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자
9월 4일 열왕기상 8장 22-53절 본문
본문 말씀이 조금 길지만 시간이 되실 때 차분하게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솔로몬의 기도는 다윗의 기도처럼 아름답거나 시적이지는 못하지만, 잠언의 대가답게 지성적 깊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무엇보다 자신이 기도하는 목적 안에서 초지일관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기도의 주제는 분명합니다.
“성전을 봉헌하오니, 이 성전을 통해 주님의 은혜를 베푸소서.”
앞부분은 이 성전이 왜, 어떤 믿음을 근거로 봉헌되었는지를 고백하고 있고,
31절 이후의 기도는, 이 성전을 통해 하나님께서 어떤 은혜를 베풀어주시기를 원하는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앞부분에서 중요한 신앙적 내용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솔로몬이 다윗의 신앙을 이어받아 모세의 계약, 곧 말씀으로 맺어진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신앙적 동반자 관계를 지키겠다는 내용이고(22-26절)
둘째는, 이 성전은 결코 하나님이 머무르시기에 충분한 곳이 아니지만, 전에 약속하신대로 주의 이름을 둔 곳이 이 곳이므로 이 성전에서 드리는 기도를 들어주시기를 간구하는 내용입니다.(27-30절)
그러면서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하나님께서 계시기에 부족하다는 멋진 고백을 들려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31절부터 이어지는 뒷부분은 구체적인 기도의 내용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 내용을 간략하게 압축하면, ‘누구든 이 성전을 향하여 기도하는 자가 있으면 주님께서는 긍휼히 여기시고 그의 죄를 용서하시며, 그의 환난 가운데에서 구원하소서.’ 하는 내용이 되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솔로몬의 기도의 특징은 감성적으로 주님께 호소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솔로몬의 기도는 죄 지은 자가 “죄 값을 받고 난 후에” 자신의 죄를 회개하면 용서해주시라는 간구가 기본 틀이 되고 있으며, 특히 31-32절의 기도는 행위대로 갚으시는 심판자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은혜(용서)를 비는 이 기도들의 중심내용은 46절부터 53절까지의 기도에 담겨있습니다.
‘흠 없고, 죄 없는 사람이 있겠습니까?(46절) 기도하는 자들이 주께서 택하신 백성들이오니 주는 자비를 베푸소서(53절)’하는 내용입니다.
솔로몬은 간절함을 가지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신앙인의 모습은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해 은혜를 베푸실 이유, 즉 은혜의 원천을 차분하게 되새기며 기도하는 이지적인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혹시 죄의 고백과 그에 합당한 회개의 열매 맺기를 적당히 건너뛴 채, 감성적으로 하나님께 호소하거나 불쌍한 사람 코스프레를 하며(=불쌍한 척 하며) 울부짖는 일에만 몰두하지는 않는지 돌이켜보아야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그 택하신 백성들을 위한 놀라운 은혜의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이것은 어느 개인의 신앙고백이 아니라 성경이 구약과 신약에 걸쳐 일관되게 증언하는 계시의 내용입니다.
하지만 은혜를 간구하는 기도자는 배은망덕하거나 파렴치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일이며, 은혜를 원수로 갚는 일이 됩니다.
하나님의 무한하심을 시인하며,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는 기도자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열왕기상 8장 22-53절] 솔로몬의 기도
22 솔로몬이 여호와의 제단 앞에서 이스라엘의 온 회중과 마주서서 하늘을 향하여 손을 펴고
23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위로 하늘과 아래로 땅에 주와 같은 신이 없나이다 주께서는 온 마음으로 주의 앞에서 행하는 종들에게 언약을 지키시고 은혜를 베푸시나이다
24 주께서 주의 종 내 아버지 다윗에게 하신 말씀을 지키사 주의 입으로 말씀하신 것을 손으로 이루심이 오늘과 같으니이다
25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주의 종 내 아버지 다윗에게 말씀하시기를 네 자손이 자기 길을 삼가서 네가 내 앞에서 행한 것 같이 내 앞에서 행하기만 하면 네게서 나서 이스라엘의 왕위에 앉을 사람이 내 앞에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셨사오니 이제 다윗을 위하여 그 하신 말씀을 지키시옵소서
26 그런즉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여 원하건대 주는 주의 종 내 아버지 다윗에게 하신 말씀이 확실하게 하옵소서
27 하나님이 참으로 땅에 거하시리이까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하지 못하겠거든 하물며 내가 건축한 이 성전이오리이까
28 그러나 내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종의 기도와 간구를 돌아보시며 이 종이 오늘 주 앞에서 부르짖음과 비는 기도를 들으시옵소서
29 주께서 전에 말씀하시기를 내 이름이 거기 있으리라 하신 곳 이 성전을 향하여 주의 눈이 주야로 보시오며 주의 종이 이 곳을 향하여 비는 기도를 들으시옵소서
30 주의 종과 주의 백성 이스라엘이 이 곳을 향하여 기도할 때에 주는 그 간구함을 들으시되 주께서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들으시사 사하여 주옵소서
31 만일 어떤 사람이 그 이웃에게 범죄함으로 맹세시킴을 받고 그가 와서 이 성전에 있는 주의 제단 앞에서 맹세하거든
32 주는 하늘에서 들으시고 행하시되 주의 종들을 심판하사 악한 자의 죄를 정하여 그 행위대로 그 머리에 돌리시고 의로운 자를 의롭다 하사 그의 의로운 바대로 갚으시옵소서
33 만일 주의 백성 이스라엘이 주께 범죄하여 적국 앞에 패하게 되므로 주께로 돌아와서 주의 이름을 인정하고 이 성전에서 주께 기도하며 간구하거든
34 주는 하늘에서 들으시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죄를 사하시고 그들의 조상들에게 주신 땅으로 돌아오게 하옵소서
35 만일 그들이 주께 범죄함으로 말미암아 하늘이 닫히고 비가 없어서 주께 벌을 받을 때에 이 곳을 향하여 기도하며 주의 이름을 찬양하고 그들의 죄에서 떠나거든
36 주는 하늘에서 들으사 주의 종들과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죄를 사하시고 그들이 마땅히 행할 선한 길을 가르쳐 주시오며 주의 백성에게 기업으로 주신 주의 땅에 비를 내리시옵소서
37 만일 이 땅에 기근이나 전염병이 있거나 곡식이 시들거나 깜부기가 나거나 메뚜기나 황충이 나거나 적국이 와서 성읍을 에워싸거나 무슨 재앙이나 무슨 질병이 있든지 막론하고
38 한 사람이나 혹 주의 온 백성 이스라엘이 다 각각 자기의 마음에 재앙을 깨닫고 이 성전을 향하여 손을 펴고 무슨 기도나 무슨 간구를 하거든
39 주는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사하시며 각 사람의 마음을 아시오니 그들의 모든 행위대로 행하사 갚으시옵소서 주만 홀로 사람의 마음을 다 아심이니이다
40 그리하시면 그들이 주께서 우리 조상들에게 주신 땅에서 사는 동안에 항상 주를 경외하리이다
41 또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 속하지 아니한 자 곧 주의 이름을 위하여 먼 지방에서 온 이방인이라도
42 그들이 주의 크신 이름과 주의 능한 손과 주의 펴신 팔의 소문을 듣고 와서 이 성전을 향하여 기도하거든
43 주는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이방인이 주께 부르짖는 대로 이루사 땅의 만민이 주의 이름을 알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처럼 경외하게 하시오며 또 내가 건축한 이 성전을 주의 이름으로 일컫는 줄을 알게 하옵소서
44 주의 백성이 그들의 적국과 더불어 싸우고자 하여 주께서 보내신 길로 나갈 때에 그들이 주께서 택하신 성읍과 내가 주의 이름을 위하여 건축한 성전이 있는 쪽을 향하여 여호와께 기도하거든
45 주는 하늘에서 그들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그들의 일을 돌아보옵소서
46 범죄하지 아니하는 사람이 없사오니 그들이 주께 범죄함으로 주께서 그들에게 진노하사 그들을 적국에게 넘기시매 적국이 그들을 사로잡아 원근을 막론하고 적국의 땅으로 끌어간 후에
47 그들이 사로잡혀 간 땅에서 스스로 깨닫고 그 사로잡은 자의 땅에서 돌이켜 주께 간구하기를 우리가 범죄하여 반역을 행하며 악을 지었나이다 하며
48 자기를 사로잡아 간 적국의 땅에서 온 마음과 온 뜻으로 주께 돌아와서 주께서 그들의 조상들에게 주신 땅 곧 주께서 택하신 성읍과 내가 주의 이름을 위하여 건축한 성전 있는 쪽을 향하여 주께 기도하거든
49 주는 계신 곳 하늘에서 그들의 기도와 간구를 들으시고 그들의 일을 돌아보시오며
50 주께 범죄한 백성을 용서하시며 주께 범한 그 모든 허물을 사하시고 그들을 사로잡아 간 자 앞에서 그들로 불쌍히 여김을 얻게 하사 그 사람들로 그들을 불쌍히 여기게 하옵소서
51 그들은 주께서 철 풀무 같은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신 주의 백성, 주의 소유가 됨이니이다
52 원하건대 주는 눈을 들어 종의 간구함과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간구함을 보시고 주께 부르짖는 대로 들으시옵소서
53 주 여호와여 주께서 우리 조상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실 때에 주의 종 모세를 통하여 말씀하심 같이 주께서 세상 만민 가운데에서 그들을 구별하여 주의 기업으로 삼으셨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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