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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 예레미야 16장 1-21절 본문
[예레미야 16장 1-21절]
1 여호와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2 너는 이 땅에서 아내를 맞이하지 말며 자녀를 두지 말지니라
3 이 곳에서 낳은 자녀와 이 땅에서 그들을 해산한 어머니와 그들을 낳은 아버지에 대하여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오니
4 그들은 독한 병으로 죽어도 아무도 슬퍼하지 않을 것이며 묻어 주지 않아 지면의 분토와 같을 것이며 칼과 기근에 망하고 그 시체는 공중의 새와 땅의 짐승의 밥이 되리라
5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초상집에 들어가지 말라 가서 통곡하지 말며 그들을 위하여 애곡하지 말라 내가 이 백성에게서 나의 평강을 빼앗으며 인자와 사랑을 제함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6 큰 자든지 작은 자든지 이 땅에서 죽으리니 그들이 매장되지 못할 것이며 그들을 위하여 애곡하는 자도 없겠고 자기 몸을 베거나 머리털을 미는 자도 없을 것이며
7 그 죽은 자로 말미암아 슬퍼하는 자와 떡을 떼며 위로하는 자가 없을 것이며 그들의 아버지나 어머니의 상사를 위하여 위로의 잔을 그들에게 마시게 할 자가 없으리라
8 너는 잔칫집에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앉아 먹거나 마시지 말라
9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보라 기뻐하는 소리와 즐거워하는 소리와 신랑의 소리와 신부의 소리를 내가 네 목전, 네 시대에 이 곳에서 끊어지게 하리라
10 네가 이 모든 말로 백성에게 말할 때에 그들이 네게 묻기를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이 모든 큰 재앙을 선포하심은 어찌 됨이며 우리의 죄악은 무엇이며 우리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범한 죄는 무엇이냐 하거든
11 너는 그들에게 대답하기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너희 조상들이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따라서 그들을 섬기며 그들에게 절하고 나를 버려 내 율법을 지키지 아니하였음이라
12 너희가 너희 조상들보다 더욱 악을 행하였도다 보라 너희가 각기 악한 마음의 완악함을 따라 행하고 나에게 순종하지 아니하였으므로
13 내가 너희를 이 땅에서 쫓아내어 너희와 너희 조상들이 알지 못하던 땅에 이르게 할 것이라 너희가 거기서 주야로 다른 신들을 섬기리니 이는 내가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지 아니함이라 하셨다 하라
14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러나 보라 날이 이르리니 다시는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지 아니하고
15 이스라엘 자손을 북방 땅과 그 쫓겨 났던 모든 나라에서 인도하여 내신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리라 내가 그들을 그들의 조상들에게 준 그들의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리라
16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내가 많은 어부를 불러다가 그들을 낚게 하며 그 후에 많은 포수를 불러다가 그들을 모든 산과 모든 언덕과 바위 틈에서 사냥하게 하리니
17 이는 내 눈이 그들의 행위를 살펴보므로 그들이 내 얼굴 앞에서 숨기지 못하며 그들의 죄악이 내 목전에서 숨겨지지 못함이라
18 내가 우선 그들의 악과 죄를 배나 갚을 것은 그들이 그 미운 물건의 시체로 내 땅을 더럽히며 그들의 가증한 것으로 내 기업에 가득하게 하였음이라
19 여호와 나의 힘, 나의 요새, 환난날의 피난처시여 민족들이 땅 끝에서 주께 이르러 말하기를 우리 조상들의 계승한 바는 허망하고 거짓되고 무익한 것뿐이라
20 사람이 어찌 신 아닌 것을 자기의 신으로 삼겠나이까 하리이다
21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보라 이번에 그들에게 내 손과 내 능력을 알려서 그들로 내 이름이 여호와인 줄 알게 하리라
퍼포먼스(행위) 예언은 예언자들의 주요한 예언방식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언을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행위를 통해서 하는 것인데, 보통 보다 조금 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할 때 퍼포먼스 예언이 행해지곤 합니다.
예를 들어, 이사야는 애굽과 구스가 당할 수치를 예언하기 위해 3년간 허리띠를 풀고 신을 벗은 채 돌아다녔고, 예레미야는 유다가 바벨론을 섬기며 자숙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전하기 위해 멍에를 메고 나왔고, 호세아는 음란한 여인과 결혼하여 자기 자녀들의 이름을 심판과 관련된 이름들로 지었습니다.
오늘 본문 1~9절에는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명령하신 행위 예언 세 가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결혼하지 말고 자녀를 낳지 말라는 것과(2절) 장례식장에 가지 말고 가더라도 곡하지 말라는 것(5절), 그리고 잔치집에 가지 말고 가더라도 사람들과 음식을 먹지 말라는 것(8절)이 그것입니다.
현대인들은 옛날처럼 관혼상제 의식이나 이웃의 잔치에 참여하는 일을 크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이것이 얼마나 충격적인 행동들인지 잘 느껴지지 않을 수 있겠으나, 제주에 사는 여러분들은 아마도 상당히 강렬한 메시지를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마을에서나 혹은 괸당 안에서 ‘앞으로 장례식장이나 잔칫집에 안 가겠다.’라고 선언했을 경우를 생각해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관혼상제 의식이나 이웃의 잔치에 참여하는 일은 사람이 자기가 속한 사회에서 인간의 도리를 다하는 중요한 일인데, 그것을 하지 말라고 하는 명령은 사실상 이스라엘의 모든 것이 철저하게 망가지게 될 것을 나타내는 예언이 되겠습니다. 그 중요한 일들이 더 이상 소용이 없게 될 정도로 이스라엘이 처참하게 무너진다는 뜻인 것입니다.
그러나 이 처절한 심판은 사실 새로운 계약을 향한 징검다리이기도 합니다(14-15절). 애굽에서 나온 백성들과 시내산에서 맺은 계약은 이스라엘의 불순종으로 인해 파기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그 계약과 법이 폐기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테면 “재계약”이 필요한 상황이 되고 만 것입니다.
이러한 일(재계약)은 돌아온 탕자를 안아주시는 하나님의 자비로 나타나게 되며, 먼 미래에 이스라엘을 다시 세우시는 은혜로 실현됩니다. 오늘 예레미야는 여전히 우리를 지키시며 인도자와 보호자가 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하는데(19-20절), 이는 심판이 하나님의 최종 목적이 아니라 구원이 하나님의 최종 계획임을 암묵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신앙고백이 되겠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항상 깊이 묵상하는 신앙인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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