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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3일 예레미야 3장 1-25절 본문
[예레미야 3장 1-25절]
1 그들이 말하기를 가령 사람이 그의 아내를 버리므로 그가 그에게서 떠나 타인의 아내가 된다 하자 남편이 그를 다시 받겠느냐 그리하면 그 땅이 크게 더러워지지 아니하겠느냐 하느니라 네가 많은 무리와 행음하고서도 내게로 돌아오려느냐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2 네 눈을 들어 헐벗은 산을 보라 네가 행음하지 아니한 곳이 어디 있느냐 네가 길 가에 앉아 사람들을 기다린 것이 광야에 있는 아라바 사람 같아서 음란과 행악으로 이 땅을 더럽혔도다
3 그러므로 단비가 그쳤고 늦은 비가 없어졌느니라 그럴지라도 네가 창녀의 낯을 가졌으므로 수치를 알지 못하느니라
4 네가 이제부터는 내게 부르짖기를 나의 아버지여 아버지는 나의 청년 시절의 보호자이시오니
5 노여움을 한없이 계속하시겠으며 끝까지 품으시겠나이까 하지 아니하겠느냐 보라 네가 이같이 말하여도 악을 행하여 네 욕심을 이루었느니라 하시니라
6 요시야 왕 때에 여호와께서 또 내게 이르시되 너는 배역한 이스라엘이 행한 바를 보았느냐 그가 모든 높은 산에 오르며 모든 푸른 나무 아래로 가서 거기서 행음하였도다
7 그가 이 모든 일들을 행한 후에 내가 말하기를 그가 내게로 돌아오리라 하였으나 아직도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였고 그의 반역한 자매 유다는 그것을 보았느니라
8 내게 배역한 이스라엘이 간음을 행하였으므로 내가 그를 내쫓고 그에게 이혼서까지 주었으되 그의 반역한 자매 유다가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자기도 가서 행음함을 내가 보았노라
9 그가 돌과 나무와 더불어 행음함을 가볍게 여기고 행음하여 이 땅을 더럽혔거늘
10 이 모든 일이 있어도 그의 반역한 자매 유다가 진심으로 내게 돌아오지 아니하고 거짓으로 할 뿐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11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배역한 이스라엘은 반역한 유다보다 자신이 더 의로움이 나타났나니
12 너는 가서 북을 향하여 이 말을 선포하여 이르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배역한 이스라엘아 돌아오라 나의 노한 얼굴을 너희에게로 향하지 아니하리라 나는 긍휼이 있는 자라 노를 한없이 품지 아니하느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13 너는 오직 네 죄를 자복하라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를 배반하고 네 길로 달려 이방인들에게로 나아가 모든 푸른 나무 아래로 가서 내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였음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14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배역한 자식들아 돌아오라 나는 너희 남편임이라 내가 너희를 성읍에서 하나와 족속 중에서 둘을 택하여 너희를 시온으로 데려오겠고
15 내가 또 내 마음에 합한 목자들을 너희에게 주리니 그들이 지식과 명철로 너희를 양육하리라
16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가 이 땅에서 번성하여 많아질 때에는 사람들이 여호와의 언약궤를 다시는 말하지 아니할 것이요 생각하지 아니할 것이요 기억하지 아니할 것이요 찾지 아니할 것이요 다시는 만들지 아니할 것이며
17 그 때에 예루살렘이 그들에게 여호와의 보좌라 일컬음이 되며 모든 백성이 그리로 모이리니 곧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예루살렘에 모이고 다시는 그들의 악한 마음의 완악한 대로 그들이 행하지 아니할 것이며
18 그 때에 유다 족속이 이스라엘 족속과 동행하여 북에서부터 나와서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기업으로 준 땅에 그들이 함께 이르리라
19 내가 말하기를 내가 어떻게 하든지 너를 자녀들 중에 두며 허다한 나라들 중에 아름다운 기업인 이 귀한 땅을 네게 주리라 하였고 내가 다시 말하기를 너희가 나를 나의 아버지라 하고 나를 떠나지 말 것이니라 하였노라
20 그런데 이스라엘 족속아 마치 아내가 그의 남편을 속이고 떠나감 같이 너희가 확실히 나를 속였느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21 소리가 헐벗은 산 위에서 들리니 곧 이스라엘 자손이 애곡하며 간구하는 것이라 그들이 그들의 길을 굽게 하며 자기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렸음이로다
22 배역한 자식들아 돌아오라 내가 너희의 배역함을 고치리라 하시니라 보소서 우리가 주께 왔사오니 주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이심이니이다
23 작은 산들과 큰 산 위에서 떠드는 것은 참으로 헛된 일이라 이스라엘의 구원은 진실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있나이다
24 부끄러운 그것이 우리가 청년의 때로부터 우리 조상들의 산업인 양 떼와 소 떼와 아들들과 딸들을 삼켰사온즉
25 우리는 수치 중에 눕겠고 우리의 치욕이 우리를 덮을 것이니 이는 우리와 우리 조상들이 청년의 때로부터 오늘까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목소리에 순종하지 아니하였음이니이다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은 우리의 통념을 뛰어넘는 것입니다. 불륜을 저지르고도 끝까지 자기 욕심을 추구하는 이스라엘 백성이지만(5절),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끝까지 기다리시며 고쳐주시겠다고 약속까지 하십니다(22절). 우리는 왜 이와 같은 사랑이 하나님의 백성에게 부어지는지 알 수 없지만, 성경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그런 사랑에 대해 확실하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의 시대에 북이스라엘은 이미 잊혀져가는 나라가 되고 있었고, 남유다는 풍전등화와 같은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진정한 살길을 열어주시고자 합니다. 그 길은 다른 강대국을 의지하는 방식(2:36)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행하는 길입니다(15-18절).
이미 망해버린 이스라엘을 회복하시는 하나님의 방식은 지식과 명철을 가르치는 목자들을 세우시겠다는 말씀(15절)을 통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은 상황이 혼란스러울수록 잔재주보다 원리에 집중하라는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북이스라엘과 유다에게 필요한 것은 사실상 넘을 수 없는 벽, 이른바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 되어버린 바벨론에게 대항할 길을 찾는 것이 아니라, 어떤 강대국에게 점령을 당하게 되더라도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끝까지 지켜줄 수 있는 내면의 성을 쌓는 일이고, 민족의 화합을 회복하는 일이기 때문에, 군대를 훈련하는 것보다 말씀을 묵상하는 것이 더 중요한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예레미야 선지자는 한 가지 놀라운 말씀을 선포하게 되는데, 그것은 이스라엘이 진정으로 말씀의 목자들에게 양육 받게 되면 그들에게는 법궤마저도 필요하지 않게 되리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매우 극단적인 성상 파괴론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우리 기독교인들로 치면 십자가를 없애버리고 잊게 되리라는 것과 같은 무게를 가지는 말씀입니다.
법궤는 모세 이후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하신다는 징표가 되어 왔습니다. 한마디로 이스라엘에게는 어느 누구도 함부로 다룰 수 없는 ‘성물’입니다. 그래서 그냥 성소도 아닌 지성소에 모셔두고, 대제사장만 그곳에 들어갈 수 있도록 정해두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므로 이 성물이 이스라엘에게 잊혀지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 무슨 뜻이겠습니까? 이스라엘이 말씀의 양육을 통해 온전한 신앙을 회복하게 되면 하나님과 실질적인 동행을 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되면 사실상 상징적인 모든 성물과 성상들이 의미를 잃게 되리라는 뜻이 되겠습니다.
이런 파격적인 선언이 왜 주어지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아마 위선적인 남유다의 백성들이 예루살렘 성소에 모셔둔 성물인 법궤를 자신들이 북이스라엘보다 우월하다는 징표로 내세웠기 때문이 아닐까요?
어떤 형상도 우상이 되게 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서 이와 같이 철저하게 재해석되어 선포되었습니다. 북이스라엘이든 남유다든 성상이나 성소 따위의 상징적인 어떤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일로 하나가 되어야 살 길을 얻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 선포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신앙의 핵심입니다. 하나님이 베푸시는 구원은 하나님의 뜻대로 산 대가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살게 하시는 능력과 은혜가 바로 하나님의 구원입니다. 그러한 인생에 참 자유와 행복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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