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자
7월 31일 호세아 14장 1-9절 본문
[아침묵상 – 호세아 14장 1-9절]
회개란 자아 성찰을 통해 득도의 경지에 이르는 과정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죄를 깨달음으로써 우리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식하고 그 깨달음과 인식을 통해 온전하신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지속적인 거듭남의 과정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물론, 깨달음은 깊을수록 좋고, 인격은 온전할수록 좋을 것입니다. 깨달음이나 인격 같은 것을 다 필요 없는 것으로 치부해버리고 오직 믿음만 있으면 된다는 식으로 말해서는 안 됩니다. 다만, 모든 신앙적 연단의 과정, 특히 회개와 같은 거듭남의 과정에서 절대로 생략될 수 없는 핵심이 ‘자비로우신 하나님께 돌아감’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돌아감에는 과거의 잘못들을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단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말씀을 가지고 여호와께로”(2절) 돌아오는 까닭은 그 결단이 주관적 결단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결단이어야 함을 표현하는 것이고, “입술의 열매”를 드린다는 것은 말만 한다는 뜻이 아니라 마음에 맺힌 보석 같은 깨달음을 입술로 고백하여 드린다는 뜻입니다.
공동번역은 2절 뒷부분을 “우리가 수송아지와 함께 우리 입술로 서원을 갚겠습니다.”라고 번역합니다. “입술의 열매”라고 하면 말을 통해 뭔가 업적을 이루어서(예를 들어, 전도 같은) 그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입술”(싸파, שָׂפָה)을 드리는 것입니다. 즉, 변화된 마음과 행실 그 자체를 드린다는 뜻인 것입니다.
본문 3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네다바, נְדָבָה) 사랑하시도록 하는(4절) ‘수송아지’와 ‘입술’이 무엇인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잘못된 과거와의 단절’과 ‘자비로우신 하나님과의 연합’입니다.
어떤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 되려면 ‘내가 주고 싶은 것’을 주는 사랑을 넘어 ‘상대방이 받고 싶은 것’을 살펴서 줄 수 있는 능력(사랑의 기술)을 갖추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받고 싶어 하시는 사랑(헤쎄드, חֵסֵד)은 신실함, 거룩함, 정의로움 같은 것들입니다. 이것은 호세아 뿐 아니라 모든 선지자를 통해 한결같이 표현되고 있는 그분의 마음입니다.
이와 같은 것들은 사람이 쉽게, 빠르게, 혹은 온전하게 이루기 어려운 것들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드리고 싶은 것, 드리기 쉬운 것을 드리면서 생색내는 신앙인이 아니라, 부족하더라도 하나님이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을 드리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준비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호세아 14장 1-9절]
1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네가 불의함으로 말미암아 엎드러졌느니라
2 너는 말씀을 가지고 여호와께로 돌아와서 아뢰기를 모든 불의를 제거하시고 선한 바를 받으소서 우리가 수송아지를 대신하여 입술의 열매를 주께 드리리이다
3 우리가 앗수르의 구원을 의지하지 아니하며 말을 타지 아니하며 다시는 우리의 손으로 만든 것을 향하여 너희는 우리의 신이라 하지 아니하오리니 이는 고아가 주로 말미암아 긍휼을 얻음이니이다 할지니라
4 내가 그들의 반역을 고치고 기쁘게 그들을 사랑하리니 나의 진노가 그에게서 떠났음이니라
5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과 같으리니 그가 백합화 같이 피겠고 레바논 백향목 같이 뿌리가 박힐 것이라
6 그의 가지는 퍼지며 그의 아름다움은 감람나무와 같고 그의 향기는 레바논 백향목 같으리니
7 그 그늘 아래에 거주하는 자가 돌아올지라 그들은 곡식 같이 풍성할 것이며 포도나무 같이 꽃이 필 것이며 그 향기는 레바논의 포도주 같이 되리라
8 에브라임의 말이 내가 다시 우상과 무슨 상관이 있으리요 할지라 내가 그를 돌아보아 대답하기를 나는 푸른 잣나무 같으니 네가 나로 말미암아 열매를 얻으리라 하리라
9 누가 지혜가 있어 이런 일을 깨달으며 누가 총명이 있어 이런 일을 알겠느냐 여호와의 도는 정직하니 의인은 그 길로 다니거니와 그러나 죄인은 그 길에 걸려 넘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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