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자
11월 8일 역대상 18장 9-17절 본문
[역대상 18장 9-17절]
9 하맛 왕 도우가 다윗이 소바 왕 하닷에셀의 온 군대를 쳐서 무찔렀다 함을 듣고
10 그의 아들 하도람을 보내서 다윗 왕에게 문안하고 축복하게 하니 이는 하닷에셀이 벌써 도우와 맞서 여러 번 전쟁이 있던 터에 다윗이 하닷에셀을 쳐서 무찔렀음이라 하도람이 금과 은과 놋의 여러 가지 그릇을 가져온지라
11 다윗 왕이 그것도 여호와께 드리되 에돔과 모압과 암몬 자손과 블레셋 사람들과 아말렉 등 모든 이방 민족에게서 빼앗아 온 은금과 함께 하여 드리니라
12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가 소금 골짜기에서 에돔 사람 만 팔천 명을 쳐죽인지라
13 다윗이 에돔에 수비대를 두매 에돔 사람이 다 다윗의 종이 되니라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셨더라
14 다윗이 온 이스라엘을 다스려 모든 백성에게 정의와 공의를 행할새
15 스루야의 아들 요압은 군대사령관이 되고 아힐룻의 아들 여호사밧은 행정장관이 되고
16 아히둡의 아들 사독과 아비아달의 아들 아비멜렉은 제사장이 되고 사워사는 서기관이 되고
17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는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을 다스리고 다윗의 아들들은 왕을 모시는 사람들의 우두머리가 되니라
다윗의 전쟁은 여호수아의 전쟁과 이어져 있습니다. 여호수아가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는 인도자였다면, 다윗은 정착의 과정을 완성 짓는 종결자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사사들의 시대는 약속의 땅에 들어온 백성들이 이스라엘 주변의 국가와 민족들과 부대끼는 시기였고, 새로운 대지에 호렙산의 율법을 심는 시기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윗은 사방으로 뻗어갑니다. 소바, 다메섹, 암몬, 모압, 에돔, 아말렉, 블레셋 등의 나라들은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지명들인데, 지도상으로 보면 이스라엘은 이 나라들 한 가운데에 섬처럼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 나라들에 둘러싸여서 항상 괴롭힘을 당해 왔습니다. 그 괴로움 중에 하나님께 간절하게 간구하여 얻은 첫 번째 왕이 사울이지만, 하나님의 구원의 사역이 완성된 것은 다윗을 통해서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왜 다윗인가?”하고 물어야 합니다. 성경은 이 질문에 대답하고 있습니다. ‘왜 사울은 아니고 다윗인가?’ 오늘 본문에도 그 대답의 일부가 적혀 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왜 가인은 아니고 아벨인가?’ 혹은 ‘왜 모세가 인도한 첫 세대는 안 되고, 둘째 세대만 되는가?’하는 질문에 대한 답과 비슷합니다.
첫째 답은 11절에 적혀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것을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사울이 전리품에 대해 욕심을 부리다가 하나님께 버림받은 것과 선명하게 대비되는 내용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주장보다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먼저 살피는 왕이었기 때문에 세움 받았다는 것입니다.
둘째 답은 14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법에 따라 왕국을 통치하였습니다. 사울이 악령에 휘둘렸다는 것은 그가 하나님의 법이 아닌 인간의 욕심에 휘둘렸다는 것을 극적으로 상징하기도 합니다. 왕이 사적인 욕심을 주체하지 못하는 나라에 정의는 없습니다. 다윗은 사리사욕이 아닌 하나님의 법을 가장 우선으로 여기고 나라를 통치하는 왕이었기 때문에 세움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법은 사랑의 법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이웃을 향한 사랑이 그 법의 두 기둥입니다. 다윗 왕국이 세워진 이후로 예언자들의 임무는 이것을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언자들은 하나님을 등진 왕들에 대해 경고했고, 사리사욕이라는 악령에 사로잡혀서 백성을 착취하는 왕들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다윗이 완벽했기 때문에 우리가 그를 본받는 것은 아닙니다. 그가 하나님께 순종하는 왕이었기 때문에 그를 본받는 것입니다. 완벽하지 못하더라도, 하나님의 뜻이 먼저 세워지기를 기도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신앙인이 됩니다. 즉,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람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 안에, 참된 축복의 길을 위한 비밀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 길 따라 걷게 되기를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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