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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말씀나눔

5월 29일 에스겔 18장 1-32절

Easywalking 2019. 5. 29. 07:10

[아침묵상 - 에스겔 18장 1-32절]

   아버지가 지은 죄 때문에 아들이 벌을 받는 것은 아버지가 지은 빚을 아들이 물려받는 것처럼 당연하게 여겨지던 일이었습니다. 선지자들의 예언 중에도 조상의 죄로 인해 하나님의 심판이 이스라엘에 임했다는 내용이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그중에 특히 므낫세 왕의 죄가 자주 거론되곤 합니다.

 

   그런데 에스겔 선지자는 그런 상식과 반대되는 말씀을 선포합니다. 이제 더 이상 아버지의 죄 때문에 아들이 벌 받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선언합니다(3절).

 

   이와 같은 말씀은 에스겔과 함께 포로로 끌려온 사람들의 내적인 상황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 마음의 분노를 조상들에게 향하고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한 마디로 “조상 탓” 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지금의 너는 어떠하냐?’고 묻고 계십니다. 포로로 끌려오기 전에 모든 것이 평안하고 잘 갖춰져 있을 때 어떻게 했느냐를 생각하지 말고, 지금, 이 상황에서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를 돌아보도록 요청하시는 것입니다.

 

   절망, 패배감, 상실감, 우울과 같은 마음의 짐들은 사람에게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상상해본 적 없는 큰 고난에 처하게 되면, 대부분은 이전과 다르게 행동하게 됩니다. 상황의 변화도 문제지만 그보다 마음이 무너져버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남 탓, 혹은 상황 탓을 하며 무너져 내리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뭔가 새롭게 시작할 기회를 찾아야 하고, 다시 중심을 회복하고 새로운 걸음을 걸어야 합니다.

 

   이 때 율법은 지금의 나를 돌아보는데 필요한 거울이자 잣대입니다. 그래서 본문에서 율법이 여러차례 강조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조항들을 절대화하여 지키는 것이 아니라, 그 조항들 안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나의 마음과 행동을 그 뜻에 맞게 조율해가는 것입니다.

 

   율법은 삶의 원리이지 업적 목록이 아닙니다. 과거에 잘한 일이 지금의 잘못에 대하여 정상참작의 근거가 되어주지 못합니다(24절). 심판대 앞에 선 사람은 누구나 지금 어떻게 하고 있느냐에 따라 하나님의 판결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악인이라도 제외되지 않습니다(21절).

 

   22절 같은 말씀은 악용되기 쉬운 말씀입니다. “그 범죄한 것이 하나도 기억함이 되지 아니하리니 그가 행한 공의로 살리라”고 했는데, 실제로 교회는 범죄자들의 신분세탁소로 악용되어오기도 했습니다. 고문기술자가 목사가 되어서 자신이 예전에 민주화운동 하던 사람들 고문하던 이야기를 자랑처럼 떠벌리거나, 상습적인 가정폭력범이 목사가 되어서 자신의 말재주를 뽐내며 사람들을 울리고 웃기는 것과 같은 상황이 교회에서 비일비재했던 것입니다.

 

   이런 잘못된 상황이 연출되는 까닭은 회개를 업적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눈물을 흘리며 자기 죄를 회개하고 고백하면 그것이 업적이 되어서 이제 새사람으로 거듭났다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요청하시는 회개는 "한 번 회개"가 아니라 계속 율법대로 사는 "계속 회개"입니다.

 

   좋을 때 잘한 값으로 나쁠 때 나빠진 것을 “퉁칠 수” 없습니다. 에스겔은 과거에 매여서 지금을 포기해가고 있던 바벨론의 포로들에게 바로 이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고 결단하며 실천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구원받은 백성입니다. “예전에”가 아니라 “지금” 구원받은 백성으로 살아가자고 호소하는 것입니다.

 

 

[에스겔 18장 1-32절]

1 또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2 너희가 이스라엘 땅에 관한 속담에 이르기를 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그의 아들의 이가 시다고 함은 어찌 됨이냐

3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너희가 이스라엘 가운데에서 다시는 이 속담을 쓰지 못하게 되리라

4 모든 영혼이 다 내게 속한지라 아버지의 영혼이 내게 속함 같이 그의 아들의 영혼도 내게 속하였나니 범죄하는 그 영혼은 죽으리라

5 사람이 만일 의로워서 정의와 공의를 따라 행하며

6 산 위에서 제물을 먹지 아니하며 이스라엘 족속의 우상에게 눈을 들지 아니하며 이웃의 아내를 더럽히지 아니하며 월경 중에 있는 여인을 가까이 하지 아니하며

7 사람을 학대하지 아니하며 빚진 자의 저당물을 돌려 주며 강탈하지 아니하며 주린 자에게 음식물을 주며 벗은 자에게 옷을 입히며

8 변리를 위하여 꾸어 주지 아니하며 이자를 받지 아니하며 스스로 손을 금하여 죄를 짓지 아니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진실하게 판단하며

9 내 율례를 따르며 내 규례를 지켜 진실하게 행할진대 그는 의인이니 반드시 살리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10 가령 그가 아들을 낳았다 하자 그 아들이 이 모든 선은 하나도 행하지 아니하고 이 죄악 중 하나를 범하여 강포하거나 살인하거나

11 산 위에서 제물을 먹거나 이웃의 아내를 더럽히거나

12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학대하거나 강탈하거나 빚진 자의 저당물을 돌려 주지 아니하거나 우상에게 눈을 들거나 가증한 일을 행하거나

13 변리를 위하여 꾸어 주거나 이자를 받거나 할진대 그가 살겠느냐 결코 살지 못하리니 이 모든 가증한 일을 행하였은즉 반드시 죽을지라 자기의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

14 또 가령 그가 아들을 낳았다 하자 그 아들이 그 아버지가 행한 모든 죄를 보고 두려워하여 그대로 행하지 아니하고

15 산 위에서 제물을 먹지도 아니하며 이스라엘 족속의 우상에게 눈을 들지도 아니하며 이웃의 아내를 더럽히지도 아니하며

16 사람을 학대하지도 아니하며 저당을 잡지도 아니하며 강탈하지도 아니하고 주린 자에게 음식물을 주며 벗은 자에게 옷을 입히며

17 손을 금하여 가난한 자를 압제하지 아니하며 변리나 이자를 받지 아니하여 내 규례를 지키며 내 율례를 행할진대 이 사람은 그의 아버지의 죄악으로 죽지 아니하고 반드시 살겠고

18 그의 아버지는 심히 포학하여 그 동족을 강탈하고 백성들 중에서 선을 행하지 아니하였으므로 그는 그의 죄악으로 죽으리라

19 그런데 너희는 이르기를 아들이 어찌 아버지의 죄를 담당하지 아니하겠느냐 하는도다 아들이 정의와 공의를 행하며 내 모든 율례를 지켜 행하였으면 그는 반드시 살려니와

20 범죄하는 그 영혼은 죽을지라 아들은 아버지의 죄악을 담당하지 아니할 것이요 아버지는 아들의 죄악을 담당하지 아니하리니 의인의 공의도 자기에게로 돌아가고 악인의 악도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

21 그러나 악인이 만일 그가 행한 모든 죄에서 돌이켜 떠나 내 모든 율례를 지키고 정의와 공의를 행하면 반드시 살고 죽지 아니할 것이라

22 그 범죄한 것이 하나도 기억함이 되지 아니하리니 그가 행한 공의로 살리라

23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어찌 악인이 죽는 것을 조금인들 기뻐하랴 그가 돌이켜 그 길에서 떠나 사는 것을 어찌 기뻐하지 아니하겠느냐

24 만일 의인이 돌이켜 그 공의에서 떠나 범죄하고 악인이 행하는 모든 가증한 일대로 행하면 살겠느냐 그가 행한 공의로운 일은 하나도 기억함이 되지 아니하리니 그가 그 범한 허물과 그 지은 죄로 죽으리라

25 그런데 너희는 이르기를 주의 길이 공평하지 아니하다 하는도다 이스라엘 족속아 들을지어다 내 길이 어찌 공평하지 아니하냐 너희 길이 공평하지 아니한 것이 아니냐

26 만일 의인이 그 공의를 떠나 죄악을 행하고 그로 말미암아 죽으면 그 행한 죄악으로 말미암아 죽는 것이요

27 만일 악인이 그 행한 악을 떠나 정의와 공의를 행하면 그 영혼을 보전하리라

28 그가 스스로 헤아리고 그 행한 모든 죄악에서 돌이켜 떠났으니 반드시 살고 죽지 아니하리라

29 그런데 이스라엘 족속은 이르기를 주의 길이 공평하지 아니하다 하는도다 이스라엘 족속아 나의 길이 어찌 공평하지 아니하냐 너희 길이 공평하지 아니한 것 아니냐

30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스라엘 족속아 내가 너희 각 사람이 행한 대로 심판할지라 너희는 돌이켜 회개하고 모든 죄에서 떠날지어다 그리한즉 그것이 너희에게 죄악의 걸림돌이 되지 아니하리라

31 너희는 너희가 범한 모든 죄악을 버리고 마음과 영을 새롭게 할지어다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가 어찌하여 죽고자 하느냐

32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죽을 자가 죽는 것도 내가 기뻐하지 아니하노니 너희는 스스로 돌이키고 살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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