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일 잠언 25장 16-28절

[잠언 25장 16-28절]

<절제에 대하여>

16 너는 꿀을 보거든 족하리만큼 먹으라 과식함으로 토할까 두려우니라

17 너는 이웃집에 자주 다니지 말라 그가 너를 싫어하며 미워할까 두려우니라

27 꿀을 많이 먹는 것이 좋지 못하고 자기의 영예를 구하는 것이 헛되니라

28 자기의 마음을 제어하지 아니하는 자는 성읍이 무너지고 성벽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사람의 관계에 대하여>

18 자기의 이웃을 쳐서 거짓 증거하는 사람은 방망이요 칼이요 뾰족한 화살이니라

19 환난 날에 진실하지 못한 자를 의뢰하는 것은 부러진 이와 위골된 발 같으니라

20 마음이 상한 자에게 노래하는 것은 추운 날에 옷을 벗음 같고 소다 위에 식초를 부음 같으니라

21 네 원수가 배고파하거든 음식을 먹이고 목말라하거든 물을 마시게 하라

22 그리 하는 것은 핀 숯을 그의 머리에 놓는 것과 일반이요 여호와께서 네게 갚아 주시리라

23 북풍이 비를 일으킴 같이 참소하는 혀는 사람의 얼굴에 분을 일으키느니라

24 다투는 여인과 함께 큰 집에서 사는 것보다 움막에서 혼자 사는 것이 나으니라

25 먼 땅에서 오는 좋은 기별은 목마른 사람에게 냉수와 같으니라

26 의인이 악인 앞에 굴복하는 것은 우물이 흐려짐과 샘이 더러워짐과 같으니라

 

 

 

[21~22절] 이 말씀은 바울사도가 로마서 12장 20절에 기록한 내용과 같습니다.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롬12:20)

 

바울사도는 이 말 뒤에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 12:21)는 말을 덧붙임으로써, 이 교훈을 선으로 악을 이기는 중요한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사람이나, 심각한 악인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말하는 “평”을 무시하며 살수는 없습니다. 이쪽에서는 계속 선하게 행동하는데, 자신만 나쁘게 행동한다면 결국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나쁜 평을 하는 것을 듣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나와 사이가 좋지 못한(혹은 원수 같은) 상대방은 숯불을 머리에 올려놓은 것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태도를 바꿔서 나에게 잘해주기도 어렵고, 계속 나에게 나쁘게 행동하자니 사람들의 눈이 두렵고, 그런 상태가 되기 때문입니다.

 

격한 감정은 판단력과 사고력을 흐리게 만드는데, 그로 인해 나와 사이가 좋지 못한 사람을 악인 취급하는 것은 판단력이 흐려진 대표적인 예입니다. 나에게 나쁘게 행동한다고 객관적으로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상대방 입장에서 나를 바라본다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와 원수지간이라고 해서 반드시 악인인 것도 아닌데, 감정에 휩싸이면 그렇게 판단을 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을 잘 극복하는 것이 신앙인에게는 중요한 내적인 과제가 되겠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은 사실상 원수에게 가지고 있는 악감정을 극복하라는 말씀으로도 풀이할 수 있습니다.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나와 감정적으로 사이가 좋지 못한 사람의 잘못을 용서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면, 그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객관적인 판단력과 지혜로운 결단력을 잃지 않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사도가 선한 싸움을 강조했다면 잠언 21~22절 말씀은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강조합니다. 22절에 “여호와께서 네게 갚아 주시리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감정을 이기고 선한 행실을 이어간다면 나중에 하나님께서 다 갚아 주시리라는 믿음을 가르치고 있는 말씀이 되겠습니다.

 

바울이나 잠언이나 둘 다 결국은 선이 이긴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긴 하지만, 특별히 오늘 잠언 말씀을 묵상하실 때에는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선하게 살고자 하는 백성의 인생을 돌보신다는 중요한 믿음에 대해 더 깊이 묵상하면 좋겠습니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시 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