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자
4월 12일 시편 42편 1-11절 본문
[시편 42편 1-11절]
1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
2 내 영혼이 하나님 곧 살아 계시는 하나님을 갈망하나니 내가 어느 때에 나아가서 하나님의 얼굴을 뵈올까
3 사람들이 종일 내게 하는 말이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뇨 하오니 내 눈물이 주야로 내 음식이 되었도다
4 내가 전에 성일을 지키는 무리와 동행하여 기쁨과 감사의 소리를 내며 그들을 하나님의 집으로 인도하였더니 이제 이 일을 기억하고 내 마음이 상하는도다
5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6 내 하나님이여 내 영혼이 내 속에서 낙심이 되므로 내가 요단 땅과 헤르몬과 미살 산에서 주를 기억하나이다
7 주의 폭포 소리에 깊은 바다가 서로 부르며 주의 모든 파도와 물결이 나를 휩쓸었나이다
8 낮에는 여호와께서 그의 인자하심을 베푸시고 밤에는 그의 찬송이 내게 있어 생명의 하나님께 기도하리로다
9 내 반석이신 하나님께 말하기를 어찌하여 나를 잊으셨나이까 내가 어찌하여 원수의 압제로 말미암아 슬프게 다니나이까 하리로다
10 내 뼈를 찌르는 칼 같이 내 대적이 나를 비방하여 늘 내게 말하기를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 하도다
11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나는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 하나님을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시편 42편은 멸망의 비극을 당한 이스라엘이 과거의 영화를 돌이켜보며 탄식하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이 시편을 더욱 깊이 묵상하려면 이스라엘이 당한 비극을 함께 묶어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민족이 당한 식민통치의 역사적 경험을 떠올려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나라는 망하고, 예루살렘 성전은 불에 타버렸습니다. 성전을 지키고 살던 사람들은 포로로 잡혀가거나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습니다. 6절에는 요단, 헤르몬, 미살 같은 지명들이 나오는데, 이런 지명들은 모두 예루살렘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북쪽의 지역들입니다. 한마디로 시편 42편은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노래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거기다 이방 땅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이스라엘 사람들을 비웃기까지 합니다.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뇨?”라는 질문은 ‘이스라엘을 지키신다던 그 하나님은 죽었느냐?’하고 묻는 말이기에 더 뼈아픕니다. 이런 비웃음이야말로 멸망한 이스라엘이 당하고 있는 최고의 수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시인은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잊으셨나이까?’(9절) 하고 말하며 깊은 시름에 잠기게 됩니다. 사람들이 비아냥거리며 하는 말들이 칼로 뼈를 찌르는 것과 같은 고통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10절).
예전에 누렸던 기쁨들을 돌이켜 생각하며 회상하는 일은 위로가 되기는커녕 더 큰 슬픔을 느끼게 합니다(4절). 있을 때는 몰랐는데, 빼앗기고 보니 너무나 간절한 것입니다. 전에는 그것이 축복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없어지고 나니 너무나 큰 축복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 시는 탄식만 하다 끝나버리지는 않습니다. 다시 하나님을 바라며 그분의 도우심을 간구하는 기도문이기도 한 것입니다. 5절과 11절은 이 시편을 기록한 시인의 중심이 무너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시의 중심축입니다.
마음은 비록 괴롭고 입으로는 한숨만 나오지만, 그래도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괴롭다고 낙심할 것인가!’ ‘슬픔이 깊다고 불안해 할 것인가!’ ‘하나님께서 살아계시는데 주저앉을 수 있겠는가!’ 하나님을 바라는 이런 간절한 마음이 5절과 11절에 절절하게 담겨 있습니다.
우리 인생에도 하나님 앞에서 탄식하며, 때로는 왜 나에게 이런 고통을 주시느냐고 원망마저 하게 될 상황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고통의 때가 우리 믿음이 깊어지는 때가 아닌가 합니다.
이스라엘은 멸망의 구렁텅이에서 회개를 발견합니다. 그들의 조상들과 자신들이 지은 우상숭배의 죄가 어떠한 죄인지, 지금 자신들이 당하는 고통의 기원이 어디에 있는지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고통이 극심할 때에 그들은 하나님을 원망했지만, 곰곰이 돌이켜보니 원망할 일은 없고 회개할 일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시험하는 분이 아니며, 뜻 없이 우리를 고통에 처하게 하시는 분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진정으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그분을 의지하는 주의 백성으로 살아갑시다.
“사람이 시험을 받을 때에 내가 하나님께 시험을 받는다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악에게 시험을 받지도 아니하시고 친히 아무도 시험하지 아니하시느니라”(약 1:13)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전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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