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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말씀나눔

8월 2일 요엘 2장 1-17절

Easywalking 2019. 8. 2. 07:34

[아침묵상 – 요엘 2장 1-17절]

  선지자 요엘이 대언하는 “여호와의 날”은 최후의 심판에 관해 흔히 알려진 이미지 그대로 무섭고 위협적인 날입니다. 하나님의 군대가 천지를 뒤흔드는 무시무시한 굉음과 함께 등장하며(5절), 그 위압감이 하늘의 해와 달과 별의 빛을 가릴 정도입니다(10절).

 

  여호와의 날이 이처럼 위협적인 모양으로 나타난 이유는 분명합니다. 도무지 하나님께 돌아올 줄 모르는 백성들에게 심판의 실재(實在)와 실제(實際)를 일러둠으로써 마음을 돌이켜 여호와께 돌아올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위화감을 조성하여 폭력적인 방식으로 잘못을 뉘우치게 하는 것은 상당히 거북스러운 일입니다. 특히나 수준 높은 인문/사회과학을 섭렵한 현대인들에게 이런 방식의 회개요청은 격한 거부와 경멸의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호와의 날에 임하는 심판이 하나님의 백성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하여 조금 더 세심한 묵상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13절의 말씀을 바탕으로, “상처”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심판의 의미에 대해 묵상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변화는 귀찮고 피곤한 일일 수도 있지만 두려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자기 잘못을 시인하고 그 잘못을 고치려고 노력하다 보면 전혀 생각지도 못한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되곤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애초에 “난 원래 이래”라는 말로 변화를 거부해버리곤 합니다.

 

  그런데 상처받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에 변화 자체를 거부해버리는 것은 신앙의 성장을 가로막는 매우 중대한 장애물입니다. ‘마음이 딱딱해졌다’는 표현이 이런 상황에 어울리는 표현이 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려 하실 때 먼저 그 마음을 부드럽게 하겠다고 하셨던 것을 기억해보면(겔11:19) 이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마음이 딱딱하게 굳어버리기 전에 찢어서 피가 흐르게 해야 합니다(13절). 자신이 무생물이 아니라 살아있는 존재임을 확인해야 하는 것입니다. 상처받지 않으려고 마음을 딱딱하게 만드는 것은, 죽지 않으려고 돌이나 플라스틱 같은 무생물이 되고자 하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입니다.

 

  회개의 요청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직접 오셔서 하더라도 듣기 싫은 말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변화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듣기 싫은 말이라도 자신에게 필요한 말이라면 그 말을 받아들이고, 자기 마음에 상처가 나는 것을 무서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여호와 라파’께서 결국은 어루만져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오늘 선지자 요엘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요청이라고 묵상해볼 수 있겠습니다.

 

 

[요엘 2장 1-17절]

1 시온에서 나팔을 불며 나의 거룩한 산에서 경고의 소리를 질러 이 땅 주민들로 다 떨게 할지니 이는 여호와의 날이 이르게 됨이니라 이제 임박하였으니

2 곧 어둡고 캄캄한 날이요 짙은 구름이 덮인 날이라 새벽 빛이 산 꼭대기에 덮인 것과 같으니 이는 많고 강한 백성이 이르렀음이라 이와 같은 것이 옛날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대대에 없으리로다

3 불이 그들의 앞을 사르며 불꽃이 그들의 뒤를 태우니 그들의 예전의 땅은 에덴 동산 같았으나 그들의 나중의 땅은 황폐한 들 같으니 그것을 피한 자가 없도다

4 그의 모양은 말 같고 그 달리는 것은 기병 같으며

5 그들이 산 꼭대기에서 뛰는 소리는 병거 소리와도 같고 불꽃이 검불을 사르는 소리와도 같으며 강한 군사가 줄을 벌이고 싸우는 것 같으니

6 그 앞에서 백성들이 질리고, 무리의 낯빛이 하얘졌도다

7 그들이 용사 같이 달리며 무사 같이 성을 기어 오르며 각기 자기의 길로 나아가되 그 줄을 이탈하지 아니하며

8 피차에 부딪치지 아니하고 각기 자기의 길로 나아가며 무기를 돌파하고 나아가나 상하지 아니하며

9 성중에 뛰어 들어가며 성 위에 달리며 집에 기어 오르며 도둑 같이 창으로 들어가니

10 그 앞에서 땅이 진동하며 하늘이 떨며 해와 달이 캄캄하며 별들이 빛을 거두도다

11 여호와께서 그의 군대 앞에서 소리를 지르시고 그의 진영은 심히 크고 그의 명령을 행하는 자는 강하니 여호와의 날이 크고 심히 두렵도다 당할 자가 누구이랴

12 여호와의 말씀에 너희는 이제라도 금식하고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하여 내게로 돌아오라 하셨나니

13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지어다 그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나니

14 주께서 혹시 마음과 뜻을 돌이키시고 그 뒤에 복을 내리사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소제와 전제를 드리게 하지 아니하실는지 누가 알겠느냐

15 너희는 시온에서 나팔을 불어 거룩한 금식일을 정하고 성회를 소집하라

16 백성을 모아 그 모임을 거룩하게 하고 장로들을 모으며 어린이와 젖 먹는 자를 모으며 신랑을 그 방에서 나오게 하며 신부도 그 신방에서 나오게 하고

17 여호와를 섬기는 제사장들은 낭실과 제단 사이에서 울며 이르기를 여호와여 주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소서 주의 기업을 욕되게 하여 나라들로 그들을 관할하지 못하게 하옵소서 어찌하여 이방인으로 그들의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말하게 하겠나이까 할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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