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자
8월 11일 사무엘하 6장 1-15절 본문
하나님의 궤(=여호와의 궤, 법궤)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함께 하신다는 중요한 상징물이었습니다.
법궤의 중요성은 그것의 신성한 효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기록된 말씀의 내용에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돌에 적혀 있는 말씀의 내용보다는 법궤의 신통력에 더 집중하곤 했습니다.
그런 미신적인 기대는 곧바로 배신당합니다.
엘리의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법궤를 들고 와서 블레셋과의 전쟁에 임하지만, 그 둘도 죽고 법궤도 잃어버리지 않습니까?
그러나 법궤는 또한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그의 말씀의 능력을 증거하는 징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법궤가 아무 곳에나 방치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아스돗의 다곤 신전에서 있었던 일이나, 블레셋 땅 전역에서 종기가 발생하는 것과 같은 사건들은 하나님께서 법궤가 있어야 할 곳을 직접 지목하신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들입니다.
즉, 법궤는 누구든 그것을 소유한 자에게 복을 주는 부적 같은 물건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표식이라는 것이며, 그래서 그것이 있을 자리는 하나님께서 직접 정하신다는 것입니다.
법궤가 다윗성으로 들어갔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다윗과 함께 하심을 증명하는 표식이 됩니다.
그 과정에서 다윗은 신앙적으로 크게 성숙한 모습을 보이지는 못합니다.
웃사의 죽음을 목격하고 화를 내거나, 오벳에돔의 집이 복을 받았다는 소문을 듣고 다시 법궤를 운반하러 가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과 미신적인 숭배자의 모습을 동시에 보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바로 이와 같은 다윗의 모습을 통해서, 다윗이 하나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다윗을 선택하셨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됩니다.
다윗은 그럴 만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못 된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습니다.
다윗 뿐 아니라 어느 누구도 자기 능력으로 하나님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긍휼히 여기시는 사랑 때문에, 오락가락하고 아직 신앙의 깊이도 없는 다윗을 선택하셔서 이스라엘의 종으로 세우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택받은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신실함입니다.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전 4:2) <충성(πιστός)=신실함>
다윗에게는 물론 여러 가지 장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왕의 자리에 걸맞은 탁월한 통찰력과 결단력, 지혜 등은 놀라움을 자아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선택은 그의 그러한 외모가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진실하고 순수한 사랑을 근거로 이루어졌습니다.
창피함 따위는 완전히 잊어버리고, 하나님께서 자기와 함께 하시게 된 것, 하나님과 동거하게 된 것, 그의 축복이 자신을 향하시게 된 것의 기쁨에 온전히 심취하여 춤을 추는 다윗의 모습이 그의 신실함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가 됩니다.
미갈의 비아냥거림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사랑으로 그를 맞이하는 춤을 추는 이 남자가 바로 하나님의 선택하심과 영원히 동거하심을 얻은 행복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감사할 때나 기뻐할 때 너무 폼 잡고 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우리의 마음만 진실하다면 하나님과 동행하는 기쁨을 충만하게 누릴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사무엘하 6장 1-15절]
1 다윗이 이스라엘에서 뽑은 무리 삼만 명을 다시 모으고
2 다윗이 일어나 자기와 함께 있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바알레유다로 가서 거기서 하나님의 궤를 메어 오려 하니 그 궤는 그룹들 사이에 좌정하신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라
3 그들이 하나님의 궤를 새 수레에 싣고 산에 있는 아비나답의 집에서 나오는데 아비나답의 아들 웃사와 아효가 그 새 수레를 모니라
4 그들이 산에 있는 아비나답의 집에서 하나님의 궤를 싣고 나올 때에 아효는 궤 앞에서 가고
5 다윗과 이스라엘 온 족속은 잣나무로 만든 여러 가지 악기와 수금과 비파와 소고와 양금과 제금으로 여호와 앞에서 연주하더라
6 그들이 나곤의 타작 마당에 이르러서는 소들이 뛰므로 웃사가 손을 들어 하나님의 궤를 붙들었더니
7 여호와 하나님이 웃사가 잘못함으로 말미암아 진노하사 그를 그 곳에서 치시니 그가 거기 하나님의 궤 곁에서 죽으니라
8 여호와께서 웃사를 치시므로 다윗이 분하여 그 곳을 베레스웃사라 부르니 그 이름이 오늘까지 이르니라
9 다윗이 그 날에 여호와를 두려워하여 이르되 여호와의 궤가 어찌 내게로 오리요 하고
10 다윗이 여호와의 궤를 옮겨 다윗 성 자기에게로 메어 가기를 즐겨하지 아니하고 가드 사람 오벧에돔의 집으로 메어 간지라
11 여호와의 궤가 가드 사람 오벧에돔의 집에 석 달을 있었는데 여호와께서 오벧에돔과 그의 온 집에 복을 주시니라
12 어떤 사람이 다윗 왕에게 아뢰어 이르되 여호와께서 하나님의 궤로 말미암아 오벧에돔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에 복을 주셨다 한지라 다윗이 가서 하나님의 궤를 기쁨으로 메고 오벧에돔의 집에서 다윗 성으로 올라갈새
13 여호와의 궤를 멘 사람들이 여섯 걸음을 가매 다윗이 소와 살진 송아지로 제사를 드리고
14 다윗이 여호와 앞에서 힘을 다하여 춤을 추는데 그 때에 다윗이 베 에봇을 입었더라
15 다윗과 온 이스라엘 족속이 즐거이 환호하며 나팔을 불고 여호와의 궤를 메어오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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