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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말씀나눔

4월 13일 시편 44편 1-26절

Easywalking 2018. 4. 13. 07:08

[시편 441-26]

1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 조상들의 날 곧 옛날에 행하신 일을 그들이 우리에게 일러 주매 우리가 우리 귀로 들었나이다

2 주께서 주의 손으로 뭇 백성을 내쫓으시고 우리 조상들을 이 땅에 뿌리 박게 하시며 주께서 다른 민족들은 고달프게 하시고 우리 조상들은 번성하게 하셨나이다

3 그들이 자기 칼로 땅을 얻어 차지함이 아니요 그들의 팔이 그들을 구원함도 아니라 오직 주의 오른손과 주의 팔과 주의 얼굴의 빛으로 하셨으니 주께서 그들을 기뻐하신 까닭이니이다

4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왕이시니 야곱에게 구원을 베푸소서

5 우리가 주를 의지하여 우리 대적을 누르고 우리를 치러 일어나는 자를 주의 이름으로 밟으리이다

6 나는 내 활을 의지하지 아니할 것이라 내 칼이 나를 구원하지 못하리이다

7 오직 주께서 우리를 우리 원수들에게서 구원하시고 우리를 미워하는 자로 수치를 당하게 하셨나이다

8 우리가 종일 하나님을 자랑하였나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에 영원히 감사하리이다 (셀라)

9 그러나 이제는 주께서 우리를 버려 욕을 당하게 하시고 우리 군대와 함께 나아가지 아니하시나이다

10 주께서 우리를 대적들에게서 돌아서게 하시니 우리를 미워하는 자가 자기를 위하여 탈취하였나이다

11 주께서 우리를 잡아먹힐 양처럼 그들에게 넘겨 주시고 여러 민족 중에 우리를 흩으셨나이다

12 주께서 주의 백성을 헐값으로 파심이여 그들을 판 값으로 이익을 얻지 못하셨나이다

13 주께서 우리로 하여금 이웃에게 욕을 당하게 하시니 그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조소하고 조롱하나이다

14 주께서 우리를 뭇 백성 중에 이야기 거리가 되게 하시며 민족 중에서 머리 흔듦을 당하게 하셨나이다

15 나의 능욕이 종일 내 앞에 있으며 수치가 내 얼굴을 덮었으니

16 나를 비방하고 욕하는 소리 때문이요 나의 원수와 나의 복수자 때문이니이다

17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임하였으나 우리가 주를 잊지 아니하며 주의 언약을 어기지 아니하였나이다

18 우리의 마음은 위축되지 아니하고 우리 걸음도 주의 길을 떠나지 아니하였으나

19 주께서 우리를 승냥이의 처소에 밀어 넣으시고 우리를 사망의 그늘로 덮으셨나이다

20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잊어버렸거나 우리 손을 이방 신에게 향하여 폈더면

21 하나님이 이를 알아내지 아니하셨으리이까 무릇 주는 마음의 비밀을 아시나이다

22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게 되며 도살할 양 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23 주여 깨소서 어찌하여 주무시나이까 일어나시고 우리를 영원히 버리지 마소서

24 어찌하여 주의 얼굴을 가리시고 우리의 고난과 압제를 잊으시나이까

25 우리 영혼은 진토 속에 파묻히고 우리 몸은 땅에 붙었나이다

26 일어나 우리를 도우소서 주의 인자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구원하소서

 

 

시편 44편은 우리 조상들에게 이러저러하게 은혜를 베푸시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는 왜 이처럼 행하시는지 탄식하며 호소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8절까지 앞부분은 조상들로부터 전해 들은 하나님의 도우심의 역사와 그 하나님을 향한 신앙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부분은 6절과 같이 인생을 의지하지 않고 오직 주를 의지한다는 신앙의 고백입니다.

 

시편 44편은 이 신앙이 배신당했다는 강한 항의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긴 민족이 버림받고(9), 적의 손에 넘겨지고(11), 심지어는 헐값에 팔렸다(12)며 하나님을 원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지금 적들로부터 당하고 있는 이 모욕과 비방과 수치도 하나님께서 당하게 하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시편의 시인은 하나님께서 왜 그렇게 하셨는지를 묻는 대신, 그저 하나님께서 그 인자하심으로 다시 우리를 구원하시기를 간청합니다. 자신들이 왜 그처럼 큰 고통을 당하게 되었는지를 납득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17-21절은 이 사람들이 자신들의 신앙을 굳건히 지켰으며, 주를 버리거나 우상숭배에 빠지지 않았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이 시인이 왜 이렇게 원망에 휩싸이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자신들은 크게 죄가 없는 것 같은데, 고난이 너무 컸던 것입니다. 자신들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자 수고하며 애써왔는데, 그에 대한 보상이 자신들의 조상들이 받았던 것과는 완전히 반대였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은 우리 인생에서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상황이고, 누군가는 지금 그와 같은 상황을 겪고 있을 수 있으므로, 우리는 이 시편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지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듣게 됩니다.

 

인생은 불완전하며, 사람은 자기가 당하는 일의 의미를 알 수 없다.”

원망은 그 상황을 이겨내는 한 방편이 될 수는 있으나 정답을 제공해주지 않으며,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상황(고난과 그 안의 원망)을 다 보고 계시지만 우리가 짐작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큰 계획과 섭리를 베푸신다.”

 

때로 우리는 주변 사람들이 당한 고난에 대해 생각 없이 하나님의 대변자를 자처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다 뜻이 있으셔서...” 라고 말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속 편한 답변은 원망을 부풀릴 뿐입니다. 욥과 친구들의 대화를 기억해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신실한 신앙인도 몇 마디 말로 위로가 가능한 상황에서 하나님을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잘 믿던 사람이 갑자기 하나님께 자신의 고통을 호소하며 억울함을 항의하고 있다면, 그 사람이 그만큼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너무 감당하기 어려워서 오늘 시편 44편처럼 계속 원망만 쏟아져나오는 상황이라면,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역시 원망이나마 하나님을 바라며 기도하는 것뿐입니다. 만일 우리가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간구할 수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의 연약하고 부족한 모습을 나무라시기보다 조용한 위로와 더 큰 미래의 소망을 보여주실 것입니다.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사오나, 주님의 도움을 구합니다.”

 

시편 44편에서 표면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내내 원망뿐인 것 같지만, 사실은 이런 간절한 기도가 담겨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려울수록, 괴로울수록 더 기도합시다. 하나님 앞에서 고상한 척, 강한 척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믿음 대신 원망이 먼저 일어나더라도 그 앞에 엎드릴 수 있다면 그 엎드림이 우리에게 위로와 소망의 문이 될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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