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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8일 이사야 14장 24-32절 본문

새벽말씀나눔

11월 28일 이사야 14장 24-32절

Easywalking 2018. 11. 28. 07:21

[이사야 1424-32]

24 만군의 여호와께서 맹세하여 이르시되 내가 생각한 것이 반드시 되며 내가 경영한 것을 반드시 이루리라

25 내가 앗수르를 나의 땅에서 파하며 나의 산에서 그것을 짓밟으리니 그 때에 그의 멍에가 이스라엘에게서 떠나고 그의 짐이 그들의 어깨에서 벗어질 것이라

26 이것이 온 세계를 향하여 정한 경영이며 이것이 열방을 향하여 편 손이라 하셨나니

27 만군의 여호와께서 경영하셨은즉 누가 능히 그것을 폐하며 그의 손을 펴셨은즉 누가 능히 그것을 돌이키랴

28 아하스 왕이 죽던 해에 이 경고가 임하니라

29 블레셋 온 땅이여 너를 치던 막대기가 부러졌다고 기뻐하지 말라 뱀의 뿌리에서는 독사가 나겠고 그의 열매는 날아다니는 불뱀이 되리라

30 가난한 자의 장자는 먹겠고 궁핍한 자는 평안히 누우려니와 내가 네 뿌리를 기근으로 죽일 것이요 네게 남은 자는 살륙을 당하리라

31 성문이여 슬피 울지어다 성읍이여 부르짖을지어다 너 블레셋이여 다 소멸되리로다 대저 연기가 북방에서 오는데 그 대열에서 벗어난 자가 없느니라

32 그 나라 사신들에게 어떻게 대답하겠느냐 여호와께서 시온을 세우셨으니 그의 백성의 곤고한 자들이 그 안에서 피난하리라 할 것이니라

 

 

 

오늘날 우리가 세계의 역사를 움직이는 존재가 하나님이라고 말하면, 그 말은 특별하게 들리거나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복음을 받아들였고 성경을 자신들의 책으로 여기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오늘날 세계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북미와 유럽인들이 주로 믿는 신이 하나님이기 때문에 더욱 이 말을 쉽게 수긍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사야가 살던 시절에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이것이 온 세계를 향하여 정한 경영이며 이것이 열방을 향하여 편 손이라하고 선포하면 그 말씀이 과연 선포자의 의도대로 받아들여졌을지 의문입니다. 바람 앞의 등불처럼 곧 무너질 나라에서 믿던 신이 세계를 경영한다는 말이 비현실적인 소리로 들렸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사야는 아시리아의 멸망을 선포하며 분명하게 선언합니다. 세계의 운명은 하나님께 달려있고, 하나님께서 아시리아의 멸망을 통해 그것을 분명하게 드러내시리라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앞이 보이지 않는 암담한 현실을 목전에 두고 꿈같은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인데, 그것이 이사야 선지자가 말 그대로 남들보다 먼저 깨달은 선지자임을 증명하는 예언이 되었습니다.

 

블레셋은 사실 이스라엘보다 한참 앞선 문명을 이루었던 도시국가였습니다. 그들은 지중해를 누비며 당시 세계의 첨단 문명인 철기시대를 이끌어가던 바다 사람들의 후예들로서, 다윗 왕조 이전에는 줄곧 이스라엘보다 우위를 점하며 이스라엘을 괴롭히던 존재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앞선 문명의 후예라는 자부심으로 자신들의 운명에 대한 결정권을 주장하고 싶다 하더라도, 그들 역시 하나님의 뜻 안에 자신들의 운명에 대한 결정권을 맡겨두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옛 왕이 죽고 새 왕이 등극하는 정권교체기의 혼란을 틈타서 반란을 꾀해보더라도 결국 더 큰 화를 초래할 뿐입니다(29).

 

우리는 우리가 믿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역사에 간섭하신다는 성경의 가르침을 보다 성숙하고 깊이 있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역사를 향한, 그리고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계시를 너무 쉽게 선포하고, 너무 천박하게 이해하는 경향이 만연한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인생에 간섭해 들어오시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과 범위에서만 그 간섭이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기 인생에서 겪는 일들과 역사의 흐름 가운데에서 보게 되는 사건들을 판단할 때, 하나님의 뜻을 함부로 남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기도에 응답받았다고 하면서 막말을 그 뒤에 가져다 붙여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일컫는 중대한 죄입니다.

 

얄팍한 자랑 신앙대신, 말을 줄이고 진정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깊은 신앙에 도전합시다. 하나님은 진정으로 살아계시며 우리 인생을 향해 말을 걸어오시는 알파와 오메가이신 분입니다. 그분을 진정으로 의지한다는 것은 때로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깊은 침묵 가운데에서 그분의 뜻을 고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것들에 좌지우지되는 얄팍한 신앙을 버리고, 하나님을 깊이 신뢰하며 의지하는 참된 신앙인으로 날마다 거듭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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