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자
4월 9일 시편 39편 1-13절 본문
[시편 39편 1-13]
1 내가 말하기를 나의 행위를 조심하여 내 혀로 범죄하지 아니하리니 악인이 내 앞에 있을 때에 내가 내 입에 재갈을 먹이리라 하였도다
2 내가 잠잠하여 선한 말도 하지 아니하니 나의 근심이 더 심하도다
3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뜨거워서 작은 소리로 읊조릴 때에 불이 붙으니 나의 혀로 말하기를
4 여호와여 나의 종말과 연한이 언제까지인지 알게 하사 내가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
5 주께서 나의 날을 한 뼘 길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은 그가 든든히 서 있는 때에도 진실로 모두가 허사뿐이니이다 (셀라)
6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 같이 다니고 헛된 일로 소란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거둘는지 알지 못하나이다
7 주여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
8 나를 모든 죄에서 건지시며 우매한 자에게서 욕을 당하지 아니하게 하소서
9 내가 잠잠하고 입을 열지 아니함은 주께서 이를 행하신 까닭이니이다
10 주의 징벌을 나에게서 옮기소서 주의 손이 치심으로 내가 쇠망하였나이다
11 주께서 죄악을 책망하사 사람을 징계하실 때에 그 영화를 좀먹음 같이 소멸하게 하시니 참으로 인생이란 모두 헛될 뿐이니이다 (셀라)
12 여호와여 나의 기도를 들으시며 나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소서 내가 눈물 흘릴 때에 잠잠하지 마옵소서 나는 주와 함께 있는 나그네이며 나의 모든 조상들처럼 떠도나이다
13 주는 나를 용서하사 내가 떠나 없어지기 전에 나의 건강을 회복시키소서
시편 39편은 내용상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앞부분(1-7절)은 신앙고백적인 지혜시라고 볼 수 있고, 뒷부분(8-13절)은 하나님께 간절하게 자신의 괴로움을 아뢰는 탄원시입니다.
1절에서 기도자는 먼저 자신의 결단을 밝힙니다.
“주님, 내가 이제부터 말로 실수하지 않도록 내 입에 재갈을 먹이겠습니다.”
이른바 묵언수행(默言修行)의 결단을 한 것입니다.
특히 “악인이 앞에 있을 때”(1절) 입을 다물겠다고 한 것은, 아마도 기도자와 계속 충돌하는 악인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사람과 말을 섞어봤자 계속 실수만 늘어가니, 이제부터는 아예 입을 다물겠다는 결단을 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입을 다물고 보니, 속에서 열불이 나서 참지 못할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2-3절). 옳은 말을 속시원하게 뱉어야 하는데, 그것까지 참으려니 입을 열기만 해도 불이 뿜어져 나올 것 같습니다(3절).
그런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기도자는 회개합니다.
“주님 제가 이렇게 부족합니다. 주께서 내게 인생이 얼마나 짧고 연약한지 가르치소서.”(4절)
“사람의 인생은 참으로 짧고 보잘것없으니, 잘 된다고 생각될 때조차 아무것도 아닙니다.”(5절)
“사람들은 그림자처럼 허무한 인생을 살면서도 부질없이 목소리를 높이고, 재물을 모으려고 죽을 힘을 다하지만 사실 누구 좋으라고 그러는지도 잘 모르며 살아갑니다.”(6절)
그러므로 이제 기도자는 마음을 다해 고백하게 됩니다. “주여, 주밖에는 나의 소망이 없습니다.”(7절)
8절 이하에 기록된 탄원은 이 고백을 기초로 이루어집니다. 기도자는 자기가 당한 어려움, 특히 건강상의 어려움(13절)이 해결되기를 간구합니다. ‘나의 부족함으로 인해 내 인생에 어려움이 닥쳤으나, 내 능력으로는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주여, 나를 용서하시고, 주의 자비를 베푸사 이 고통의 수렁에서 나를 건져주옵소서.’하고 기도자는 간절하게 간구하게 되는 것입니다.
노력과 연단이 다 소용없고, 그저 무조건 하나님께 기도만 하면 된다는 식의 결론에 이르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시의 중심은 그런 뜻이 아니라, 인생이 교만함을 벗어던질 때 참된 도우심을 얻는다는 내용이 되겠습니다.
우리는 광야에 나섰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목을 곧게 하지 말고, 주님 앞에 모든 것 내려놓음으로써 참 평안을 얻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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