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자
9월 1일 열왕기상 8장 12-21절 본문
[열왕기상 8장 12-21절]
12 그 때에 솔로몬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캄캄한 데 계시겠다 말씀하셨사오나
13 내가 참으로 주를 위하여 계실 성전을 건축하였사오니 주께서 영원히 계실 처소로소이다 하고
14 얼굴을 돌이켜 이스라엘의 온 회중을 위하여 축복하니 그 때에 이스라엘의 온 회중이 서 있더라
15 왕이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할지로다 여호와께서 그의 입으로 내 아버지 다윗에게 말씀하신 것을 이제 그의 손으로 이루셨도다 이르시기를
16 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날부터 내 이름을 둘 만한 집을 건축하기 위하여 이스라엘 모든 지파 가운데에서 아무 성읍도 택하지 아니하고 다만 다윗을 택하여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였노라 하신지라
17 내 아버지 다윗이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할 마음이 있었더니
18 여호와께서 내 아버지 다윗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할 마음이 있으니 이 마음이 네게 있는 것이 좋도다
19 그러나 너는 그 성전을 건축하지 못할 것이요 네 몸에서 낳을 네 아들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리라 하시더니
20 이제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루시도다 내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내 아버지 다윗을 이어서 일어나 이스라엘의 왕위에 앉고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고
21 내가 또 그 곳에 우리 조상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실 때에 그들과 세우신 바 여호와의 언약을 넣은 궤를 위하여 한 처소를 설치하였노라
출애굽 이전에 하나님의 역사는 오직 꿈과 계시, 천사를 통해서만 나타났습니다.
그러다가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직접 떨기나무에서 하나님의 현현을 보이시고, 시내산에서 모세와 직접 만나주셨습니다.
물론, 그 만남의 결과는 어떤 신상(이미지)도 그릴 수 없는 만남이었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눈에 볼 수 있는 돌판에 새겨져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현현은 어쩌다 한번 기적처럼 경험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니라, 말씀과 더불어, 구름기둥과 불기둥 안에서 매일 경험할 수 있는 사건이 되었습니다.
그 매일의 동행, 항상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상징이 바로 성막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시내산에서의 거룩한 현현을 마지막으로 산이 아닌 성막에서 당신을 보여주시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성막의 역사는 동행의 역사입니다.
애굽을 떠나서 정처 없이, 오직 하나님의 약속만 믿고 떠돌이 생활을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는 그 말씀으로 함께 해 주셨습니다.
성막 이전의 역사가 출애굽 사건에도 불구하고 갈등과 방황의 역사였다면, 성막 이후의 역사는 진군의 역사였고, 승리의 역사였습니다.
이스라엘은 앞서가시며 친히 인도하시는 하나님(출33:14)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성공적으로 가나안에 정착한 이후에는 성막의 제사가 아닌 다른 제사가 불가피하게 요청되었습니다.
인구가 늘어났고, 생활이 안정되면서 긴박감 있는 제사보다 안정적으로 정성껏 예배할 수 있는 예배처가 요청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래서 성전을 짓기 전에는 산당에서 하나님께 예배하게 되었습니다.
시내산 높은 봉우리에서 이스라엘을 만나주시던 하나님을 기억하면서, 높은 곳에 제단을 쌓고 예배를 드렸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산당들은 하나님께서 최종적으로 승인하신 곳, 즉 “내 이름을 둘 만한 집”(왕상 8:16)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최종적으로 승인하신 하나님의 집은 다윗의 아들 솔로몬의 성전이었습니다.
이 성전의 의미는 성막의 의미와 약간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첫째, 성막이 동행의 증표였다면, 성전은 동거의 증표라는 점에서 서로 다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제 떠돌이가 아닌 정착한 백성들의 예배를 받으시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둘째, 성막이 인도하시는 역사의 증표였다면 성전은 다스리시는 역사의 증표가 됩니다.
하나님께서 성막을 지으라고 명하신 것이, 이스라엘과 험한 광야길을 동행하시겠다는 뜻을 밝히신 것이라면,
성전 짓기를 허락하신 것은 이스라엘을 친히 다스리시는 왕이 되시는 것을 수락하신 것이 됩니다.
대부분의 왕들은 자신들이 신의 아들이라고 주장하거나, 혹은 자기 자신이 신이라고 주장하며 권력의 소유자를 자청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합니다.
이스라엘에게는 성전 안에 동거하시는 하나님께서 직접 왕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왕은 대리자 이상의 권한을 갖지 않습니다.
왕 뿐 아니라 어느 누구도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소유를 주장할 수 없습니다.
성전은 그 거룩하고 의로우신 통치의 증표입니다.
그래서 왕궁보다 성전이 먼저 건축되어야 했고, 온 힘을 다해 정성껏 건축해야 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 즉 새 이스라엘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성전을 지을 수도 있고, 성막을 만들어서 떠돌며 예배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노천에서 예배할 수도 있고, 초대교회처럼 지하 땅굴에 숨어서 예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곳이든 하나님께 예배하기로 작정된 곳,
하나님의 임재를 약속받은 곳은 신성하게 여겨져야 하며, 할 수 있는 최고의 정성을 다해 예배의 처소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성전건축을 준비 중인 신흥교회는 이 점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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