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자
7월 12일 시편 121편 1-8절 본문
[시편 121편 1-8절]
1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2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
3 여호와께서 너를 실족하지 아니하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이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4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리로다
5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이시라 여호와께서 네 오른쪽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6 낮의 해가 너를 상하게 하지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지 아니하리로다
7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8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산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만나주시는 장소였습니다. 모세와 함께 출애굽 한 백성들이 하나님과 만난 곳이 시내산이었고, 대대로 하나님의 거처가 되리라고 말씀하신 예루살렘 성전도 산 위에 세워졌습니다. 그러므로 산을 향하여 눈을 든다는 것은 자기 시선을 하나님께로 향한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산에만 계시는 분이 아니라 천지를 지으신 분이시고, 천지의 주재이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그분의 도우심은 시공을 초월하여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는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어느 때에나, 즉 시간에 무관하게 우리를 지켜주신다는 것을 표현하는 말이고, 낮의 해와 밤의 달로부터 지키신다는 것은 해와 달빛이 닿는 어느 곳에서든 하나님께서 그늘이 되어주신다는 뜻이므로, 장소를 불문하고 우리를 지켜주신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이 시편은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라는 표제를 달고 있는 시들 중의 하나인데,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성전을 향해 순례하는 이에게 딱 어울리는 시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옛날에는 동서를 막론하고 여행을 나서는 것은 위험을 감수해야만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도 60명이 모여야 고개를 넘을 수 있었다는 ‘육십령’ 같은 장소도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해 감사와 즐거움으로 성전을 향한 순례의 길을 나섰지만, 두려움도 함께 길을 나섭니다. 그럴 때, 모든 환난에서 지키시는 하나님, 나의 영혼을 지키시는 하나님, 영원히 나의 발걸음을 지키시는 하나님을 노래하며 순례의 길을 간다면 그 마음에 큰 위로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신앙인의 인생길은 영원한 생명의 나라를 향한 순례의 길이기도 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험한 세상에서 두려움이 우리의 발목을 잡으려 할 때, 이 순례자의 노래를 마음에 새겨보고, 반복해서 읊조려 본다면 우리 영혼에 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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