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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일 예레미야 애가 1장 1-3절 본문

새벽말씀나눔

4월 22일 예레미야 애가 1장 1-3절

Easywalking 2019. 4. 22. 07:31

[아침묵상 - 예레미야 애가 1장 1-3절]

  예레미야 애가는 예루살렘이 바벨론에게 함락되어 유린당했던 다섯째 달(7-8월)에 낭송되던 시입니다. 애가는 이스라엘이 당한 고난을 함축적인 언어로 표현하고 있으나, 특별히 바벨론에게 당한 구체적인 경험들을 나열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애가를 읽을 때 ‘약한 나라가 겪는 역사적 환난’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통해서도 자유롭게 묵상할 수가 있습니다.

 

  예레미야 애가는 5개의 장이 전부 답관체(아크로스틱, acrostic)로 되어 있습니다. 답관체란, 삼행시처럼 각 절의 첫 번째 알파벳을 연결하면 한 단어가 되게 하거나, 알파벳 전체 순서에 따라 시를 짓는 형식을 말합니다. 그래서 애가는 3장을 제외한 모든 장이 22절로 이루어져 있고, 3장의 경우도 ‘22✕3=66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애가의 각 장은 분명한 주제에 따라 기록되었는데, 1장의 중심은 이스라엘이 당한 엄청난 재난은 자신들의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받은 징벌이라는 신앙고백입니다. 여기에는 이스라엘이 겪은 고난이 애절하게 표현되어 있어서, 지나간 역사의 아픔을 되새기도록 돕고 있습니다.

 

  오늘 함께 묵상하시는 부분에는 전쟁의 패배자가 겪게 되는 비참한 운명(1절)과 그 운명 가운데에서 맛보게 되는 비통한 슬픔(2절), 그리고 포로가 되어 끌려가거나 전쟁을 피해 도망한 난민들이 겪게 되는 고달픈 운명(3절)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3절이 표현하고 있는 난민의 고달픈 운명은 우리가 직면한 시대를 향해 주는 메시지가 강렬합니다. 

 

  전쟁이란 사람을 얼마나 잔인하게 만드는 것인지요. 우리의 지나간 역사를 보아도 그렇고, 지금 전쟁 중에 있는 나라들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을 보면 더욱 생생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북과의 갈등을 부추기고, 반공주의를 조장하는 자들은 정신 차려야 합니다. 무엇보다 철없이 그런 정치인들의 말장난에 놀아나고 있는 극우적 성향의 기독교인들은 정신 차리고 회개해야 합니다.

 

  이북이 좋아서 그들과 평화협정을 체결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전쟁이 일어나게 되면 우리 자신뿐 아니라 사랑하는 자녀들의 운명이 온통 비참한 나락으로 굴러떨어지게 되기 때문에 이북과 잘 지내보려고 애쓰는 것입니다. 이기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속없는 철부지들인지요. 칼 들고 활 쏘며 전쟁하던 시절로 착각하고 있는 무지한 사람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운명의 결정자는 하나님이시지만, 하나님께서 어떤 결정을 내리시도록 판결의 근거를 제공하는 것은 우리 자신입니다. 유다왕국의 마지막 지도자들의 어리석은 판단 때문에 예루살렘이 초토화되었던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자비로운 판결을 내리실 수 있도록, 행함이 있는 믿음으로 성령의 열매를 맺어가야 하겠습니다.

 

 

[예레미야 애가 1장 1-3절]

1 슬프다 이 성이여 전에는 사람들이 많더니 이제는 어찌 그리 적막하게 앉았는고 전에는 열국 중에 크던 자가 이제는 과부 같이 되었고 전에는 열방 중에 공주였던 자가 이제는 강제 노동을 하는 자가 되었도다

2 밤에는 슬피 우니 눈물이 뺨에 흐름이여 사랑하던 자들 중에 그에게 위로하는 자가 없고 친구들도 다 배반하여 원수들이 되었도다

3 유다는 환난과 많은 고난 가운데에 사로잡혀 갔도다 그가 열국 가운데에 거주하면서 쉴 곳을 얻지 못함이여 그를 핍박하는 모든 자들이 궁지에서 그를 뒤따라 잡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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