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자
[아침묵상 – 요한복음 1장 1-5절] 전반적으로 볼 때 공관복음서(마태, 마가, 누가)는 예수께서 무엇을 하셨는지에 더 집중하고, 요한복음은 예수님이 누구신가에 더 집중합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시려고 온갖 가르침과 기적을 행하셨는데, 요한복음은 그분이 그런 놀라운 일을 행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하고자 한 것입니다. 요한복음의 서론에 해당하는 1장에서는 예수님을 1)태초부터 존재하시던 삼위일체 하나님 2)하나님의 창조의 능력 그 자체(말씀)이신 분 3)생명을 소유하셔서 사람들에게 빛이 되신 분 4)세상에 빛으로 오셔서 어둠을 이기신 분 등으로 설명합니다. 이런 증언들은 사실 신앙의 성장을 추구하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보다는 복잡한 신학적 논쟁에 뛰어든 사람들에게 더 의미 있는 증언들이었..
[아침묵상 - 미가 5장 1-15절]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람은 목자가 되고(4절) 평화가 됩니다(5절). 베들레헴에서 나셔서 목자가 되시고 평화가 되신 예수님은 이 말씀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 이루어진다는 말씀이 무슨 뜻인지를 몸소 보여주신 것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온 사람, 하나님이 세우셔서 일하게 하시고 싸우게 하신 사람은 이슬이나 단비와 같은 존재입니다(7절). 사람이 인위적으로 무엇을 하고자 할 때는 겨우 손이 닿는 정도 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달리, 하나님께서 사람을 세우셔서 일하시기 시작하면 온 세상을 적시는 이슬이나 단비처럼 놀라운 역사를 이루시게 되며, 그 사건에서 피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반..
[아침묵상 – 미가 4장 1-13절] 사람이 다스리는 세상은 불의와 폭력으로 얼룩진 세상이었지만(3장),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세상은 평화와 평등의 세상이 됩니다. 평화란 너무나 귀중한 것이지만 온전하게 이루어내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평화로운 세상을 향한 열망은 결국 하나님의 직접적인 개입에 대한 기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고 묵상해야 할 중요한 부분은 1)하나님의 날인 “끝날”이 내세가 아닌 현세의 어느 시점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과 2)그날에 세우실 평화의 나라가 불특정 다수를 위한 나라가 아닌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나라라는 사실입니다. 1) 현세의 어느 시점에 임하실 하나님의 날이란 이 땅에서 잃지 말아야 할 소망에 관한 말씀입니다. 내세를 극단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