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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말씀나눔

7월 2일 다니엘 1장 1-21절

Easywalking 2019. 7. 2. 07:34

[아침묵상 – 다니엘 1장 1-21절]

  다니엘이 바벨론에서 고기를 거부하고 채식을 했다는 얘기는 잘 알지만,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다니엘이 채식이 육식보다 훌륭한 건강식임을 증명했다는 식으로 엉뚱하게 꿰맞추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니엘의 채식에는 더 중요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다니엘의 육식 거부 이유는 첫째, 채식이 몸에 좋아서가 아니라 왕궁의 모든 고기가 제사장들의 손을 거치기 때문이었습니다. 즉, 바벨론 왕궁의 고기는 야훼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에게 바쳐졌던 제물이기 때문에 그들이 주는 고기를 거부했다는 말씀이 되겠습니다.

 

  둘째 이유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먹어서는 안 되는 부정한 고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낙타, 사반(바위너구리), 토끼, 돼지, 뱀장어, 악어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레위기 11장). 아무 고기나 주는 대로 먹다 보면 율법에 금지된 고기를 먹게 될 수 있으므로 채식을 결심한 것입니다.

 

  그 외에, 금욕과 절제의 차원에서 채식을 결심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고향에서는 잔칫날에나 먹던 음식들을 왕궁에서 계속 대접받다 보면 분명히 그 음식들에 길들게 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육신만 포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정신까지도 바벨론의 노예가 될까 두려워서 고기를 거부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즉, 위와 같은 점들로 볼 때, 다니엘과 친구들이 채식을 결심한 이유는 건강 때문이 아니라 신앙 때문이었고, 신앙적 민족적 정체성 때문이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성경을 읽으실 때, 말씀이 선포된 상황을 상식적인 차원에서 먼저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다니엘과 친구들은 이렇게 엄격하게 우상에게 바쳐진 고기를 거부했지만, 나중에 바울은 묻지 말고 먹으라고 가르칩니다(고전10:25).

 

  양자가 서로 다른 믿음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닙니다. 서로 상황이 달랐을 뿐입니다. 다니엘과 그 일행이 받은 고기는 그들을 바벨론에 길들이기 위해 주어진 사료 같은 것이었습니다. 바벨론이 제공하는 맛있는 고기는, 그것을 먹을수록 바벨론이 좋아지고 멋있어 보이게 할 것이며, 결국에는 하나님마저 잊게 할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에 철저하게 거부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 초대교회 사람들의 상황에서, 음식을 대접받을 때마다 “이 고기가 신전에서 나온 것입니까?”하고 물어본다면 이방인들과의 거리를 좀처럼 좁히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음식을 대접하는 사람이 굳이 “이 고기는 신전 고기입니다”하고 꼭 찍어 말하지 않는 한 묻지 말고 먹으라고 가르칩니다. 복음이 율법보다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다니엘서 1장에서 우리가 묵상해야 할 가장 중요한 주제는 채식주의가 아니라 ‘신앙인의 정체성’입니다. 다니엘은 우리에게 지금 내가 부닥치고 있는 현실에서 내 신앙을 위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고, 그것을 단호하게 거부하는 신앙의 결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혹은 어디에나 있지만 나를 넘어뜨리는 유혹은 따로 있습니다. 그것을 정확하게 깨닫고 결단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다니엘 1장 1-21절]

1 유다 왕 여호야김이 다스린 지 삼 년이 되는 해에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을 에워쌌더니

2 주께서 유다 왕 여호야김과 하나님의 전 그릇 얼마를 그의 손에 넘기시매 그가 그것을 가지고 시날 땅 자기 신들의 신전에 가져다가 그 신들의 보물 창고에 두었더라

3 왕이 환관장 아스부나스에게 말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왕족과 귀족 몇 사람

4 곧 흠이 없고 용모가 아름다우며 모든 지혜를 통찰하며 지식에 통달하며 학문에 익숙하여 왕궁에 설 만한 소년을 데려오게 하였고 그들에게 갈대아 사람의 학문과 언어를 가르치게 하였고

5 또 왕이 지정하여 그들에게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에서 날마다 쓸 것을 주어 삼 년을 기르게 하였으니 그 후에 그들은 왕 앞에 서게 될 것이더라

6 그들 가운데는 유다 자손 곧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가 있었더니

7 환관장이 그들의 이름을 고쳐 다니엘은 벨드사살이라 하고 하나냐는 사드락이라 하고 미사엘은 메삭이라 하고 아사랴는 아벳느고라 하였더라

8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음식과 그가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도록 환관장에게 구하니

9 하나님이 다니엘로 하여금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신지라

10 환관장이 다니엘에게 이르되 내가 내 주 왕을 두려워하노라 그가 너희 먹을 것과 너희 마실 것을 지정하셨거늘 너희의 얼굴이 초췌하여 같은 또래의 소년들만 못한 것을 그가 보게 할 것이 무엇이냐 그렇게 되면 너희 때문에 내 머리가 왕 앞에서 위태롭게 되리라 하니라

11 환관장이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를 감독하게 한 자에게 다니엘이 말하되

12 청하오니 당신의 종들을 열흘 동안 시험하여 채식을 주어 먹게 하고 물을 주어 마시게 한 후에

13 당신 앞에서 우리의 얼굴과 왕의 음식을 먹는 소년들의 얼굴을 비교하여 보아서 당신이 보는 대로 종들에게 행하소서 하매

14 그가 그들의 말을 따라 열흘 동안 시험하더니

15 열흘 후에 그들의 얼굴이 더욱 아름답고 살이 더욱 윤택하여 왕의 음식을 먹는 다른 소년들보다 더 좋아 보인지라

16 그리하여 감독하는 자가 그들에게 지정된 음식과 마실 포도주를 제하고 채식을 주니라

17 하나님이 이 네 소년에게 학문을 주시고 모든 서적을 깨닫게 하시고 지혜를 주셨으니 다니엘은 또 모든 환상과 꿈을 깨달아 알더라

18 왕이 말한 대로 그들을 불러들일 기한이 찼으므로 환관장이 그들을 느부갓네살 앞으로 데리고 가니

19 왕이 그들과 말하여 보매 무리 중에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와 같은 자가 없으므로 그들을 왕 앞에 서게 하고

20 왕이 그들에게 모든 일을 묻는 중에 그 지혜와 총명이 온 나라 박수와 술객보다 십 배나 나은 줄을 아니라

21 다니엘은 고레스 왕 원년까지 있으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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