파묻히게 해서는 곤란합니다. 이런 내용은, 어른들보다는 어린 세대에게 필요한 교훈입니다만, 어른들의 욕심이 자녀세대에게 고스란히 전도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왜 미련함보다 교만이 더 큰 문제라고 했을지를 묵상해봅시다. 오히려 옛날 사람들보다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 더 큰 의미가 있는 말씀이 될 것 같습니다.

'새벽말씀나눔' 카테고리의 다른 글

9월 25일 잠언 27장 12-27절  (0) 2018.09.25
9월 24일 잠언 27장 1-11절  (0) 2018.09.24
9월 20일 잠언 25장 16-28절  (0) 2018.09.20
9월 19일 잠언 25장 1-15절  (0) 2018.09.19
9월 18일 잠언 24장 1-34절  (0) 2018.09.18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