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자
8월 3일 사무엘상 24장 8-15절 본문
다윗이 왜 사울을 죽이지 않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 우리는 두 가지 이유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다윗이 직접 말하는 대로, 사울이 여호와의 기름부음을 받은 종이었다는 점입니다.
다윗이 사울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개인적인 감정과 욕심보다 신앙적 행위를 더 크고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성급하게 왕권을 강화하려 했던 사울은 무너지고
자기를 죽이려고 쫓아다니는 왕에게 두 번씩이나 자비를 베풀면서 인내한 다윗은 일어서게 됩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다윗이 사울의 목숨을 자기 손으로 취하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매우 현실적인 근거들로부터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윗은 ‘정계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되는’ 초년생입니다.
그런 사람이 사무엘의 기름부음만 믿고(빽만 앞세워서) 함부로 전임자를 죽이게 되면
아무도 다윗을 왕으로 추대해주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다윗은 영영 왕이 될 기회를 놓치게 되고
사울 주변의 간신들이 사울의 왕권을 탈취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직접 행동하는 대신에 사울을 설득해보는, 답답하지만 지혜로운 전략을 선택하게 되는 것입니다.
13절의 “악은 악에서 난다”는 속담은 사울의 폐부를 찌르는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울은 그동안 ‘다윗이 왕권을 노리기 때문에 그가 죄가 없어도 나는 그를 죽여야 한다’는 대의명분을 내세워 왔습니다.
다윗은 사울이 반역자를 진압한다는 명목으로 자신을 쫓고 있지만
사실상 아무 근거 없는 의심과 불안 때문에 행해지는 악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다윗이 사무엘로부터 다음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긴 했지만
그렇다고해서 사울과 요나단을 제거하고 쿠데타를 감행할 것이라는 사울의 주장은 억지에 불과하다는 것인데,
다윗은 사울을 죽일 기회가 주어졌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음으로서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고, 동시에 사울의 악을 드러내었습니다.
자신의 주장과 욕심대로 행하는 것은 불신앙이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하나님만 부르는 것(결국 하나님 탓을 하게 되는 것)은 죽은 신앙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하며 살아갑시다.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태복음 10장 16절)
[사무엘상 24장 8-15절]
8 그 후에 다윗도 일어나 굴에서 나가 사울의 뒤에서 외쳐 이르되 내 주 왕이여 하매 사울이 돌아보는지라 다윗이 땅에 엎드려 절하고
9 다윗이 사울에게 이르되 보소서 다윗이 왕을 해하려 한다고 하는 사람들의 말을 왕은 어찌하여 들으시나이까
10 오늘 여호와께서 굴에서 왕을 내 손에 넘기신 것을 왕이 아셨을 것이니이다 어떤 사람이 나를 권하여 왕을 죽이라 하였으나 내가 왕을 아껴 말하기를 나는 내 손을 들어 내 주를 해하지 아니하리니 그는 여호와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이기 때문이라 하였나이다
11 내 아버지여 보소서 내 손에 있는 왕의 옷자락을 보소서 내가 왕을 죽이지 아니하고 겉옷 자락만 베었은즉 내 손에 악이나 죄과가 없는 줄을 오늘 아실지니이다 왕은 내 생명을 찾아 해하려 하시나 나는 왕에게 범죄한 일이 없나이다
12 여호와께서는 나와 왕 사이를 판단하사 여호와께서 나를 위하여 왕에게 보복하시려니와 내 손으로는 왕을 해하지 않겠나이다
13 옛 속담에 말하기를 악은 악인에게서 난다 하였으니 내 손이 왕을 해하지 아니하리이다
14 이스라엘 왕이 누구를 따라 나왔으며 누구의 뒤를 쫓나이까 죽은 개나 벼룩을 쫓음이니이다
15 그런즉 여호와께서 재판장이 되어 나와 왕 사이에 심판하사 나의 사정을 살펴 억울함을 풀어 주시고 나를 왕의 손에서 건지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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