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자
4월 23일 시편 52편 1-9절 본문
[시편 52편 1-9절]
1 포악한 자여 네가 어찌하여 악한 계획을 스스로 자랑하는가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항상 있도다
2 네 혀가 심한 악을 꾀하여 날카로운 삭도 같이 간사를 행하는도다
3 네가 선보다 악을 사랑하며 의를 말함보다 거짓을 사랑하는도다 (셀라)
4 간사한 혀여 너는 남을 해치는 모든 말을 좋아하는도다
5 그런즉 하나님이 영원히 너를 멸하심이여 너를 붙잡아 네 장막에서 뽑아 내며 살아 있는 땅에서 네 뿌리를 빼시리로다 (셀라)
6 의인이 보고 두려워하며 또 그를 비웃어 말하기를
7 이 사람은 하나님을 자기 힘으로 삼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 재물의 풍부함을 의지하며 자기의 악으로 스스로 든든하게 하던 자라 하리로다
8 그러나 나는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 같음이여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영원히 의지하리로다
9 주께서 이를 행하셨으므로 내가 영원히 주께 감사하고 주의 이름이 선하시므로 주의 성도 앞에서 내가 주의 이름을 사모하리이다
시편 52편은 경고의 메시지와 축복의 기원이 함께 담겨있는 시입니다.
좋은 말을 듣고 싶고, 칭찬을 듣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입니다. 하지만 “좋은 말만” 듣고 싶고, “칭찬만” 듣고 싶은 마음은 악의 근원이 되곤 합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님의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축복만 해주시는 분, 용서만 해주시는 분, 부드럽기만 하신 분으로 포장하는 메시지를 경계해야 합니다. 성경 어디에도 그런 하나님에 관한 말씀은 없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악을 미워하시는 분이시고, 악인을 심판하시는 분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악인이 악한 계획을 자랑(1절)한다는 것은 자신의 행동이 악인 줄을 모른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나쁜 짓을 하면서 그 일이 나쁜 일인지 모른다는 것은 얼마나 부끄러운 일입니까? 하지만 이미 악한 일에 익숙해진 사람은 그 부끄러움마저도 잃어버린 상태일 때가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말씀 가운데 선포되는 경고는 강렬합니다. 악인은 뿌리뽑힘을 당할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입니다(5절). 하나님께서 선하신 분이시라는 것은 하나님이 정의로 심판하시는 분이라는 뜻을 함께 포함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분은 악을 결코 끝까지 내버려 두시는 분이 아니시며, 추수할 날에 알곡과 가라지를 분리할 계획을 세우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의인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입니다(6절). 악인이 악하게 된 까닭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면, 의인이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8절) 같은 까닭은 자기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고 실천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한량없는 은혜’라고 고백합니다. 다함이 없으시고,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은혜를 우리에게 베푸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악에서 돌이킬 줄 모르고, 끝까지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저주의 길, 죽음의 길에 서게 됩니다.
좋은 말을 듣고 싶으면 좋은 행동을 하면 됩니다.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마 7:12)고 하신 말씀 그대로입니다. 악에 머물러 있으면서 좋은 대접만 받고자 하는 사람은 비웃음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6절).
주를 의지하는 사람은 주의 뜻에 순종하는 사람입니다. 자기 마음의 중심, 자기 신앙의 실제 모습을 잘 살펴서 진정으로 축복의 길 걷는 신앙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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