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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말씀나눔

5월 24일 시편 77편 1-20절

Easywalking 2018. 5. 24. 06:42

[시편 771-20]

1 내가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리니 내 음성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내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

2 나의 환난 날에 내가 주를 찾았으며 밤에는 내 손을 들고 거두지 아니하였나니 내 영혼이 위로 받기를 거절하였도다

3 내가 하나님을 기억하고 불안하여 근심하니 내 심령이 상하도다 (셀라)

4 주께서 내가 눈을 붙이지 못하게 하시니 내가 괴로워 말할 수 없나이다

5 내가 옛날 곧 지나간 세월을 생각하였사오며

6 밤에 부른 노래를 내가 기억하여 내 심령으로, 내가 내 마음으로 간구하기를

7 주께서 영원히 버리실까, 다시는 은혜를 베풀지 아니하실까,

8 그의 인자하심은 영원히 끝났는가, 그의 약속하심도 영구히 폐하였는가,

9 하나님이 그가 베푸실 은혜를 잊으셨는가, 노하심으로 그가 베푸실 긍휼을 그치셨는가 하였나이다 (셀라)

10 또 내가 말하기를 이는 나의 잘못이라 지존자의 오른손의 해

11 곧 여호와의 일들을 기억하며 주께서 옛적에 행하신 기이한 일을 기억하리이다

12 또 주의 모든 일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며 주의 행사를 낮은 소리로 되뇌이리이다

13 하나님이여 주의 도는 극히 거룩하시오니 하나님과 같이 위대하신 신이 누구오니이까

14 주는 기이한 일을 행하신 하나님이시라 민족들 중에 주의 능력을 알리시고

15 주의 팔로 주의 백성 곧 야곱과 요셉의 자손을 속량하셨나이다 (셀라)

16 하나님이여 물들이 주를 보았나이다 물들이 주를 보고 두려워하며 깊음도 진동하였고

17 구름이 물을 쏟고 궁창이 소리를 내며 주의 화살도 날아갔나이다

18 회오리바람 중에 주의 우렛소리가 있으며 번개가 세계를 비추며 땅이 흔들리고 움직였나이다

19 주의 길이 바다에 있었고 주의 곧은 길이 큰 물에 있었으나 주의 발자취를 알 수 없었나이다

20 주의 백성을 양 떼 같이 모세와 아론의 손으로 인도하셨나이다

 

 

 

시편 77편은 울기만 하다가 돌아가는 기도입니다. 일반적으로 시편들은 아무리 깊은 탄식 가운데에서라도 주의 응답하심을 찬양하는 형식을 취하지만, 이 시편에서는 주님을 향한 찬양마저도 슬픔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11~20절까지의 말씀을 따로 떼어놓으면 주님의 은혜를 선포하며 주의 위대하심을 찬양하는 시가 되지만, 앞부분과 연결해서 읽으면 예전에는 이렇게 은혜를 베푸시던 하나님께서 왜 지금은 잠잠하시는지요?’하고 묻는 탄식의 기도가 되어버립니다. 다시 말해서, 시편 77편은 울다가 끝나는 기도인 것입니다.

 

그런데 탄식만 하다 끝나는 이런 특별한 형식을 통해 시편 77편이 전하는 특별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우리 인생 가운데에는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는 깊은 슬픔이 있을 수 있는데, 그렇게 괴롭고 힘들 때는 그저 하나님께 나와서 울다가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기도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2절에서 위로받기를 거절하다하는 특이한 표현은 예레미야 3115절에 한 번 더 나옵니다.

라마에서 슬퍼하며 통곡하는 소리가 들리니 라헬이 그 자식 때문에 애곡하는 것이라 그가 자식이 없어져서 위로 받기를 거절하는도다

 

이 구절은 이스라엘이 자식 잃은 고통 때문에 슬퍼하는 어머니처럼 깊은 슬픔에 잠겨있으나, 하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위로를 베푸시고 잃어버린 자식을 돌려보내실 것이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기록된 말씀인데, 시편 77편이나 예레미야 31장이나 모두 위로받기를 거절하다하는 말을 통해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깊은 슬픔에 잠겨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예전에는 위로가 되었고 힘이 되었던 말씀들이 마음을 더 상하게 하는 요인이 되는 경우마저 있습니다. 3절 말씀은 그런 시인의 마음 상태를 표현하고 있는 말씀입니다. 5~9절까지를 압축한 것이 3절인데, 하나님께서 이전에 베푸신 은혜들을 생각하다 보니, 지금 당한 슬픔이 더 괴롭게 느껴지고, 예전에는 도우시던 하나님께서 왜 지금은 잠잠하신가?’ 하는 마음이 들어서 더더욱 괴로워진다는 뜻입니다.

 

결국 11~20절 말씀도 지존자의 오른손의 해, ‘하나님께서 오른손으로 보살피시던 날들에는 그토록 자비롭고 위엄있으시던 하나님께서 왜 지금은 내 고통을 외면하시는지를 물으며 슬퍼하는 내용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울기만 하다 가는 기도도 허락하시기에 이 시편이 성경에 들어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연약함을 잘 아시기에 완벽한 기도만을 바라지는 않으십니다. 오히려 솔직하게 자기 마음을 내려놓는 기도를 더 기뻐하실 수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도할 수 있는 믿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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