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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5일 이사야 20장 1-6절 본문

새벽말씀나눔

12월 5일 이사야 20장 1-6절

Easywalking 2018. 12. 5. 07:09

[이사야 201-6]

1 앗수르의 사르곤 왕이 다르단을 아스돗으로 보내매 그가 와서 아스돗을 쳐서 취하던 해니라

2 그 때에 여호와께서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갈지어다 네 허리에서 베를 끄르고 네 발에서 신을 벗을지니라 하시매 그가 그대로 하여 벗은 몸과 벗은 발로 다니니라

3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나의 종 이사야가 삼 년 동안 벗은 몸과 벗은 발로 다니며 애굽과 구스에 대하여 징조와 예표가 되었느니라

4 이와 같이 애굽의 포로와 구스의 사로잡힌 자가 앗수르 왕에게 끌려갈 때에 젊은 자나 늙은 자가 다 벗은 몸과 벗은 발로 볼기까지 드러내어 애굽의 수치를 보이리니

5 그들이 바라던 구스와 자랑하던 애굽으로 말미암아 그들이 놀라고 부끄러워할 것이라

6 그 날에 이 해변 주민이 말하기를 우리가 믿던 나라 곧 우리가 앗수르 왕에게서 벗어나기를 바라고 달려가서 도움을 구하던 나라가 이같이 되었은즉 우리가 어찌 능히 피하리요 하리라

 

 

 

애굽에 대한 심판은 하나님이 아닌 사람을 의지하는 불신앙에 대한 심판이기도 합니다. 그 불신앙이 얼마나 황당한 최후를 맞게 되는지를 비유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201절 말씀은 아시리아의 아스돗 점령 사건을 떠올리게 합니다.

 

아스돗은 블레셋의 5대 도시(가사, 아스글론, 아스돗, 에그론, ) 중 하나입니다. 애굽을 의지하여 아시리아에 대항하던 블레셋은 아시리아의 공격을 받게 되었고, 아스돗이 점령당하던 해에 블레셋 왕이었던 야마니는 애굽으로 피신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시리아로부터 야마니를 지켜주겠다고 호언장담하던 애굽의 샤바카 왕이 아시리아에게 야마니를 넘겨줘 버리는 당황스러운 사건이 발생합니다. 아시리아가 가나안 땅을 지나 애굽에까지 진격해오자 애굽 왕이 겁을 집어먹고 블레셋 왕을 아시리아에게 넘겨줘 버린 것입니다.

 

이 사건은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며, 제아무리 애굽의 왕이라도 두려운 존재 앞에서는 동맹국이라도 팔아넘기게 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인생을 의지하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일인지를 드러내는 사건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 결국 애굽도 아시리아에 점령당하여 온갖 수모를 당하게 됩니다. 약탈당하고 포로로 끌려가며 수치스러운 역사를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이때 애굽사람들이 느낀 수치심은 다른 작은 나라들이 느꼈던 수치심보다 훨씬 더 컸을 것입니다. 그들은 오랜 역사 동안(BC3100년 이래) 남을 지배할지언정 지배당하지 않는 강자로 군림해 왔기 때문입니다.

 

이사야는 그들이 당하게 될 수치심을 표현하기 위해 벗은 몸벗은 발3년을 돌아다녔습니다. ‘벗은 몸은 나체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허리띠를 묶지 않은 상태를 벗은 몸이라고 표현한 것인데, 이스라엘의 겉옷은 허리띠를 풀면 큰 천 쪼가리나 다름없어서 속옷이 다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겉옷을 입지 않고 돌아다니는 것을 매우 수치스럽게 생각했기 때문에 사실상 벗은 몸이나 다름없다고 봐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고대 이스라엘에서 신발을 신지 않은 사람은 극빈층이거나 천민이거나 노예였습니다. 따라서 벗은 발이 우리의 시각에서는 별 것 아니게 보일 수 있지만, 당시 문화를 고려하자면 노예로 전락함을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되겠습니다. 모세가 하나님 앞에서 신을 벗은 것은, 이런 의미에서 볼 때 하나님 앞에서 종처럼 자신을 낮춘 행위가 됩니다.

 

아무튼, 강하고 도도했던 애굽인들이 아시리아의 노예가 되는 비참함을 맛보게 되리라는 이 예언은 BC671년에 성취됩니다. 이 예언은 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그의 호흡은 코에 있나니 셈할 가치가 어디 있느냐”(2:22)는 메시지의 연장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이 참되게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의 백성이 되기를 바라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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