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자
2월 12일 욥기 38장 1-7절 본문
[욥기 38장 1-7절]
1 그 때에 여호와께서 폭풍우 가운데에서 욥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무지한 말로 생각을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
3 너는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내가 네게 묻는 것을 대답할지니라
4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지니라
5 누가 그것의 도량법을 정하였는지, 누가 그 줄을 그것의 위에 띄웠는지 네가 아느냐
6 그것의 주추는 무엇 위에 세웠으며 그 모퉁잇돌을 누가 놓았느냐
7 그 때에 새벽 별들이 기뻐 노래하며 하나님의 아들들이 다 기뻐 소리를 질렀느니라
욥기 38장부터 사람의 말이 그치고 하나님의 직접적인 말씀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여기에 기록된 말씀들이 매우 단순하고 일반적인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비밀스럽고, 전혀 새롭고, 신비하거나 놀라운 그런 말씀들이라기보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내용들이 기록되어 있는 것입니다.
땅의 기초에 대해 말씀하시거나, 새벽별들의 노래나, 바다의 기원이나, 하루의 시작, 바다의 깊이, 죽음의 실체, 땅의 넓이 등등, 계속해서 이어지는 말씀들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세계에 관한 일반적인 법칙이나 진술들을 열거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말씀을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들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평범한 사실들 안에 하나님의 진정한 위엄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허리를 묶으라는 것은, 긴장하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전쟁에 나가는 용사가 자기 허리에 칼집을 매는 그런 마음 자세를 갖추라는 뜻인 것입니다. 아군이 아무리 우세하다하더라도 사망자는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 사망자의 명단에 자기 이름을 올리기 싫다면 긴장하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 아니겠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에 대해 자기가 아는 대로만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 아는 것보다 더 크신 하나님에 대해 깨우치려면 인생에서 벌어지는 영적 전쟁들에 대해 긴장하며 집중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힘들어지고 불편해지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우리가 그냥 지나치는 평범한 일상적 사건들 안에 하나님의 신비가 감추어져 있습니다. 익숙해져서 못보고 지나칠 뿐, 진정한 신비와 기적은 우리의 일상 안에 펼쳐져 있는 것입니다. 지구가 우주 밖으로 튕겨져 나가지 않고 태양 주위를 일정한 궤도에 맞춰 돌고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고 신비입니다. 그 안에 많은 생명체들이 생겨나고 소멸되는데, 하나님의 형성을 닮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허락되었다는 것이 또한 신비입니다.
익숙해져 있어서 늘 그러려니 하고 지나치는 일들을 하나씩 곰곰이 되짚어보면, 세상에 기적 아닌 일이 드뭅니다. 그런데 그중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과연 무엇일까요? 과학자들이 창조주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지만, 그들이 과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새로운 존재의 기원을 열 수 있나요? 기껏해야 하나님께서 지으신 세계의 틀 안에서 도토리 키 재듯이 자기 능력을 자랑할 수 있을 뿐입니다.
욥기 38장이후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들은 그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크심을 알고 사람의 작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작은 지식을 가지고 어설프게 신의 영역에 대해 판단하려 하지 말고, 이 세계의 만물과 만사를 통해 매일 드러나고 있는 하나님의 크심을 시인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익숙한 대로 편하게만 살려는 습성을 버리고, 내가 아는 것 한도 안에서만 모든 것을 판단하려는 영적 게으름도 버리고, “허리를 묶고” 하나님께 집중해야 합니다. 그분께서 오늘도 우리가 미처 다 깨우치지 못할 놀라운 기적들을 "일상적으로" 이루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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