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자
11월 17일 역대하 6장 18-21절 본문
[역대하 6장 18-21절]
17 그런즉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여 원하건대 주는 주의 종 다윗에게 하신 말씀이 확실하게 하옵소서
18 하나님이 참으로 사람과 함께 땅에 계시리이까 보소서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하지 못하겠거든 하물며 내가 건축한 이 성전이오리이까
19 그러나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의 종의 기도와 간구를 돌아보시며 주의 종이 주 앞에서 부르짖는 것과 비는 기도를 들으시옵소서
20 주께서 전에 말씀하시기를 내 이름을 거기에 두리라 하신 곳 이 성전을 향하여 주의 눈이 주야로 보시오며 종이 이 곳을 향하여 비는 기도를 들으시옵소서
21 주의 종과 주의 백성 이스라엘이 이 곳을 향하여 기도할 때에 주는 그 간구함을 들으시되 주께서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들으시사 사하여 주옵소서
솔로몬의 기도는 사람이 지은 성전이 얼마나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인지에 대한 겸손한 자각을 밑바탕에 깔고 있습니다. 사람이 아무리 크고 아름다운 성전을 짓더라도 그 성전은 결코 하나님을 위한 충분한 쉼터는 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천지의 주재’이신 분으로 고백되었습니다. 안 계신 곳이 없다는 뜻입니다. 사람이 어디에 있든, 그 사람이 믿음으로 하나님을 부르는 백성이라면 하나님께서는 그와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전은 하나님보다는 사람에게 더 필요한 곳입니다. 하나님을 위해 짓는다고 했지만, 사실은 기도하는 사람들의 기도가 길을 잃지 않고 방향을 잃지 않도록 해주기 위한 싸인(표적, Sign)의 역할을 하는 것이 성전인 것입니다.
그것이 솔로몬의 기도에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역대하 6장 전체의 기도를 살펴보면, 성전은 하나님께서 안식시는 곳이 아니라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성전은 하나님의 일터이지 쉼터가 아닌 것입니다. 사람들은 사실 하나님에게는 그다지 필요 없는 건물을 지어놓고 하나님을 귀찮게 할 따름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자비로우심과 은혜로 말미암아 이 건물을 허락하셨습니다. 동거의 표적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표적마저 우상으로 만들어버리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신앙이 어긋나지 않도록 성전의 의미를 분명하게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어디에서 기도하든 다 들으십니다. 성전에서만 기도해야 하나님께서 들으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성전은 하나님을 향해 기도하는 구별된 곳이어야 합니다. 적어도 성전에서만큼은 인간의 탐욕을 버리고 하나님 앞에서 자기 죄를 고백하며, 하나님의 참된 자비와 임재를 기원하는 기도가 드려져야 하는 것입니다.
본문 이후로 이어지는 솔로몬의 기도를 자세히 보시기 바랍니다. 죄의 고백과 하나님의 은혜가 모든 기도의 중심입니다. 성전은 그 기도가 다른 어떤 우상에게 드려지지 않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방향타의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성전이 중요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성전을 항상 귀하게 생각하시고, 여러분을 위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 기도의 처소를 소홀하게 여기지 않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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