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자
5월 16일 에스겔 11장1-13절 본문
[아침묵상 – 에스겔 11장1-13절]
하나님은 ‘의리’가 아니라 ‘의’를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이십니다.
“백성의 고관”(1절)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직책을 가진 사람들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들은 분명히 성전에 출입하며 제물을 드리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의 의무를 다하던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만일 ‘의리’가 더 중요하다면 하나님께서 옛정을 생각해서 봐주시는 모습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분명합니다.
“의인이 그의 공의에서 돌이켜 악을 행할 때에는 이미 행한 그의 공의는 기억할 바 아니라”(겔3:20)
하나님께서는 야속할 정도로 매정하게 죄의 대가를 물으시는 것입니다.
그 “백성의 고관”들은 사람들과 둘러앉아서 ‘우리에게는 돌이켜 고칠 잘못이 없고, 우리는 이 성에 있는 한 안전할 것이다’라며(3절) 자신들의 죄를 뉘우치기를 거절했습니다. 그들의 죄로 인해 예루살렘 거리에 시체가 가득 채워졌을 정도였건만(6절), 엉뚱하게도 하나님께서 자기들을 지켜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셈인데, 이 믿음을 의리에 기반한 믿음이라고 본다면, 하나님께서는 의리를 지키는 대신 정의의 심판을 내리셨습니다.
‘백성을 떡 먹듯 먹는 자들’(시53:4)과 ‘불의한 판결을 내리는 자들’(사10:2)이 바로 예루살렘 거리에 시체를 가득 채운 자들입니다. 그들이 하나님께 무엇을 얼마나 가져다 바쳤고, 얼마나 열심히 예배의 자리에 나왔고, 얼마나 안식일을 엄격하게 지켰는지에 관계없이 하나님은 그들의 죄를 타국인의 칼로 심판하신다고 하셨습니다(9절). 즉, 의리는 사람에게나 중요한 것이지 하나님께서 중요하게 여기는 덕목은 아닌 것입니다.
그러므로 소위 적폐라고 불리는 온갖 부정부패와 사법농단을 심판하지 못한 채 우리 자신을 가마속의 고기처럼 안전한 존재로 여기다가는 이 나라 전체가 하나님의 심판 앞에 서게 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죄 없는 백성들의 피를 흘리게 하며 권좌에 오른 자들을 하나님의 정의에 따라 심판하지 못하는 나라는 하나님의 칼 앞에 서게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제주 4.3항쟁, 광주 5.18항쟁을 비롯한 수많은 가슴 아픈 역사를 바로잡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무엇을 요청하시는지를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면서 예배당에서만 “말씀, 말씀” 외치는 것은 의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의 눈에는 믿음 좋은 행위로 보일 수 있지만, 하나님께는 통하지 않는 믿음입니다. 하나님의 요청은 언제나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마6:33)입니다.
바른 믿음, 하나님의 정의를 따라 바르게 분별하는 믿음,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기뻐하시며 받으시는 믿음을 위해 기도합시다.
[에스겔 11장1-13절]
1 그 때에 주의 영이 나를 들어올려서 여호와의 전 동문 곧 동향한 문에 이르시기로 보니 그 문에 사람이 스물다섯 명이 있는데 내가 그 중에서 앗술의 아들 야아사냐와 브나야의 아들 블라댜를 보았으니 그들은 백성의 고관이라
2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이 사람들은 불의를 품고 이 성 중에서 악한 꾀를 꾸미는 자니라
3 그들의 말이 집 건축할 때가 가깝지 아니한즉 이 성읍은 가마가 되고 우리는 고기가 된다 하나니
4 그러므로 인자야 너는 그들을 쳐서 예언하고 예언할지니라
5 여호와의 영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너는 말하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이스라엘 족속아 너희가 이렇게 말하였도다 너희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을 내가 다 아노라
6 너희가 이 성읍에서 많이 죽여 그 거리를 시체로 채웠도다
7 그러므로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이 성읍 중에서 너희가 죽인 시체는 그 고기요 이 성읍은 그 가마인데 너희는 그 가운데에서 끌려 나오리라
8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가 칼을 두려워하니 내가 칼로 너희에게 이르게 하고
9 너희를 그 성읍 가운데에서 끌어내어 타국인의 손에 넘겨 너희에게 벌을 내리리니
10 너희가 칼에 엎드러질 것이라 내가 이스라엘 변경에서 너희를 심판하리니 너희는 내가 여호와인 줄을 알리라
11 이 성읍은 너희 가마가 되지 아니하고 너희는 그 가운데에 고기가 되지 아니할지라 내가 너희를 이스라엘 변경에서 심판하리니
12 너희는 내가 여호와인 줄을 알리라 너희가 내 율례를 행하지 아니하며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고 너희 사방에 있는 이방인의 규례대로 행하였느니라 하셨다 하라
13 이에 내가 예언할 때에 브나야의 아들 블라댜가 죽기로 내가 엎드려 큰 소리로 부르짖어 이르되 오호라 주 여호와여 이스라엘의 남은 자를 다 멸절하고자 하시나이까 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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